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의 학생회를 비롯한 정치적 무관심에 관한 우려의 목소리는 사실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 49대 총학 선거 무산을 보도하는 학내외 언론의 보도나, 이를 지켜보는 여론도 이제는 관성의 궤도를 달리고 있다. 그럼에도 관악은 이러한 목소리를 뒤로한 채 다가오는 3월 다시 한번 49대 총학 건설을 위해 힘차게 선거를 치러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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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1월에 열린 49대 총학선거의 공동선본발족식에서 네 선본의 총/부총 후보들이 자리에서 차례를 지켜보고 있다. |
PLAY 선본 제외한 세 선본 출마 예정
무산된 지난 총학 선거에 출마한 선본과 그에 따른 정/부 후보는 ‘Suprise’ 황라열 송동길씨, ‘PLAY’ 권보원 성아씨, ‘다른미래’ 최유진 김가람씨, ‘One Corea’ 이슬기 김태경씨 였다. 이 네 선본 중 올 봄 재선거에는 ‘PLAY’ 선본을 제외한 세 선본 모두 다시 출마할 예정이다. 이 외에 지난 선거에 출마하지 않은 새 선본이 등장할 가능성은 현재로선 없어 보인다. ‘Suprise’는 봄 선거에서도 같은 선본명을 사용할 예정이며 정/부 후보에도 변동사항이 없다. ‘One Corea’는 선본명이 바뀔 예정이며 정/부 후보도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미래’ 역시 선본명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지난 선거에 출마한 두 명의 후보 중 최소 한명 이상의 후보가 이번 선거에도 다시 출마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지난 선거에서 ‘Suprise’와 접전을 펼치며 결선투표로까지 선거를 연장시켰던 ‘PLAY’가 출마를 포기하면서 ‘Suprise’의 승리가 쉬워지는 게 아니냐는 예상도 조심스레 되고 있다. 지난 선거에서 ‘PLAY’의 중선본원이었던 한 학우는 “어느 시기에 어떤 틀로 운동 할 것이냐는 것을 생각해 봤을 때, 올 3월에는 총학 선거보다 교육 투쟁에 집중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생각해 이와 같은 결론을 내린 것”이라며 “총학생회 자리를 중요하지 않게 생각하는 것은 아니지만, 단순히 지난 선거에 대한 미련을 가지고 다시 도전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3월 선거에 임하는 세 선본의 입장 3월 재선거에 도전하는 세 선본의 정책과 전략 포인트는 지난 선거와 거의 흡사하거나 약간의 변화만을 보이고 있다. 재선거에 임하는 각 선본의 개략적인 입장은 다음과 같다. Supr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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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prise’ 황라열, 송동길 정/부 후보 |
“기본적으로 책임감 있는 모습으로 학생회에 대한 학우들의 신뢰감을 되찾고자 하는 기본 마인드에는 변화가 없다. 그러나 지난 선거와 달리 재선거에 당선된다면 총학생회로 활동할 수 있는 기간이 상당히 짧아지는 것이기 때문에 ‘9가지의 변화’라는 슬로건을 똑같이 내걸지는 않을 것이다. 또 ‘불이행시 자퇴’라는 무조건적인 약속 보다는 실질적으로 검증이 가능한 능력을 선보여 우리게 제안한 공약에 학우들이 신뢰를 가지게 하겠다. 검증 가능한 능력을 준비 중인데 여러 가지 중에 한가지만을 이야기 한다면 기업 스폰이다. 현재 이미 5000만원의 스폰을 확정 받은 상태에서 공대 동아리 몇 군데와 스누라이프에 지원을 한 상태고 이후 모니터링을 통해 지원 대상인 자치단위를 더 확정할 것이다. 우리가 총학생회가 된다면 명분이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훨씬 더 많은 기업 스폰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다른미래(3월 선거 선본명 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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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선거 ‘다른미래’ 최유진(우) 김가람(좌) 정/부 후보 |
“지난해 들고 나온 정책과 크게 다르지는 않다. HUB형 열린 학생회뿐만 아니라 기본적으로 학생사회를 위한 비전을 위한 정책을 들고 나올 예정이다. 지난 선거에서 다루었던 이야기들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생각한다. 정책위에서 대략적인 윤곽이 잡히지 않았지만 기본적인 것들은 180도로 바뀌진 않는다. 지난해 ‘다른미래’에 제기됐던 ‘자주민족통일’이라는 지향점을 이번 선거에는 학우들에게 잘 보여주도록 할 것이다. 진보적 가치를 추구한다는 점을 알리도록 하겠다. 선거가 단순히 선거로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선거 후에도 등록금 문제나 비정규직 문제 등 학우들과 같이 가야 할 것들이 많다. 선거 유세에 있어서도 학생들과 동떨어져 나가는 선거가 아니라 함께하는 모습을 보이겠다.” 원코리아(3월 선거 선본명 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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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선거 ‘One Corea’ 이슬기 김태경 정/부 후보 |
“지난 선거와 같이 학우들과 함께 학생회의 정도(正道), 자주민주통일의 정도(正道)를 걷겠다는 약속은 한결같다. 이번 선거에서 학우들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는, 우선 고민하고 실천하는 대학인으로서의 삶의 양식에 대한 것이다. 다음으로 학교에서만이 아닌 역사와 사회를 호흡하는 것에 대해, 마지막으로 위의 두 사항을 실현하는데 도움이 되고 학생사회의 축이 될 학생회에 대한 것이다. 이와 같은 내용을 구체화 하여 3월 선거에서 학우들과 만나겠다. 이번 선거에서 우리 선본의 고민과 입장, 지향을 보이도록 하겠다.” 학생사회에 활기를 불어 넣는 선거로 지난 선거에서는 선거등록의 과장된 부분, 미숙한 투표소 관리 등이 문제제기 됐다. 연석회장 전현수(심리 03)씨는 전학대회에서 선거 세칙 수정을 통해 선거등록 기준이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투표소 관리원 문제에 대해서도 선본원 수가 적어 투표소를 지킬 수 있는 인원이 부족할 때가 있다는 점을 들어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그러나 선거와 관련한 가장 큰 화두는 바로 학생들의 무관심이다. 투표율 50%를 넘길 수 있는 각종 방안들도 여기저기서 제시되고 있다. 총학 선거의 3월 실시, 온라인 투표제, 유권자 기준을 특정 학번 이하로 한정 짓는 것 등이 그것이다. 이에 대해 연석회장 전씨는 “투표율 50% 넘기기가 선거의 초점이 되어서는 안된다”며 “각 선본의 정책 마련이 학우들에게 정교한 선택지를 제공함으로써 학생사회에 논의의 장이 활기차게 전개되는 것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선거에서 결선투표행을 보여준 ‘PLAY’가 빠짐으로써 3월 선거는 세 선본의 각축으로 좁혀졌다. 아직은 선거일정도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각 선본의 활동은 잠잠하다. 그러나 한 번의 선거 경험이 있는 이 선본들이 자신들의 정치성, 정책들을 정교하고 명확하게 전달한다면 좀 더 많은 이야기들이 오가는 치열한 선거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