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곳 찾아 삼만 리
큼직한 사안 시의적절하게 다뤄···학생 목소리 더 크게 내줬으면
다양한 목소리를 담는 ‘더 큰 그릇’을 기대하며

큼직한 사안 시의적절하게 다뤄···학생 목소리 더 크게 내줬으면

왼쪽부터 문믿음(원예 07), 서진원(산림 05), 장형식(소비자 03).사회> 서울대저널 9월호에서는 ‘서울대 법인화’를 기획으로 다뤘다.어떻게 보셨나?진원 총장 인터뷰기사의 답변이 애매했다.법인화를 우려하는 질문에 대해 ‘그렇지 않다’라고만 일관하고 있는데,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아닌 것인지 질문을 던져봤다면 좋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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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문믿음(원예 07), 서진원(산림 05), 장형식(소비자 03).

사회> 서울대저널 9월호에서는 ‘서울대 법인화’를 기획으로 다뤘다. 어떻게 보셨나?

진원

총장 인터뷰기사의 답변이 애매했다. 법인화를 우려하는 질문에 대해 ‘그렇지 않다’라고만 일관하고 있는데,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아닌 것인지 질문을 던져봤다면 좋았을 것이다. 법인화 문제를 접할 때 항상 느끼는 문제는 반대 측에서는 명확한 입장과 구체적 논거가 있는 반면 찬성 측에서는 근거 없이 부인만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런 점을 구체적으로 짚어줬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믿음 정부의 입장, 학생 정치 조직의 입장 등 굵직한 세력들의 입장은 많이 소개된 반면 일반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데 있어서는 좀 소홀하지 않았나. 법인화가 생활 속에 어떻게 다가오는지를 더 강조했다면 좋았겠다. 형식 총투표 시기와 맞물려 시의 적절한 기획이었다. 투표 전까지는 법인화에 대해 별로 얘기가 없었는데 이에 대해 자세하고 길게 다뤘다는 점에서 일단 의의가 있다고 본다. 그런데 총학생회의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할 때, 언제 실시했는지와 같은 기본적인 정보가 주어지지 않아 아쉬웠다. 언제 설문조사를 하느냐도 결과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문제다. 사회> 9월호 특집으로는 ‘철거민과 서울시 재개발’에 관한 기사들을 실었다. 믿음 상당히 재미있게 봤다. 집 근처에 은평뉴타운이 있어 남일같지 않았다. 그런 점에서 꽤 와 닿았던 기사였다. 연속적인 구성이 좋았고 기사를 통해 여러 현장을 볼 수 있었다. 형식 아쉬웠던 건 인트로가 없었다는 점이다. 기획의 경우는 인트로가 있어 ‘이제부터 기획이 시작되는구나’와 같이 준비를 하고 읽을 수 있었는데 특집은 처음에는 특집 구성인 줄 몰랐다. 처음의 도입 사진은 매우 좋았다. 출근하는 사람들은 무관심한 모습이고, 쓸쓸한 표정으로 홀로 시위하는 모습이 강한 인상으로 남았다. 진원 특집은 중심 기사를 뒤에 놓는 미괄식의 구성인 것으로 보이는데 서울시 재개발로 인한 피해가 있다는 것을 먼저 인지하고 나서 용산 사태로부터 문제의식을 키워나갔더라면 독자 입장에서는 더 이해도가 좋지 않았을까. 사실은 용산 관련 기사를 보고 많이 나온 주제라고 생각하면서 지나칠 수 있는데, 뒤의 새로운 내용까지 묻힐 위험도 있다. 서울시의 다른 지역도 무게감 있게 다룬 이번 특집의 의도를 좀 더 잘 보여줬더라면 한다. 사회> 9월호부터 한 학기동안 연재를 시작했다. 지난 호 저어새를 시작으로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들을 중심으로 연재를 해 나갈 계획이다. 어떻게 보셨나? 진원 환경에 관한 이런 내용을 다룬다는 시도 자체가 신선했다. 보통은 이런 주제에 관심이 없지 않나. 그런데 기사 쓸 때 독자가 이 문제에 관해 가장 궁금한 게 뭔지를 생각해 줬으면 한다. 송도갯벌 개발이 문제이긴 하지만 굳이 ‘저어새’에 초점을 맞춘 이유가 잘 드러나지 않는다. 어떤 독자는 우리나라가 아닌 다른 나라에서 잘 살면 되는 것 아닌가하고 생각할 수도 있다. 우리나라 갯벌이 세계적으로, 환경적으로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우리가 함부로 매립할 수 있는 지역이 아니고, 저어새가 우리나라를 떠나면 생존에 위협을 받을 수도 있다는 것을 잘 부각시켰으면 더 좋았겠다.믿음 기사의 주인공인 ‘저어새’의 이미지가 각인되지 않았다. 그리고 기사가 알려주는 배경지식이 부족했는데 예를 들어 람사르총회 내용이 소개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는 람사르총회의 내용과 모순된다’라고 비판한 점 등이다.형식 좋은 취지의 기사라고 생각한다. 정부의 개발 위주의 태도에 맞서 내용을 강조하면서 관심도 끌고 비판적인 관점을 제공하기도 했다.사회> 개별 기사에 대해서도 말해달라.진원 실험실 폐수 기사는 충격이었다. 실험을 하면서 폐수에 관련해서 생각해 본 적은 거의 없었다. 조교나 교수도 실험할 때 언급을 한 적이 거의 없었다. 새로운 문제를 환기시켰던 점에서 좋았다. 다만 그 대안을 안전교육만이 아닌 다양한 측면에서 모색했더라면 좋았을 것이다. 믿음 통신비밀보호법을 다룬 기사를 포함한 사회 기사들이 마음에 들었다. 다만 외부 언론과는 다른 만의 색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전반적으로 학생들 목소리가 너무 적어 아쉽다. 형식 낙태는 늘 들었던 얘기라 좀 아쉬웠다. 의 글을 인용한 것은 좋았지만 글이 좀더 눈에 띄게 했더라면 집중할 수 있었을 것 같다. 사회 기사들은 사안에 대한 배경지식이 부족한 상태에서는 읽기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르는 사람에 대해서도 배려가 있었으면 좋겠다. 사회> 고정코너의 기사들은 어땠나?형식 ‘자보의 재구성’ 코너가 신설됐다. 기획 의도 자체가 참신하다. 그리고 읽다보니 재밌기도 했다. 그러나 디자인 면에서 공대학생회와 공대행정실의 대립이 시각적으로 눈에 들어왔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필름通’은 군대 이야기를 다뤘는데 그 자체가 남성의 전유물이라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군대를 다녀오지 않은 독자나 여성 독자의 경우에 얼마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믿음 말레이시아 상황을 소개한 ‘지금세계는’이 가장 재밌었다. 미디어법 관련 기사가 많았는데 다른 나라의 얘기를 꼭 들어보고 싶었다. 다른 기사들과 유기적으로 구성했더라면 더 집중할 수 있었을 것 같다. 사회> 전반적으로 9월호에 해주실 말씀이 있나?진원 자치언론을 보면서 항상 기대하는 것은 학생들이 쓰기 때문에 학생들의 눈높이를 맞춰 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독자들을 많이 배려해줬으면 좋겠다. 가끔 전문성이 지나친 면이 있는 것 같다. 믿음 학생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저널이 되었으면 좋겠다. 사회>유의미한 지적 감사드린다. 다음호에 충실히 반영토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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