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점심시간, 자하연에 짜이차의 달콤한 향이 퍼진다. 사진 속에서 해맑게 웃고 있는 인도 어린이들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안녕하세요. 서울대 ‘작은짜이집’ 문 열었습니다. 아주 맛있는 짜이 한 잔 드셔보세요” 서울대 ‘작은짜이집’은 점심시간을 이용해 자하연 앞 벤치에서 인도와 필리핀의 어린이를 돕는 단체다. 학생들이 학기 중에 짜이를 팔아 모은 돈은 제3세계 어린이들을 위해서 사용된다. 짜이는 인도의 전통 차로 홍차와 우유를 진하게 끓여 낸 밀크티를 말한다. 인도인들이 물처럼 즐겨 마시는 음료로 실제로 인도 거리에서는 짜이를 파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학기 중에 짜이를 판 수익금은 방학에 인도와 필리핀에 학생들이 직접 전달한다. 인도 어린이들에게는 비타민C가 풍부한 오렌지로 지원되고 필리핀 아이들에게는 학용품으로 나누어진다. ‘작은짜이집’은 짜이를 판매하면서 다양한 캠페인도 진행한다. 환경보호를 위해 일회용품 사용을 근절하자는 구호를 외치며 면 생리대나 환경 컵 등을 판매한다. 또 필리핀 원주민마을에서 가져 온 목걸이를 팔아 수익금을 마을에 직접 전달하는 일종의 대안무역도 한다. 지난 학기 ‘작은짜이집’ 대표로 활동한 김현정(법학 07) 씨는 “수익금을 전달하러 갔을 때 만난 아이들의 맑은 모습을 잊을 수 없어요. 매주 짜이를 팔며 귀한 인연을 떠올리곤 합니다”라고 말했다. 김 씨는 “짜이를 파는 것뿐 아니라 ‘작은짜이집’ 사람들끼리 모여 많은 활동을 해요. 인도의 공정무역에 관한 세미나도 하고, 함께 인도식당에 가서 밥도 먹고요. 인도에 수익금을 전달하러 갔을 때에는 돈이 없어서 인도음식을 제대로 못 먹었는데, 한국에 와서 실컷 먹었죠”라며 웃음지었다. “‘작은짜이집’ 멤버로 활동하는 것도 좋지만 여의치 않다면 점심시간에 짜이 한 잔을 마시는 것도 좋은 참여방법”이라며 김 씨는 세계 어린이들의 웃음을 함께 지켜나갈 것을 당부했다. 짜이 한 잔은 500원. 제3세계의 한 끼 식사가 150원정도임을 생각하면 짜이 한 잔을 통해 모아지는 돈으로 인도 어린이 3명이 하루 식사를 해결할 수 있다. 따뜻한 봄, 자하연에서 짜이 한 잔의 여유를 즐겨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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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주 월요일 11시 반부터 1시간동안 자하연 앞 벤치에서 짜이를 판매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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