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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국민이 하나의 경험을 갖게 됐습니다.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을 알게 된 순간의 개인적인 경험. 저는 이번 호를 마감하며 잠시 눈을 붙인 사이, 잠결에 그 소식을 들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났습니다. 그 기억은 이제 여러분에게 얼마만큼의 파동을 만들어냈습니까. ‘왜 이래? 저널 표지가.’ 빨갛고 촌스럽다 여겨지는 표지 상단부분에 검은색을 덧칠했습니다. 그만큼 이번 호는 유난히 이야기들이 무겁습니다. 이번에 실린 기획과 초점, 모두 사안을 알리려 한 어느 이의 죽음으로 세상은 이야기를 듣기 시작했습니다. 영정사진이 한 호에 두 장이나 싣게 되는 것이, 마음이 어려워지는* 일임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후회’라는 쓸모없는 단어가 주위를 빙빙 감돌고 있습니다. 후회에 앞서, 아직도 잘 모르는 것들이 많습니다. 너무나 비정상적인 행태인 ‘학습지 선생님’들의 고용 현실이나, 10년 넘게 학내 협의기구로 기능해 온 교육개선협의회를 다룬 기사는 조금 충격적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토록 외쳐온 민주화도 현재진행형입니다. 기사를 읽어 내려간 순간의 생각, 감정을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독자 여러분도 마음이 어려워질 것만 같습니다.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여러분과 전 무엇을 했을까요. 마음의 파동은 있으되, 발걸음은 어디로 향했을는지요.‘ 현실’은 바뀌었을까요? 그래도 세상은 인식의 변화로부터 바뀌어간다는, ‘내가 그대를 몰랐다면 사랑하지 않았을 거-’라는 지고지순한 노랫말처럼 앎의 힘은 근본적인 변화를 꾀하곤 하지요. 은 기사를 통한 당신의 울림을 원할 뿐 더 큰 파장은 이제 당신의 몫입니다. 꼭 당부하고 싶은 말을 전합니다.‘ 알아서 남 주세요.’ 제가 못 다한 미진한 소통은 여러분이 꼭 이루시길. * 기자들 사이에서 종종 ‘마음이 어렵다’는 표현이 쓰이곤 합니다. ‘내일이 시험인데 레포트도 내일까지야.’ ‘아, 정말 마음이 어렵겠구나!’ ‘나 친한 친구가 어제 입원했어. 마음이 너무 어려워….’등의 용례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