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너무 오래 참았다

photo1우리에게는 많이 익숙한 풍경들이다.지하철 안에서 오래도록 몸을 비비 꼬다가 목적역에 도착하자마자 튀어나가 들어간 화장실, 큰 맘 먹고 예매한 오페라의 중간 휴식 시간에 나와 본 화장실, 다니던 학원에서 수업이 막 끝난 후 뛰어간 화장실…지금껏 가본 화장실, 그리고 그 주변을 더 떠올려 봐도 좋다.아마 장소가 바뀌어도 상황은 비슷할 것이다.꼭 애인이 생리 중이여서만은 아니다.

photo1우리에게는 많이 익숙한 풍경들이다. 지하철 안에서 오래도록 몸을 비비 꼬다가 목적역에 도착하자마자 튀어나가 들어간 화장실, 큰 맘 먹고 예매한 오페라의 중간 휴식 시간에 나와 본 화장실, 다니던 학원에서 수업이 막 끝난 후 뛰어간 화장실… 지금껏 가본 화장실, 그리고 그 주변을 더 떠올려 봐도 좋다. 아마 장소가 바뀌어도 상황은 비슷할 것이다. 꼭 애인이 생리 중이여서만은 아니다. 남자 친구가 유난히 볼 일보는 시간이 빨라서가 아니다. 습관의 안경을 벗어던지고 이 상황들을 있는 그대로 보자. 우리는 그동안 저 풍경 안에서 느끼지 못했을 법한 ‘불편함’을 찾아낼 수 있다. 그 ‘불편함’의 정체는 무언가? 아니, 그 ‘불편한’ 사건의 경위는 무엇인가? ‘상식’적인 논리잠시 책을 덮고 떠올려보자. 자신이 지금까지 수없이 가봤던 공중화장실들을. 여성은 문이 있는 칸이 주욱 늘어선 공간을 떠올릴 것이고, 남성은 거기에 추가해 소변기까지 몇 개 생각날 것이다. 바로 여기다. 이 지점에서 남녀 화장실의 구조 차이를 짚어보자. 대변기와 소변기의 이분된 시스템을 가진 남자화장실과는 달리 여자화장실에서는 통합된 대소변기를 사용하는 것이다. 남녀 비율을 1:1로 전제할 때, 언뜻 생각해보면 ‘남자 대변기+소변기=여자 대소변기’라는 수 공식이 성립한다. 게다가 화장실 평균 용변 시간으로 남자는 평균 1분 24초, 여자들은 3분이 걸린다는 국립환경연구원의 조사 자료는 공식의 ‘=’표시를 ‘≤’ 표시로 바꾸는 데까지도 힘을 실어준다. 비상식적인 현실 그러나 현실은 상식적인 생각과 같지 않다. 처음에 언급되었던 불편한 사건은 여기에서 비롯된다. 화장실문화시민연대(이하 화문연)에서 수도권 지하철 257개 화장실을 조사한 결과 총 257개역 3,407개 화장실 변기 중 남자 화장실 변기 수는 2,408개(71%), 여자화장실 변기 수는 999개(29%)에 불과했다. 여성들이 많이 찾는 문화시설의 화장실 성비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총 12개 대중문화시설 화장실 447개 변기 중 남자 변기수가 281개(63%), 여자 변기수가 166개(37%)로 나타난 것이다. “…조사를 실시한 재래시장, 초등학교, 지하철, 공연장을 막론하고 남녀 변기비율이 그나마 여성변기가 많으면 6:4, 적으면 7:3까지 나왔다…”(화문연, 서울지역 남여 화장실 변기 비율조사, 2000) 이러한 현실은 물론 남성중심적인 문화에서 비롯된다. 그리고 여성의 사회 진출이 갈수록 늘어나고, 활동이 활발해짐에 따라 이 문제점은 점점 더 크게 불거지고 있다. 그리고 이 상황은 서울대에서도 별반 다르지 않다. 유감스럽게도 일부는 위의 예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 관악의 현실은 현재 서울대 전체 학생의 남녀 성비는 대략 1.8:1(앞으로 나올 단대별 성비 포함 2004.4.1기준)정도를 유지한다. 학내 16개 단대를 성비별로 임의로 A그룹(남>여), B그룹(남=여), C그룹(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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