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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노동자들 중 한국어와 영어를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태국어 등을 배워야하나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는 그녀. |
서울대생들이 참여하는 여러가지 종류의 공부방들이 있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지도하는 공부방부터 만학의 열의를 불태우는 어르신들을 가르치는 야학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여기에 더하여 올해부터 활동을 시작한 새로운 공부방이 나타났다. 매주 일요일마다 이주노동자 한글교실을 운영하는 ‘레인보우 공부방’이다. 학생회관 근처에서 공부방 대표 보람(법학 06) 씨와 만났다.“이주노동자들만이 아니라 교사들도 다양해요.” 여러 나라에서 온 이주노동자들 못지않게 교사들의 구성도 다양하다고 한다. 방학 때 교사진 모집 자보를 붙인 이후 개별적으로 연락을 해온 법대, 공대, 자연대 학생들과 함께 고려대, 성균관대, 중앙대 학생들도 모여 세 곳의 교실에서 공부방을 운영한다. 이제는 그녀가 속해있는 동아리 ‘인권의 정치 사람세상’ 회원들도 함께 하고 있다고 한다.학생들과 공부시간 이외에 친분관계를 많이 쌓았는지 가볍게 물어보자 무거운 대답이 돌아왔다. “공부시간이 끝나고 같이 놀고 싶죠. 하지만 일요일에도 일을 해야하는 분들이 대부분이라 따로 시간을 내기가 힘들어요. 그렇게 한국인들보다 훨씬 많이 일해도 월급은 똑같고 심지어 욕까지 수시로 먹어가면서 일하는 노동조건에 대한 한탄을 많이 하시더라구요.” 벌써 5주차 수업을 진행했건만 아직 따로 노는 자리는 가져보지 못했다고 한다. “그래도 열의들은 대단하셔서 숙제를 많이 내줘도 다 잘 해와요.” 매주 15페이지씩 숙제를 내주는 교사들도 있지만, 학생들이 별 무리없이 소화해낸다고 한다.“저는 이주노동자 관련 활동들에 원래부터 관심이 있었거든요. 그런 저조차도 알게 모르게 그들에 대한 어색함과 이질감 같은 것이 있더라구요. 그런 것을 깨달아가면서 많이 배우고 있어요.” 공부방 활동에서 느낀 점에 대한 그녀의 담담한 고백이다. 그 밖에도 한국인으로서의 한국어 구사능력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될 정도로 점점 수업 난이도가 높아졌다고. “그래서 다른 학교 교사들은 미리 모여서 교수 계획도 짜고 교사 학습도 선행해서 가더라구요.”끝으로 서울대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남겼다. “이주노동자들에게 적용되는 최저임금법안 통과는 그들의 대우와 임금에 직결되는 문제에요. 이런 주위의 변화들에 대해서 많은 관심 갖고 레인보우 공부방 지켜봐주세요.” 한글로의 의사소통 문제 이외에도 많은 문제가 산재해있다는 그녀의 지적이다. 여러 빛깔이 모여 하나의 무지개를 만들듯이 서로 다른 이들이 한 곳에 모이는 레인보우 공부방. 일곱 빛깔로 찬란하게 빛나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편견들을 없애나가는데 소중한 시작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