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대 총학생회 미리 보기

작년 11월, 큰 표 차이로 당선된 ‘서울대생, 학교로 돌아오다’ 선본은 어떤 총학생회를 꾸려나갈 것인가.46대 총학생회(준)은 이제 곧 ‘준’을 뗄 채비를 하고 있다.겨울 방학 내내 집행부를 꾸리고 공약 사항 이행을 위해 분주했던 총학생회의 정책은 관악만들기 등을 통해 구체화되고 있다.

작년 11월, 큰 표 차이로 당선된 ‘서울대생, 학교로 돌아오다’ 선본은 어떤 총학생회를 꾸려나갈 것인가? 46대 총학생회(준)은 이제 곧 ‘준’을 뗄 채비를 하고 있다. 겨울 방학 내내 집행부를 꾸리고 공약 사항 이행을 위해 분주했던 총학생회의 정책은 관악만들기 등을 통해 구체화되고 있다. 공약 사항 이행에 중심 맞춰져 총학생회의 기조는 크게 대학의 민주주의 원칙을 세우고, 다양한 대학 문화가 공존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드는 것으로 요약될 수 있다. 총학생회는 그간의 학생회의 방향성에 대한 고민을 통해 대학 내부에서 시작하는 ‘일상의 정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이와 연결된 외부 사안에 관여한다는 입장을 내세운다. 이는 소위 ‘비운동권’ 출신이라 해서 정치적 활동이 제한되는 것이 아님을 보여주려는 것이다. 이러한 기조를 바탕으로 강남순환도로 반대 운동 등 기존 운동 단위와 함께 사업을 추진해 가고 있다. 그리고 학생회 집행국의 사업을 살펴 보면, 대체로 선거 공약 중심으로 사업 추진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 중에서도 관심을 끄는 것은 46대 총학생회가 신설한 국제교류국의 여러 사업을 들 수 있다. 학생회를 통한 국제 교류 공약 사항 중의 하나인 교환학생 인원을 확충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들 것으로 보인다. 교환학생 협정을 맺어야 하는데다 외국에서 우리 학교로 학생을 끌어 모으기 위해서는 영어 강의 프로그램 확충이 필요한데 이는 학생회가 추진할 수 없는 사안이다. 다만, 본부에 요구할 수는 있겠으나 임기 내에 실현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다. 국제교류국장 이미숙(99)씨도 이러한 현실을 인정하면서 “교환학생을 위한 정보가 부족한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데이터베이스를 확충하는 등 가능한 일부터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것 중 하나가 외국대학 학생회와의 교류이다. 이에 대해 이미숙씨는 “물론 학교가 나서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데,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학생회 차원에서 국제 교류를 추진한다”면서 이를 계기로 국제 교류에 대한 요구에 부응하고 본부에 대해서 압력을 넣고자 한다고 밝혔다. 현재 프랑스 소르본느 대학 학생회 등과 협정을 맺기 위해 준비 중이다. 하지만, 현재 준비 중인 프로그램이 단기 학생 교환 프로그램이어서 이벤트성 행사로 끝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학생회와의 교류는 양쪽의 의지가 맞아야 지속적으로 추진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심하다. 만약 임기동안 확실한 정례 행사로 자리잡지 못한 채, 추진 세력이 학생회에서 물러나게 되면 43대의 문화네트워크와 같이 예산은 많이 쏟아부었지만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하는 꼴이 될 우려가 있다. 이미숙씨도 이와 같은 우려에 “교류가 오래 지속될 수 있도록 틀을 갖추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경영대와 함께 ‘경력 개발 준비 과정’을 공동 기획하여 강연과 모의 회의 등을 통해 실무적인 도움을 주고자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간접 지원을 표방하는 문화국 문화국의 당면 과제는 새내기 환영제 준비다. 개강 파티 및 자치 단위, 동아리 소개전 등을 3월에 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문화인큐베이터도 운영진을 이미 섭외하여, 3월초에 재개장할 예정이다. 문화국 역시 공약사항 이행을 위한 정책을 마련하였다. 서울대 대동제도 재밌게 해 보자는 공약에 맞추어 일치감치 대동제 기획단을 꾸려서 대동제의 방향과 아이템을 준비하고 있다. 기획단은 총학생회와 독립적으로 운영하여 연속성을 가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그리고 학내 문화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문예 동아리 등을 위한 연습 시설을 확충하는 계획도 있으나 동아리 방도 부족한 실정에서 학내에 새로운 연습 공간을 만드는 것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그보다는 현재의 두레문예관을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노천 강당을 정비하여 연습 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필요하다. 한편, 공연 시설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식당으로서의 기능이 저하된 학생회관 지하 식당을 없애고 공연장을 만들겠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으나 이는 좀 더 여론 수렴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위원회 중심의 대학 개혁국 대학 개혁국은 학내 민주적 의사구조를 확립하고자 한다. 대학 운영의 한 주체로서의 권리 실현을 위해 본부를 상대로 교육환경개선협의회의 내실화를 요구하고 총장과의 대화를 정례화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학생 사회 내부 개혁에도 힘을 쏟아 전체학생대표자회의(전학대회)를 개선하고, 학생회 재정감사위원회를 도입할 예정이다. 대학 개혁국은 이러한 목표 실현을 위해 기성회비 인상 반대 위원회, IT 의회 위원회 등 여러 위원회를 두고 있다. 이러한 활동은 기존 학생운동 정파가 추진하던 정책과 접점이 많아서, 작년 선거에 출마했던 이원진, 장기정 씨 등이 기성회비 대책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다. 소통의 창구, 미디어국 대학신문 부편집장을 거친 국장을 비롯해 언론 활동의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참여함으로써, 정책 홍보뿐만이 아니라 학우와의 소통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이를 위한 활동 방안을 준비하였다. 기본적으로 총학생회 홈페이지를 관리하고, 인터넷으로 올라온 질문에 일차적으로 답변하는 의무를 갖게 된다. 또, 학내 언론 및 서울대 출입 기자에 대해 총학생회의 정책을 소개하는 정례 브리핑을 갖거나 보도 자료를 제공할 계획이다. 홍보총학생회를 뒷받침하는 역할이다. 이 외에도 기본적인 정책을 담당하는 정책국과 사무국도 총학생회의 많은 일을 맡아서 처리한다. 일상의 정치, 그 확장 가능성은? 개강 후, 전체학생대표자회의(전학대회)와 해오름제를 지나면 총학생회의 사업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다. 하지만, 벌써부터 총학생회에 대한 많은 요구가 총학생회 홈페이지를 통해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요구에 부응하는 총학생회가 되길 바라며, 우리 모두가 만들어 나가는 학생회를 위해 학우들의 비판과 지지가 필요할 것이다. 일상의 정치에서 시작해서 다수 학우들의 참여와 지지를 이끌어내는 것은 적절한 시도라 볼 수 있다. 다만, 그 확장 가능성을 제한하여, 총 학생회가 학내 사안에만 매몰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학교로 돌아온 서울대생’이 학교 바깥으로 관심을 가질 수 있게 하는 총학생회의 역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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