55대 총학생회 재선거가 종료됐다. 4월 9~11일의 본투표 기간 동안 잠정 투표율은 약 41.2%로 4일간(15~18일) 연장투표를 실시했다. 투표용지가 배부된 숫자를 기준으로 한 최종 잠정투표율은 51.59%로 이변이 없는 한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내부의 사정으로 개표는 오늘 이뤄지지 못하고 다음 주 월요일인 4월 22일에 실시된다.선거가 성사되는 것은, 중복투표를 제거하고 선거인명부에 서명을 한 사람의 숫자를 센 ‘가투표수’가 총 유권자의 절반을 넘을 때다. 따라서 투표소에서 집계된 잠정투표율이 50%가 넘더라도 중복투표자가 많으면 선거가 무산되기도 한다. 현재 잠정투표수는 8828표로, 성사요건보다 272표가 여유로운 상태다.총학 투표의 개표는 ‘서울대학교 총학선거 시행세칙’ 제94조(개표절차)를 따른다. 개표절차는 투표 종료부터 당선자 공고까지 총 12단계인데, 보통 투표 종료일 저녁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이뤄진다. 그러나 오늘 선관위원 9명 중 6명이 단과대학 행사로 불참함에 따라 2~12단계는 월요일 이후로 미뤄진 상태다. 개표절차 2단계 ‘선관위 전원회의’가 선관위원 과반수의 출석으로 열리는데 이 요건이 충족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황성민(인류 06) 선관위원장은 “개표를 하고 싶지만 세칙 상 개표를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총학생회 선거 개표 절차[출처 : ‘서울대학교 총학선거 시행세칙’ 제94조(개표절차)]1. 투표 종료2. 선관위 전원회의가 잠정투표수를 확정하고 선거 성사 가능성을 확인 (현재 불가능) 3. 선관위원장이 투표인명부 작성 개시를 선언4. 개표장 설치5. 투표인명부 작성6. 선관위 전원회의가 가투표수를 확정하고 선거 성사 여부를 확인7. 선관위원장이 선거 성사 선언8. 개표 시작9. 선관위 전원회의가 실투표수와 투표소 별 투표결과를 확정하고 오차를 확인10. 선본장연석회의가 최종 결과를 확인11. 개표 종료12. 선관위원장이 당선자 존재 여부 및 당선자 공고해당 선관위원 6명은 모두 미대생으로, 오늘부터 2박 3일 간 미대 교수, 교직원, 학생이 참가하는 연례행사인 ‘스케치 여행’을 떠났다. 스케치 여행은 미대의 연중 가장 큰 행사로, 빠질 경우 결석계를 제출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이는 원래 다음 주로 예정돼있었으나, 예술복합교육연구동 관련 행사로 인해 교수들이 일정을 맞출 수 없어 이번 주로 앞당겨졌다. 이원정(조소 11) 부선관위원장은 “학생 입장에서 교수님들, 선배님들과 친해질 수 있는 1년 중 유일한 일정이라, 선관위 일도 중요하지만 학교생활에 있어서 빠지기 힘든 스케줄”이라 해명했다. 연장투표를 결정하던 당시, 선관위는 ‘관례대로 3일 간 연장투표를 실시하고 목요일에 바로 개표를 하는 것’과 ‘4일 간 연장투표를 실시하고 월요일로 개표를 미루는 것’을 선택할 기로에 놓였다. 선거세칙 상 연장투표는 ‘본투표 기간보다 길게 정할 수 없으며, 2회 이상 실시할 수 없다’고 돼있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1회 최대 4일간 연장할 수 있다. 이원정 부선관위원장은 “이번 선관위의 목표는 ‘선거 성사’였다”며 “연장을 3일 간 했으면 전날 개표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성사가 확실하도록 4일 간 연장하는 쪽을 택했다”고 밝혔다. 연장 3일차까지 잠정투표율은 49.41%였다.투표가 끝났지만 개표를 바로 하지 않기 때문에 투표함의 보안이 중요한 문제로 떠올랐다. 선관위는 학생회관 617호의 도어락(doorlock)에 선관위만 알도록 비밀번호를 설정해 투표함, 투표용구, 투표인명부 등을 봉인할 예정이다. 학생회관 617호는 현재 총학생회가 관리하고 있는 방으로, 사무실을 구하지 못한 선거운동본부(선본)의 사무실으로 쓰이곤 한다. 이번 선거에도 ‘서포터즈’ 선본의 사무실로 사용됐으며, 현재는 세칙에 따라 선관위가 회수한 상태다. 개표절차는 월요일 저녁부터 재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