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초, 황급히 수업을 들으러 가던 학생들이 해방터(인문대 5동 앞)에서 잠시 발걸음을 멈췄다. 18년 째 서울대학교에서 장사를 했다는 김밥할머니를 지켜달라는 자보에서 눈썰미 있는 학생들은 ‘서울대학교 대학생 사람연대(이하 사람연대)’라는 이름을 읽었을 것이다. ‘나눔과 연대’를 기본정신으로 하는 사람연대는 김밥할머니 사건 외에도 한미FTA, 관악산 터널공사 등 학내외의 다양한 사안에 대해 활발히 목소리를 내왔다.photo1‘대학생 사람연대’는 올해, 각지의 인;연맺기 학교에서 활동하던 교사들과 학생운동을 해 온 사람들이 모여서 만든 단체로 서울대에도 지부가 있다. 줄곧 준비위원회 상태였으나 지난 5월 20일 총회를 거쳐 정식으로 출범했다. 사람연대는 어떤 단체냐는 질문에 사람연대 대표 최기원(경제 04) 씨는 “대학생 사람연대는 한총련이나 전국학생행진 같은 학생정치조직”이라고 대답했다. 최 씨는 “최근까지는 장애인 복지 지원법, 교육권, 시설장애인 권리에 집중해왔다”며 “소수자 인권단체로 보일 수도 있지만 그것과는 다르다”고 말해 사람연대가 인권단체들과는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사람연대의 활동상에 대해 “한국사회에 대해 전면적으로 비판하고자 한다”며 “87년 항쟁 20주년을 맞아 실질적인 민주주의를 고민하는 실천단을 꾸렸고, 앞으로는 환경문제에 방점을 찍고 활동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IMG_0### |
스스로 학생정치조직이라고 말하는 사람연대의 활동이 특별한 이유는 일상적인 사안을 중시하는 데 있다. 김밥할머니 사건이 일어나자 신속히 자보를 통해 입장을 밝힌 것이나 외부언론에도 많이 소개된 심플라이프 운동 등이 대표적인 예다. 심플라이프는 학생들이 ‘나는 평생 무엇을 하겠다/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종이에 적고 선언하는 운동이다. 최 씨는 “학생들이 일상적이고 사소한 것이라도 자신이 포기할 수 있는 것들을 얘기할 수 있게 관심을 끌어내자는 취지에서 심플라이프 운동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사람들의 호응을 어떻게 이어가겠느냐는 질문에 그는 “환경에 관한 약속이 많았다”며 “직접 환경운동을 하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람연대는 심플라이프 운동을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계속 받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끝으로 최 씨는 “가장 일상적인 부분에서부터 세상을 비판함으로써 학생들과 시의적절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사람연대의 소통은 이제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