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추위가 한창이던 지난 3월, 낯익은 사진들이 옷깃을 여미고 중도 터널을 지나는 사람들의 시선을 멈추게 했다. 지난해 방조제 공사가 마무리 지어진 이후로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졌던 새만금. 환경 동아리 ‘씨알’이 수면 속으로 사라졌던 새만금의 풍경들을 하나 둘 건져 올렸다.93년 12월 3일, 첫 발걸음을 내딛은 이래, 씨알은 학내외에서 요란하지는 않지만 그들만의 활동을 이어왔다. 씨알은 지난 2005년, ‘걷고 싶은 거리’ 공사 반대 운동의 일환으로 학내에 리본을 달았던 것을 비롯해 본부의 에코캠퍼스 정책에 반대 의견을 표명 해왔다. 무분별한 공사로 난도질당한 캠퍼스를 다시 한번 돌아보고 진정한 에코캠퍼스가 무엇인지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던 의미 있는 움직임이었다.최근 씨알은 4월 24일 부로 방조제 완공 1주년이 되는 새만금을 다시금 재조명하는 특별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얼마 전 중도에서 열렸던 환경 사진전에 이어 4월 14일에는 ‘청년환경센터’와 함께 관악산 입구에서 다시 한번 사진전을 열 예정이다. 또 돌아오는 21일에는 직접 새만금에 가서 새만금을 위로하는 제사를 지낼 계획도 가지고 있다. 현재 씨알을 이끌어 나가고 있는 김민재(지환시 04) 씨는 “방조제 완공 후 1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에도 새만금은 끝난 일이 아니라 계속되고 있는 문제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 이러한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한편 씨알은 새만금과 남다른 인연을 지니고 있기도 하다. 2003년, 새만금 문제가 사회적으로 큰 논란을 일으키고 있었던 무렵, 씨알 구성원들이 망둥어 조각을 손수레에 실고 서울에서부터 부안까지 걸어갔던 추억도 있다. 덧붙여 믿거나 말거나, 씨알의 이 활동이 당시 화제가 되었던 ‘3보 1배’의 계기가 되었다는 내부의 재미있는 전설도 있다.씨알은 온라인 영역으로도 뻗어나가고 있다. 자신들의 내부에서 깊게 고민한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만들어 낸 환경 웹진(http://www.greencr.net)이 바로 그 시작이다. 이제 1호를 발행한 걸음마 수준이지만 광우병 기획 등 결코 가볍지는 않은 환경 담론을 풀어내고 있다. 알알이 그득 찬 활동으로 한 걸음씩 내딛어 나가는 씨알, 그들의 결코 평범하지 않은 활동과 이야기들을 공유하고 싶은 학우들은 한번쯤 찾아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 ###IMG_0### |
| ‘함께 살아요’라는 문구가 인상적인 씨알의 동아리 포스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