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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만에 아크로를 가득 메운 3000명의 인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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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도있는 ‘골패’의 몸짓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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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려한 의상과 춤으로 관객들 매료시킨 ‘몰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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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장잔디에 둘러앉은 교수님과 학생들 |
열렬한 호응과 함께 한 개막제, ‘광합성엽록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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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크로에 모인 관객들을 완벽히 사로잡은 ‘술탄 오브 더 디스코’ |
‘광합성엽록쇼’의 분위기를 제대로 달군 것은 특이한 복장과 정체불명의 노래, 춤으로 아크로에 모인 시선들을 사로잡은 ‘술탄 오브 더 디스코’였다. 이어 동아리 ‘골패’, ‘몽환’, ‘피에스타’의 공연이 이어졌고, 지난 2005년에 이어 서울대 축제를 다시 한번 찾은 인디밴드 ‘보드카 레인’의 멋진 무대를 끝으로 개막제 1부는 막을 내렸다. 공연을 관람하던 박수영(독문 07) 씨는 “서울대 축제는 재미없다고 들었는데, 기대 이상이고 분위기도 좋다”며 큰 만족을 나타냈다. 관객들 뿐만 아니라 공연 참가자들 역시 예년과 다른 열광적인 반응에 한껏 상기된 분위기였다. ‘골패’의 패짱 석영(교육 04) 씨는 “무대도 커졌고, 관객들의 호응도 훨씬 좋아진 것 같다. 이른 시각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공연 하는 데도 훨씬 신났다”고 말했다. 한편 1부가 끝나고 2부 무대가 준비되는 동안 동문 배우 이순재 씨의 짤막한 인터뷰가 담긴 영상이 상영됐다. 이 씨는 명륜동에서 문리대 축제를 기획했던 당시의 추억을 이야기하며 즐거운 축제를 일궈 나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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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릎팍 도사’ 춤의 무아지경에 빠진 MC 유세윤 씨 |
2부는 MC 유세윤 씨의 ‘무릎팍 춤’으로 시작됐다. 유 씨는 재치 있는 입담으로 무리 없는 진행을 선보여 많은 관객들로부터 “재미있다”는 찬사를 받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유 씨가 보인 여성 비하적인 발언과 행동이 적절치 못했다는 반응도 있었다. 김일환(사회 06) 씨는 “하라는 진행은 안하고 조롱과 깎아내림만”이라고 일침을 가하는 동시에 유 씨의 발언에 웃으며 환호한 관객들에게도 불편한 시선을 내비쳤다. 1부에 이어 2부에서도 학내 동아리 ‘히스’, ‘스핀’, ‘몰핀’ 등이 무대에 올라 다양한 장르의 춤을 선보였다. 뜨겁게 달아오른 ‘광합성엽록쇼’는 가수 이적 씨의 등장과 함께 절정에 치달았다. 이적 씨는 최근 발표한 신곡 ‘다행이다’와 패닉 시절 히트 곡 ‘달팽이’를 열창했고, 아크로에 모인 3000여 관객들의 앵콜 요청에 ‘왼손잡이’를 부르고 무대를 마무리 했다. 복싱대회, ‘따이빙 굴비’에 관심과 참여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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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싱대회에 참가한 국민윤리교육학과 학생에게 던진 사회자의 한 마디, “이래서 윤리 가르치겠어요?” |
이튿날 오전, 첫째날과 마찬가지로 총장잔디에서는 부스전이 열렸지만 분위기는 한산했다. 그러나 이런 조용한 분위기도 잠시, 오후 4시부터는 복싱부 주최로 복싱대회가 열려 지나가던 이들의 발걸음을 붙잡았다. 올해로 2회를 맞은 복싱대회는 유머러스한 해설과 따뜻한 날씨에 힘입어 많은 학우들의 관심을 링 주위로 불러 모았다. 저녁에는 다시 아크로로 주 무대가 옮겨져 서울대 음악大축제 ‘따이빙 굴비’가 시작됐다. 첫째날 만큼 많은 사람들이 모이지는 않았지만, 무대 바로 앞까지 다가가 열광하는 관객들과 열정적인 공연 팀들의 교감으로 분위기는 고조됐다. ‘따이빙 굴비’에는 ‘The Punchliners’, ‘불타는 국회의 사당’, ‘김도관과 뮤직파워’, ‘Five of kind’, ‘K&N’, ‘FUZE’, ‘The THurls’의 7개 밴드들이 참가해 숨은 기량을 뽐냈다. 인도인 유학생 프래빈 (약학 박사과정) 씨는 “문화적 차이가 느껴지지만 한국의 대학 축제에는 인도의 대학에서 찾아볼 수 없는 또 다른 재미가 있는 것 같다”며 학내 밴드들의 공연을 즐겁게 관람했다. 한편 아크로에서 계속된 공연에 중도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의 항의가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지만, 다행히 거센 항의가 들어오지는 않았다. ‘축제하는 사람들(이하 축하사)’ 스탭 한정우(식품공학 04) 씨는 “아크로에 무대를 설치해서는 안된다는 규정이 없기 때문에 아크로에서의 공연이 크게 문제 되지는 않는다”라고 밝혔다.마지막 날, 비로 끝난 축제 “날씨 때문에 수요일에는 철수할지도 모르겠다”라고 걱정하던 한 씨의 우려대로 마지막 날엔 폭우가 쏟아졌다. 이 때문에 부스들과 무대가 일찍 철수됐고, 총장잔디에서 열리기로 예정됐던 ‘카트라이더 대회’와 ‘톳토로’도 불가피하게 26동으로 장소를 옮겼다. 자하연 근처에서 직접 제작한 노트를 팔던 디자인학부 드로잉 모임 ‘라인에이드’는 ‘비가 와서 망했어요 50% 할인’이라는 팻말을 들고 빗속에서 부스를 운영했다. “이번 축제엔 자치단위들이 많이 참여했고, 무대 호응도 훨씬 좋아졌다”는 한 씨의 말처럼 올해는 예년보다 높은 참여율과 열띤 분위기로 제법 ‘축제다워졌다’는 평이 이어졌다. 다만 홍보 부족은 여전히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축제 첫째 날 만난 임민수(인문 07) 씨는 “(오늘이 축제인지) 학교에 와서야 알았다”고 말했다. 축하사가 곳곳에 축제를 알리는 현수막을 내걸었지만 눈에 잘 띄지 않았고, 그 숫자도 부족했다. 축하사는 이런 아쉬움들을 달래기 위해 학내 밴드 동아리와 개인들이 어우러진 음악축제 ‘버들포트 2007’을 기말고사가 끝나는 6월 중으로 준비한다고 한다. 모처럼만에 마련되는 학내 화합의 장이라고 하니 기말고사를 끝낸 여유로움을 음악과 함께 만끽해 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