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SNU54를 만나다
“대중은 낮은 자세로 설득하고, 본부와 정부에는 꺾이지 않겠다”
서울대 법인화, ‘날치기’로 시작해 ‘요식행위’로

“대중은 낮은 자세로 설득하고, 본부와 정부에는 꺾이지 않겠다”

54대 총학생회 선거에 출마하게 된 계기는?법인화 투쟁이 결정적인 계기였다.본부와의 부적절한 협상으로 점거가 해제됐을 때 느낀 바가 많았다.당시 발언력이 없었기 때문에 올바른 방향으로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약속한 투쟁을 끝까지 투명하게 진행할 수 있는 대표자가 돼야겠다고 생각해서 출마했다.선본 이름과 모토의 의미를 풀이하자면?68혁명 때 나왔던 모토다.등록금 폐지라든가 비정규직 철폐라든가 불가능한 일들이 참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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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대 총학생회 선거에 출마하게 된 계기는?법인화 투쟁이 결정적인 계기였다. 본부와의 부적절한 협상으로 점거가 해제됐을 때 느낀 바가 많았다. 당시 발언력이 없었기 때문에 올바른 방향으로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약속한 투쟁을 끝까지 투명하게 진행할 수 있는 대표자가 돼야겠다고 생각해서 출마했다. 선본 이름과 모토의 의미를 풀이하자면?68혁명 때 나왔던 모토다. 등록금 폐지라든가 비정규직 철폐라든가 불가능한 일들이 참 많다. 자연적인 불가능함이 아니라 사회적 권력관계 때문에 불가능해진 것이다. 모토는 ‘발명’된 불가능을 깨고, 가능성을 ‘발견’해야 한다는 의미다. 법인화를 반대하거나 우려하는 학생들, 노동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민들 등 적절한 계획을 세우고 연대를 할 때 강요된 불가능을 가능성으로 바꿔낼 수 있다. 지난 53대 총학생회를 어떻게 평가하나?일반 사무에 대해서는 굳이 평을 하지 않겠다. 평이했다. 2011년을 규정짓는 키워드는 ‘법인화에 대한 대응’인데 대중의 분노, 공감, 동력을 충분히 인정하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본부점거에 대한 패착적인 선택을 대의원들에게 요구하게 됐다. 점거 해제 이후 신뢰를 주지 못했다는 것도 있다. 이 때문에 법인화를 반대하는 학우도 ‘이길 자신이 없다’는 인식을 기저에 깔게 됐다. 지난 비상총회와 본부점거 때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했나?비상총회 성사 TF팀에서 활동했다. 비상총회 당일부터 계속 본부에 있었다. 매일 밤 본부에서 자며 학생들을 만났고 본부점거 농성장 진행팀으로 실무를 도왔다. 점거 다음날부터 매일 아침 유인물을 배포했다. 외부 언론 보도, 시민들의 반응 요약부터 앞으로의 활동 방식, 연대 가능성 등을 전하며 방향성을 제시하려고 했다. 본부점거를 해제할 수 없다는 수정동의안도 발의했다. 고전을 읽는 것도 좋지만 현재의 투쟁을 두고 논의하는 것이 진짜 맑스주의의 의미라고 생각해 오픈세미나도 열었다. 지향하는 총학생회의 상은?정책에서 권력관계라고 표현한 것들이 있다. 자본주의 혹은 기업 원리로 세상이 재편되고 있다는 말인데 대중에게 와 닿는 말이라 생각한다. 학내 문제부터 시작하겠다. 대중에게 와 닿으면서도 권력관계에 도전할 수 있는 의제들을 과제로 삼음으로써 대중을 최대한 낮은 자세로 설득하는 동시에 본부와 정부에는 꺾이지 않는 총학생회가 되겠다. 총학생회에 당선된다면,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하는 일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가장 시급히 해야 하는 일은 두 가지다. 우선 단대 학생회 선거가 많이 무산됐다. 과 대표와 총학생회와의 직접적인 신뢰관계 구축이 시급하다. 다른 하나는 교육 재정 확대 요구다. 12월에 당장 국회에서 예산이 통과가 되는데 교육 예산은 추경 예산안이 편성되지 않기 때문에 12월이 결국 재정을 확대할 수 있는 마지막 시기다. 서울대 총학생회 이름으로 국회에서 교육 예산이 통과될 때 교육 공공성 논의를 해 나갈 것이다. 전국 국공립대와 사립대 공동연계망 구축을 바탕으로 법인화 저지와 등록금 폐지 운동을 전개하겠다는 공약을 펴고 있다. 실제로 가능한가? 협의가 진행되고 있나?당선 여부가 문제되기는 하겠지만 현재 여러 선본들이 주장하고 있다. 법인화 저지, 등록금 폐지를 주장하는 선본이 서너 개 있고, 서울대 총학생회가 앞장서서 제안한다면 참여할 수 있는 위력 있는 단위가 두세 개 정도 있다. 다만 아직은 확정되지 않았고 대중에게 검증받고 당선되는 것이 문제다. 하지만 선거의 판세를 볼 때 수도권 지역에서 학생들에게 영향력을 줄 정도의 최소한의 동력은 있다. ‘등록금 폐지’가 현실적으로 가능한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운동을 전개할 것인가? 등록금 문제에 대한 불만과 고통은 쌓여 있다. 반값 등록금 운동이 힘을 얻어가며 그 고통이 구체화됐다. 무상교육도 그런 식으로 가능하다. 반값 등록금 운동은 대중이 공감하지 않았던 것도 아니고 3~5만 명의 대학생과 시민들이 거리로 나왔다. 하지만 그 동력이 꺾였다. 지도부였던 학생간부들의 전략적 선택이 반값 등록금 이외의 의제를 소극적으로 만들어 운동의 확장을 막았고, 명망가나 제도권 정치인의 당선으로 그 운동을 수렴시켜 버렸다. 수많은 사람들을 설득하고 더 많은 의제를 결합시킨다면 등록금 폐지도 가능하다. 임시 전학대회에서 본부점거 해제 결정이 내려졌다. 이 결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큰 오류이고 패착이었다. 대의원 개개인에게 엄청난 책임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 크게 그 결정은 본부점거를 해제하고 투쟁을 이어가자는 입장과 투쟁을 접거나 쉬려는 입장의 결합이었다. 당시 총운위 집행부, 지도부가 본부점거의 전망과 현실적 조건들을 편향적으로 보고한다든가 충분히 설득하려는 노력을 덜 했다. 지도부의 책임이 가장 크다. 모처럼 대중이 참여했던 법인화 중단의 움직임을 꺾는 결과가 됐다. 9월 전학대회에서는 동맹휴업 기조가 ‘법인화법 폐기’가 아닌 ‘학내 민주주의 확립 및 대학 통제권 쟁취’ 방향으로 결정됐다. 이 결정에 대한 생각은?법인화법 폐기 없이 학내 민주주의 쟁취는 없다. 두 가지가 서로 다른 안으로 나왔다는 것은 학내 통제권 쟁취가 내포하는 것이 법인화에 대한 인정임을 보여준다. 결과적으로 너무 빠른 포기였고, 그 결정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쉽게 포기할 수 없다. 총학선거가 총학의 총론을 1차적으로 결정하는 것이고, 법인화법 폐기와 이사회 해체를 목표로 내걸고 있기 때문에 당선이 되면 기조는 바뀌는 것으로 본다. 그리고 전학대회를 통해 구체적으로 그 계획을 인준받을 것이다. 이번에 출마한 선본 모두가 이를 내걸고 있기 때문에 54대 총학생회 건설은 총론의 전환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9월 말, 정후보 오준규 씨가 정문 구조물 위에서 고공시위를 벌였다. ‘이거라도 안 하면 우리의 목소리를 낼 자신이 없어서’ 했다. 병원에 가게 돼 중단됐었고 그 이후에 다시 학우들을 모아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본의 아니게 학우들에게 주어진 불편에 대해서는 상당히 죄송하다. 다만 본부 측에는 전혀 일말도 잘못한 게 없다. 그 두 가지는 분명하게 구분하고 싶다. 학우들에게 불편을 드린 점은 절대 가볍게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학우들에게 가는 본의 아닌 피해가 최소화되면서, 본부나 정부를 무겁게 압박할 수 있는 방식을 앞으로도 고민해 나갈 생각이다. 정책간담회 개최, 교개협의 쟁의교섭화 등 많은 학생들의 참여가 전제가 돼야 하는 공약이 많다. 학생들의 참여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끌어낼 계획인가?학생들에게 와 닿는 문제에 집중할 생각이다. 그런 의제들을 논의의 장에 올림으로써 관심을 모을 수 있다. 또 학우들이 자기 목소리로 자기와 관련된 얘기를 하면, 그것을 담아낼 수 있는 최소한의 인프라나 네트워크가 있어야 한다. 각 과장, 동아리 회장부터 시작해 자치 활동의 중심에 있는 분들부터 최대한 많이 만나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최소한의 재정지원이나 노하우를 전수하는 등 과반자치를 재건할 것이다. 비밀 없는 식당 프로젝트, 영어강의정책 전면재검토 등을 위해서는 본부의 협조가 필요하다. 본부에서 비협조적인 태도로 나올 경우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학우들이 바라본 지금까지의 교육환경개선협의회(교개협)는 학생 대표자들이 본부 측과 면담한 후 결과보고가 나오는 식이었다. ‘본부나 행정실에서 어렵다고 했다’는 것으로 끝나는 결과보고가 꽤 많았다. 교개협이 학교 운영권 문제라기보다 학생 복지를 위한 것이라는 인식이 있었지만, 예를 들어 학내 물가가 오르는 것도 실질적으로 교육환경 문제이자 학교 운영권 문제다. 대표자들이 모여 회의 몇 번 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학우들을 모으고 의견을 수렴할 것이다. 본부 측의 비토를 받는다 해도 학우들의 의견을 직접 모았기에 재요구를 할 수 있다.만약 총학생회 선거에서 낙선한다면, 이후에는 어떤 계획이 있나?정)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국공립대 법인화 저지와 등록금 폐지 운동 등 교육 공공성 운동에 투신할 것이다. 총학생회가 법인화 저지와 무상교육 쟁취를 위해 투쟁할 의사가 있다면 산하에 들어가는 것도 고려할 것이다.부)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이 총선을 앞둔 공동행동 준비를 하고 있는 것 같다. 의제에는 100% 동의하지 않지만 대학생들의 공동행동이 있을 거라는 건 부정할 수 없다. 그런 흐름 속에서 서울대가 조용히 있어서는 안 된다. 2012년에는 총학이 아니더라도 교육 문제에 관한 투쟁을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단대를 돌며 요청할 수도 있고 실천단을 만들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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