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노래 만들고 놀자

직접 노래를 만들고 노는 사람들이 모였다.‘관자놀이’(관악자작곡놀이)가 야심차게 첫 앨범을 준비하며 길을 열었다.관자놀이를 준비한 사람들 중 박연(정치 08), 성다솜(디자인 08), 김용희(지역시스템공학 03) 세 사람을 만나 그 이야기를 들어본다.관자놀이는 자작곡을 만드며 노는 ‘축제하는 사람들(이하 축하사)’ 내부의 독특한 문화에서 시작됐다.“대학문화에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IMG_0###

직접 노래를 만들고 노는 사람들이 모였다. ‘관자놀이’(관악자작곡놀이)가 야심차게 첫 앨범을 준비하며 길을 열었다. 관자놀이를 준비한 사람들 중 박연(정치 08), 성다솜(디자인 08), 김용희(지역시스템공학 03) 세 사람을 만나 그 이야기를 들어본다. 관자놀이는 자작곡을 만드며 노는 ‘축제하는 사람들(이하 축하사)’ 내부의 독특한 문화에서 시작됐다. “대학문화에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만약 자작곡을 만들고 이를 즐기는 문화가 장기적으로 자작곡을 만드는 모임으로 발전한다면 대학생 문화에 좋은 흐름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거란 생각에 아이디어를 내게 됐다”고 박연 씨는 말했다. 예전 관악에서 학내 음악밴드가 결합해 진행한 ‘뺀드뺀드 짠짠’이란 프로젝트가 5집까지 이어지는 등 활발히 진행됐으나 지금은 그 흐름이 끊어진 것이 아쉬웠던 마음도 있다고 했다. “축하사에서 오래 일을 했고 학내의 많은 밴드가 모이는 ‘따이빙굴비’의 담당자로 있었기에 관악에서 어떤 사람들이 활동하고 어떤 음악을 하는지 지도가 그려졌다. 그래서 이야기를 꺼내기 쉬웠고 나중에 사람들을 수소문하여 모임을 만들 수 있었다.”고 박연 씨는 말했다. 많은 밴드가 모였으나 실질적으로 앨범을 낸다는 점에서 1집에는 9개 밴드가 참여했다. 동아리 출신의 사람들이 모였다기보다는 마음 맞는 사람들이 모인 것에 가깝다고.이번 1집 앨범의 제목은 ‘야간활동’이다. “우리가 하는 창작 활동은 본업이 학생이다 보니 밤에 주로 이뤄진다. 밤에 하는 활동들을 낮에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사실 이렇게 몰래몰래 하는 것도 있으니 다들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본다. 뭔가 금지된 것, 즉 밤에 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낮에 보이겠다는 생각에 지은 이름이다.”고 다솜 씨는 말했다. 용희 씨는 “앨범에 참여한 팀 중 이름이 ‘엄마에게 비밀’이라·는 밴드가 있는데 이것을 부제로 쓰고 싶을 정도”라며 제목의 느낌을 전했다. “우리 팀 사람들이 축제 기간에 중앙도서관이나 해방터 앞에서 기타를 치며 논 적이 있었는데 클레임이 들어오거나 혼나는 일이 많다. 이것도 이런 이름을 생각하게 된 계기”라고 박연 씨가 말을 이었다.앨범의 전체적인 기획의도를 묻자 용희 씨는 “정해진 컨셉이나 의도는 없다.”고 답했다. 그는 “참여하는 사람들은 각자의 음악을 하는 것이다. 대표성을 가지고 심사하거나 대표한다는 생각을 가지지 않았기에 앨범 전체의 성향을 이야기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박연 씨는 “1차적으로 날 것을 모으는 느낌이다. ‘서울대판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라고 보면 된다.”고 말을 더했다. 1집을 통해서 자작곡을 하는 사람들이 수면에 올라오도록 하는 게 목표이기에 일단 자작곡이 가능한 팀은 가능한 한 모아보려고 노력했다고 한다.앨범 준비과정엔 힘든 점이 많았다. “처음에는 여러 곳에 지원금을 알아보기도 했지만 나중엔 그냥 우리가 모든 것을 다 스스로 해결해보자는 생각이 더 커졌고 결국 우리들 혼자 힘으로 앨범을 완성시켰다”고 다솜 씨는 말했다. “돈을 그냥 줄 리가 없고, 지원을 받으면 또 거기에 묶일 수도 있어 배제하기로 한 것”이라고 박연 씨가 이유를 밝혔다. 그러다보니 유통사를 선정하는 것도 어려운 문제가 될 수밖에 없었다. 이름 있는 큰 유통사에 계약을 한다면 수익의 분배가 대기업의 유통구조 안으로 들어가는 것인데 이는 기성 매체와 다를 바 없다는 점에서 처음 기획과 크게 어긋난다는 점에서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았던 것이다. “우리가 직접 해볼까 생각도 했지만 너무 무모했다. 지금은 일단 ‘장기하와 얼굴들’, ‘브로콜리 너마저’와 같은 밴드가 음반을 유통한 인디 쪽 업체에 연락을 하고 해결을 기다리고 있다”며 다솜 씨는 어려움을 밝혔다.

###IMG_1###
관자놀이는 이번 사회대 새터 왼손잡이 페스티벌에서 공연했다.

다솜 씨는 “대학 와서 재미난 일을 많이 하고 싶었지만 막상 와보니 술 먹고 노래방 가는 등 늘 똑같은 반복이 많았다. 뭔가 이렇게 창조적인 문화를 시도해봤다는 점에서 새롭게 재밌는 놀이를 찾았다고 생각한다”며 앨범을 만든 소감을 이야기했다. 박연 씨는 “이번 관자놀이 앨범이 단순히 음악 분야에 그치지 않고 놀이의 한 방식으로 다른 문화에 영감을 줬으면 한다. 이미 있는 것을 선택하는 방식에 만족하지 않고, 사람들과 연대해 직접 우리가 일을 벌이는 대안적인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용희 씨는 “단순히 우리가 아마추어로서 음반 하나를 내본다는 것에 그치지 않고 창조적으로 우리가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본다는 의도를 봐줬으면 좋겠다”며 문화적인 맥락에서 이번 앨범을 바라봐주길 바랐다.이들의 단기적인 목표는 가능한 빨리 앨범을 내는 것. 유통하는 문제만 기다릴 뿐 레코딩과 디자인은 이미 완료됐다. 관자놀이는 올 2010년도 사회대 새터에서 공연을 하는 등 앨범에 이어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의 앨범은 인터넷에서도 맛볼 수 있다. (http://myspace.com/gwanja)

댓글 댓글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Previous Post

조선의 관리들은 어명을 받들라

Next Post

그래도, 그러므로, 다시 또 한 걸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