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총학생회 선거(총학선거)에서 누가 당선될 지를 예측하기 전에 선거 자체의 성사 여부를 걱정하는 것이 먼저가 됐다. 매년 총학선거 때마다 연장투표는 당연한 수순이 됐고 연장투표를 하더라도 투표율 50%를 넘지 못해 선거가 무산되는 경우도 있었다. 은 지난 2007년 이후 총학선거의 투표율의 변화 추이를 분석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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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1월, 51대 총학선거 당시(선본 ‘실천가능’ 전창열 총학생회장, 박진혁 부총학생회장 당선) 본투표 마지막 날까지 투표율은 40.07%였다. 연장투표 끝에 결국 51.65%의 투표율로 선거가 성사됐다. 2008년 11월, 52대 총학선거(선본 ‘실천가능’ 박진혁 총학생회장, 김진섭 부총학생회장 당선) 역시 본투표 마지막 날 42.94%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역시 연장투표를 거쳐 53.02%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연장투표로 선거 성사를 위한 마지노선인 투표율 50%를 넘긴 것이다. 투표율이 50%를 간신히 넘었을 때도 총학선거에는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2009년 11월 53대 총학선거 때는 본투표 마지막날 투표율이 50.6%를 기록(가투표율), 선거가 성사되는가 싶었지만 곧 박진혁(경제 05) 전 선거관리위원장의 투표함 사전 개봉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고 당시 선거에 출마했던 ‘Yes, We Can’ 선본의 도청 또한 문제가 됐다. 부정선거 논란이 일며 진상조사위원회가 꾸려졌고 결국 재투표가 진행됐다. 하지만 재투표 투표율이 41.09%에 그치면서 결국 선거는 무산됐다. 2010년 3월에 다시 열린 53대 총학선거 재선거 때는 선거인명부가 논란이 됐다. 당초 투표율은 50.3%였다. 그러나 선관위는 명부 작성상의 실수로 의학전문대학원 학생을 제외한 총 유권자 수 16,640명을 16,440명으로 표기했다고 밝혔다. 총 유권자 수를 16,640명으로 바로잡아 투표율을 계산하니 투표율은 50.3%가 아닌 49.2%가 됐다. 당초 기준이 된 선거인명부가 아니라 휴학생을 배제한 차후의 선거인명부를 사용해 선거를 성사시키자는 의견도 제기됐으나 당시 두 선본의 부후보가 휴학을 해, 휴학생의 선거권은 무시하면서 피선거권은 인정하는 모순이 생긴다는 점 등이 문제로 제기됐다. 결국 유권자 수를 바로잡고 당초 기준이 됐던 선거인명부를 기준으로 투표율을 집계, 49.2%의 투표율로 선거가 무산됐다. 2010년 11월, 3번의 선거 끝에 53대 총학생회(선본 ‘Action AGAIN’ 지윤 총학생회장, 두헌 부총학생회장 당선)가 서게 됐다. 53대 총학선거에서도 연장투표가 진행됐다. 본투표 기간 동안의 투표율이 38.55%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연장투표 결과 51.44%의 투표율로 선거가 성사됐다. 그렇다면 54대 총학선거 투표율은 얼마나 될까. 고정우(인문1 10) 씨는 “아마 이번 총학선거 투표를 하지 않을 것 같다”며 “후보들을 잘 모른다”고 말했다. 고 씨는 “관심이 부족한 것도 있지만 리플렛만 보고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총학선거에 대한 저조한 투표율과 그 기저에 깔린 학생들의 무관심은 선거 때마다 항상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된다. 54대 총학생회 선거 역시 낮은 투표율로 인한 선거 무산 우려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여기에 인터뷰 하나 추가할 듯. 본부점거 해제 때 학생회에 실망했고 이제 학생회에 대한 관심과 신뢰가 더 떨어졌다는 이야기로.) 현재 각 단과대에서는 단과대 학생회 선거가 이뤄지고 있다. 공대와 농대의 경우, 출마한 선본이 없어 선거가 무산됐고, 사회대 학생회 선거는 투표율이 50%를 넘지 못해 연장투표에 돌입했다(11월 12일 기준). 54대 총학선거 본투표는 22일부터 25일까지 4일간 진행된다. 투표율 50%, 그 마지노선을 넘겨 54대 총학생회가 설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