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와 운동, 두 마리 토끼를 잡다

‘가족’같은 팀워크를 자랑하는 서울대농구부농구대잔치의 열기와 만화 ‘슬램덩크’의 ‘강백호’를 추억하는 사람은 많지만, ‘서울대농구부’를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또 서울대농구부가 지난 전국대학농구 1차연맹전 2부리그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사실을 아는 사람은 더욱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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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같은 팀워크를 자랑하는 서울대농구부

농구대잔치의 열기와 만화 ‘슬램덩크’의 ‘강백호’를 추억하는 사람은 많지만, ‘서울대농구부’를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또 서울대농구부가 지난 전국대학농구 1차연맹전 2부리그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사실을 아는 사람은 더욱 적다. 패기의 아마추어리즘으로 서울대 ‘안에서’ 보다 서울대 ‘밖에서’ 더 유명한 서울대농구부, 이를 책임지고 있는 코치 김석진(체육교육 박사과정) 씨와 주장 천하룡 (체육교육 07) 씨를 만났다.2부리그에는 팀이 많지 않아 입상이 비교적 쉬웠다는 천 주장의 겸손함과 달리 사실 2부리그 역시 중고등학교 때부터 농구를 배워왔던 선수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서울대농구부의 순수 아마추어 정신이 더 빛을 발하는 이유다. 학부시절, 4년 동안 서울대농구부에서 뛴 김석진 코치는 “비교적 작은 신장과 공부밖에 모를 것 같은 이미지 때문에 다른 대학 농구부가 무시할때도 있지만 열심히 연습한 결과 성적도 좋은 편”이라고 평가했다. 또 40년 동안 서울대농구부를 이끌고 있는 장갑진 감독은 승부결과보다 ‘농구를 통한 인간형성’을 중요시하여 학생들은 항상 자유롭고 즐거운 분위기에서 운동을 할 수 있다. 그러나 학교를 대표하는 만큼 서울대농구부는 많은 시간을 운동에 할애한다. 주장으로서 실질적인 운동프로그램을 관리하는 천하룡 씨는 “학기 중에는 1주일에 3회 3시간씩, 시합이 있을 때는 합숙소에서 1주일 내지 2주일 합숙훈련도 한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1학기에는 전국대학농구 1차연맹전과 기말고사기간이 겹치는 바람에 아침과 저녁에 훈련을 하고 새벽에는 도서관에서 밤을 새는 ‘주농야독’을 해야했다. 하지만 천 주장은 “부원들의 기말고사 성적 역시 대체적으로 잘 나온 편이었다”고 전했다. 농구부를 하며 힘든 점을 묻자 김 코치와 천 주장 모두 ‘학생들의 무관심과 학교의 지원 부족’을 꼽았다. 천 주장은 “다른 대학들도 응원이 없는 것은 마찬가지지만 아쉬운 심정은 어쩔 수 없다”고 얘기했다. 또 학교에서 서울대농구부에 지원해주는 연예산은 약 120만원으로 1년에 두 번 내지 세 번의 대회를 나가기에는 턱 없이 부족한 액수라고. 이에 대해 김 코치는 “대회에 나갈 때도 학교 버스를 사용할 수 없어서 힘들여 승용차를 동원해 나눠 이동할 수 밖에 없다”며 아쉬움을 피력했다. 현재 서울대농구부는 12명으로, 그 중 1명이 인류학과 학생이고 나머지 학생은 체육교육학과 학생들로 이뤄져 있다. 이에 대해 천 주장은 “매년 모집홍보를 하고 있지만 훈련량의 문제 때문인지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지 않는다”며 “서울대의 대표라는 이름에 걸맞게 보다 많은 학생들이 지원해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이 서울대농구부에서 들어갈 수 있을까? 김 코치는 “사명감과 열정만 있다면 연습으로 이뤄낼 수 있다”며 학생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다가오는 새학기, 우리학교의 ‘국가대표’ 서울대농구부의 경기에 작은 관심이라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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