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공약의 나열보다 소통의 공간 마련이 우선돼야

‘Action AGAIN’ 선본의 정후보 지윤(오른쪽, 인류 07) 씨, 부후보 두헌(왼쪽, 응용생물화학 07) 씨.‘Action AGAIN’ 선본이 총학생회(총학) 선거에 출마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두 번의 선거가 무산됐다.선거가 무산되는 과정에서 총학이 과연 무엇인지, 어떤 공간이 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는 찾아보기 힘들었다.총학의 의미가 무엇인지부터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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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ion AGAIN’ 선본의 정후보 지윤(오른쪽, 인류 07) 씨, 부후보 두헌(왼쪽, 응용생물화학 07) 씨.

‘Action AGAIN’ 선본이 총학생회(총학) 선거에 출마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두 번의 선거가 무산됐다. 선거가 무산되는 과정에서 총학이 과연 무엇인지, 어떤 공간이 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총학의 의미가 무엇인지부터 찾아야 한다. 그 의미를 Action AGAIN 선본이 출마함으로써 함께 고민해보고 싶었다.‘Action AGAIN’ 선본의 이름과 모토의 의미를 설명해 달라. AGAIN 이라는 선본 이름 때문에 다시 옛날로 회귀하자는 뜻이냐는 오해도 많이 받았다. 예전 총학의 영광을 떠올리자 이런 이야기는 아니다. 촛불정국 이후, 사람들이 폭발적으로 ‘광장’으로 나왔다. 신자유주의 정책이나 금융위기 문제가 닥치면서 많은 사람들이 대안을 내놓으려고 시도했다. 이런 문제들이 제기되는 현실에 대한 원인 분석 등이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 원인을 생각해보고 총학생회에서 대안을 꿈꿔보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거기에서 모토인 ‘대안을 상상하라! 변화를 향한 너와 나의 Action AGAIN’이 출발했다. 지난 총학 선거와 연석회의 체제를 평가한다면?부정선거와 도청 의혹 등으로 인해 지난 가을 선거의 선관위는 신뢰와 도덕성을 상실했다. 총학 선거가 기성 정치판이 돼 버린 것과 다름없었다. 연석회의를 평가하자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이었던 점이 좋았다. 연석회의 구성원들이 열심히 노력했지만, 구심점이 존재하지 않아 의미 있는 논의를 해도 결국 무산돼 버리는 경우가 많았던 것이 아쉬웠다. ‘Action AGAIN’ 선본이 다른 선본과 가지는 차별화된 점은 무엇인가? Action AGAIN 선본은 총학이 이런 점들을 해 주겠다는 식의 구체적인 공약의 나열로만 가득 찬 것이 아니라, 학우들 스스로의 논쟁과 소통의 발화가 일어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런 점이 가장 차별화됐다고 생각한다. ‘Action AGAIN’ 선본이 지향하는 총학생회상은? 학생복지냐 정치참여냐 식의 이분법적인 분류는 시대에 뒤떨어진 논의라고 생각한다. 학생들의 복지는 당연히 보장돼야 하는 것이다. 학생 복지는 구체적으로 공약을 내걸어 해결하기보다는 상시적으로 민원을 받는 식으로 해결해야 한다. 정치적인 힘이 커져야 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본부와 갈등이 생길 수 있을 때, 정치적인 힘이 뒷받침돼야 학생들의 복지도 보장할 수 있다. 총학생회는 정치적인 기구고, 토론과 논쟁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는 곳이다. 총학이 꼭 있어야 하는가? 그 이유는? 총학 무용론에 대한 생각은? 총학은 꼭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추천을 받으며 많은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총학이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은 많지 않은 것 같았다. 필요 없는 것이 아니라, 이제껏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했던 것이다. ‘Action AGAIN’ 선본은 서울대 학생행진 계열이다. 지난 일련의 선거에서 서울대 학생행진에서는 후보를 내지 못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총학 선거에서 굳이 이야기할 부분은 아닌 것 같다. 지난 선거에서 후보를 내지 ‘못했다’기 보다는, 총학 선거에 출마하는 것보다 각 단대와 같은 기층 공간에서 학생들의 직접적인 이야기를 듣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선본원 전체가 서울대 학생행진 소속인 것도 아니기 때문에, ‘Action AGAIN 선본은 곧 서울대 학생행진’이라고 보이는 시선 자체가 불편한 것은 사실이다.과/반 학생회 활동을 활성화하자는 공약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참여하는 학생들을 위해 유인동기가 필요하지 않나? 학생들이 과/반 학생회 활동에 참여함으로써 어떤 것을 얻어갈 수 있도록 할 것인가? 과/반 운영위원회라는 공간도 이미 무너져가고 있기 때문에, 대뜸 찾아가 과/반 운영위원회에서 이 의제를 논의해달라고 요청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학번대표를 만난다든지 과/반 학생회장을 만난다든지 일일이 이야기하는 수밖에 없다. 사회대 학생회장을 하면서 ‘아이템’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의미 있는 영화제라든가 총회, 과/반별 캠프, 2차 새터 등의 기획이 필요한 아이템라면 학생들 또한 얻어갈 것이 많다고 생각한다. 학내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함께하는 교실(컴퓨터, 미술, 음악교실)’을 제안했다. 학내 노동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내놓은 공약인가? 학내 노동자들의 요청이 있었다. ‘컴퓨터, 미술, 음악을 배우고 싶다’는 직접적인 주장은 아니었지만 학생들과 함께하는 경험을 원하고 있었다. 학생들과 같은 공동체 안에서 생활하시는 분들이다. 지금은 그분들과 만남의 기회조차 존재하지 않는다. 이미 총학과 학내 노동자들 간 함께 술 한 잔 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돼 있는 다른 대학도 있다고 학내 노동자들에게 직접 들었다. 노동권을 쟁취하자는 주장이나 평화를 위한 민중들의 국제적인 연대를 제안하는 것은 대다수 학생들에게 피부로 와 닿지 않을 수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전 세계적인 반전운동이나 노동권 쟁취 운동 등을 현실적으로 고민하는 사람들은 많다. 지난 1월, 고대에서는 청소미화노동자들의 권리를 위해 굉장히 많은 수의 학생들이 연대 서명운동을 벌였다. 모두 노동권 쟁취 등과 맞닿아 있는 현상이다. 노동권 운동이나 평화 운동에 관심이 있는 개개인은 많지만, 그것을 직접 행동으로 실천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신자유주의로 인해 비롯되는 금융위기 등의 문제를 서울대 안에서 이야기하기에, 그리고 학생들의 손으로 해결하기에 너무 거시적이고 큰 담론이라는 지적이 있다. 이에 대한 생각은? 전 세계적으로 금융위기와 신자유주의의 문제가 대두된다. 그러나 서울대 내에서는 이런 논의가 없다. ‘경제 문맹’이라는 단어도 등장했다. ‘학생들의 손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고 단정 짓는 것부터가 이미 손을 놓고 포기하는 것일 수 있다. 물론 학생들의 손으로만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과거 민주화 투쟁도 학생들이 과정에 참여함으로써 큰 성과를 이루어 낸 것이다. 큰 담론이라 하더라도 학생들이 기본적으로 문제를 이해하고, 과정에 참여하는 것이 필요하다.만약 낙선한다면, 이후에는 어떤 계획이 있나?이전에도 그랬고 선거 운동 기간에도 했던 것처럼, 우리가 하려는 이야기를 더 많은 학생들이 알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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