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 동상이몽, 「조선일보」,「중앙일보」

‘UR·칠레·FTA 때도 ‘망한다’ 했지만… 농업 체질 오히려 강해졌다.’ 「중앙일보」는 1면 헤드라인으로 위와 같은 제목을 실었다.(「중앙일보」 2007년 4월 4일자) 이 기사에서 「중앙일보」는 우루과이라운드 협상 당시 농촌경제연구원이 추정한 농업 분야의 피해치와 실제 피해치를 비교하면서 당시의 추정치가 빗나갔음을 말하고 오히려 우루과이라운드 협상 체결 후 농업 체질이 강해졌음을 주장했다.

‘UR·칠레·FTA 때도 ‘망한다’ 했지만… 농업 체질 오히려 강해졌다.’ 「중앙일보」는 1면 헤드라인으로 위와 같은 제목을 실었다. (「중앙일보」 2007년 4월 4일자) 이 기사에서 「중앙일보」는 우루과이라운드 협상 당시 농촌경제연구원이 추정한 농업 분야의 피해치와 실제 피해치를 비교하면서 당시의 추정치가 빗나갔음을 말하고 오히려 우루과이라운드 협상 체결 후 농업 체질이 강해졌음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미 FTA 체결을 기회로 농업의 구조조정을 통해 기업농을 길러 농업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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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란 바티아 부대표와 김현종 본부장이 FTA 타결 후 악수하고 있다

‘자동차, 세계 메이커와 승부’(「조선일보」 2007년 4월 5일자). 이 기사에서 「조선일보」는 자동차 산업이 한·미 FTA의 최대 수혜업종이라고 이야기 한다. 세제개편의 효과로 차 값이 싸져 내수시장 회복이 기대되는 데다 대미수출 관세(2.5%) 철폐로 가격경쟁력이 높아져 수출 확대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또한 섬유 분야에서 한국 기업이 중국으로부터 실을 수입하고 있는 상황에서 원사까지 자국산이어야 한다는 ‘얀 포워드’ 기준을 적용하면 실익이 없는게 아니냐는 반대 측의 논리에 대해 「중앙일보」는 중소기업이 많이 쓰는 제품에 대해서는 원사 기준 적용 예외를 인정받아 피해를 최소화했다고 보도하고 있다.(「중앙일보」2007년 4월 3일자) 사설에서도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는 한·미 FTA 찬성 기조를 보이고 있다. 한·미 FTA가 타결된 다음날 「중앙일보」는 장문의 사설을 통해 한·미 FTA를 ‘제 3의 개국’이라 칭하며 찬성의 논리를 펴나갔다. 또한 「조선일보」는 4월 4일자 사설에서 한·미 FTA 찬성 세력은 ‘발전 세력’, 반대 세력은 ‘후퇴 세력’으로 규정하면서 국회 비준 통과를 강하게 주장했다.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는 대표적인 반(反) 노무현 매체였다. 그러나 4월 2일 한·미 FTA가 타결된 후부터 두 매체는 친(親) 노무현 매체가 된 것처럼 보인다. ‘노 대통령 ‘집념의 리더십’ 드라마는 끝나지 않았다.’ (「중앙일보」2007년 4월 3일자) 이 기사에서 「중앙일보」는 ‘그동안 노 대통령은 외로운 싸움을 해 왔다’며 한·미 FTA 타결의 공(功)을 노 대통령에게 돌렸다. 또한 같은 날 ‘문창극 칼럼’에서는 ‘역대 대통령 가운데 가장 반미적이던 노무현 대통령이 한·미 FTA를 성사시켰다’며 ‘그는 정파를 벗어나 나라 전체를 생각하는 국가적 지도자’라고 극찬했다. 이처럼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는 기존에 견지해온 반노(反盧)적 입장을 버리고 친노(親盧)로 급격히 돌아설 만큼 한·미 FTA에 대해 찬성하고 있다. 두 매체는 이러한 보도 행태를 통해 신자유주의적인 기조를 극명히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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