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와 함께 춤추시겠어요?”

두레문예관 연습실에서 강습을 준비 중인 손홍진 씨의 섬세한 손놀림이 돋보인다.두레문예관의 한 연습실.조금 흘러간 듯한 가요에 맞춰 춤 연습이 한창이다.서울대 재학생을 대상으로 방송안무를 개인지도해주는 ‘손홍진 방송안무 교실’의 손홍진(소비자아동 06)씨의 강습 현장은 손 씨와 수강생의 열기로 가득 차 있었다.어떻게 춤을 가르치게 됐냐는 질문에 손 씨는 “돈이 부족할 때가 있었는데, 남들처럼 과외는 못하겠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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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레문예관 연습실에서 강습을 준비 중인 손홍진 씨의 섬세한 손놀림이 돋보인다.

두레문예관의 한 연습실. 조금 흘러간 듯한 가요에 맞춰 춤 연습이 한창이다. 서울대 재학생을 대상으로 방송안무를 개인지도해주는 ‘손홍진 방송안무 교실’의 손홍진(소비자아동 06)씨의 강습 현장은 손 씨와 수강생의 열기로 가득 차 있었다. 어떻게 춤을 가르치게 됐냐는 질문에 손 씨는 “돈이 부족할 때가 있었는데, 남들처럼 과외는 못하겠더라고요. 어린 학생들과 부딪치는 게 힘들기도 하고…. 과외를 하지 않고 즐겁게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일을 찾다가, 춤을 가르쳐보자는 생각이 들었어요”라며 ‘원장님’이 된 이유를 설명했다. 손 씨는 “저는 춤을 추는 동아리에 가입해 활동한 적이 없어서 한번도 다른 사람이랑 같이 춤을 춰본 적이 없어요. 그래서 이 강습을 통해서 다른 사람과 춤추는 것이 저한테는 정말 소중한 경험이에요”라고 덧붙였다. 손 씨의 춤에 대한 애정은 가수 보아의 팬이 되면서 시작됐다. “중학교 때 보아가 처음 나왔는데, 보아의 모든 것을 따라해보고 싶었어요. 그때는 기본기가 없어서 어설프게 흉내내는 정도였고 본격적으로 추기 시작한 건 대학교 입학하고 나서였죠.” 잠재된 자신의 끼를 깨닫게 된 것은 새터 때 였다고 한다. 노래 제목 맞추기 게임에서 마침 보아 노래가 나온 것이다. “흥에 겨워 그냥 춘 것이 엄청난 호응을 불러왔다”며 “다른 사람들도 다 그만큼 출 수 있는 줄 알았는데, 그 때 내가 춤을 잘 춘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손 씨가 춤을 잘 추는 비결은 무엇일까? 손 씨는 “프레임 하나하나가 모여서 영화가 되듯이 춤도 작은 동작들이 모여서 만들어져요. 그 하나하나를 집중해서 보다 보면 손이나 얼굴 각도, 어느 발이 먼저 움직이는지 그런 게 보이는 거죠”라며 동작의 정확성과 끈기를 춤을 잘 추는 비결로 꼽았다. 실제로 손 씨는 수강생들에게 안무의 기초가 되는 동영상을 최대한 많이, 집중해서 볼 것을 요구한다. 춤을 잘 추기 위해서는 춤을 춘 사람을 정확하게 모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게 손 씨의 생각이다. 7년이라는 시간동안 함께 해온 춤에 대해 손 씨는 “다른 거창한 말보다도, 춤은 즐거움 그 자체”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만약 춤이 삶의 꿈이거나 목표라면 언젠가는 지치는 순간이 오게 될 것 같다고도 덧붙였다. 손 씨는 “세상에 몸치는 없다”고 말한다. “춤은 ‘근육이 기억하는 것’이거든요. 어떤 노래가 나왔을 때 그 동작을 할 수 있게 끊임없이 주입하면 그게 춤이 되는 거죠. 처음부터 잘 추는 사람은 없어요. 춤도 반사작용의 하나라고 생각하고 꾸준히 연습하면 누구나 할 수 있으니까, 너무 쉽게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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