덧글로 넷심(net心)을 읽다?

네티즌, 당신의 의견이 여론입니다.노무현 대통령은 스스로를 ‘인터넷이 만들어 준 대통령’ 이라고 부른다.영향력이 미미했던 그가 강력한 대선 주자로 떠오르는데 인터넷을 중심으로 한 ‘노사모’ 의 활동이 컸기 때문이다.노대통령은 또한 국정브리핑 사이트에서 공무원이 단 덧글을 꼼꼼히 읽어보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어 ‘실적’ 을 위해 정부 각 부처에서는 덧글 전담 공무원을 두는 방안을 고심중이라고 한다.

네티즌, 당신의 의견이 여론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스스로를 ‘인터넷이 만들어 준 대통령’ 이라고 부른다. 영향력이 미미했던 그가 강력한 대선 주자로 떠오르는데 인터넷을 중심으로 한 ‘노사모’ 의 활동이 컸기 때문이다. 노대통령은 또한 국정브리핑 사이트에서 공무원이 단 덧글을 꼼꼼히 읽어보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어 ‘실적’ 을 위해 정부 각 부처에서는 덧글 전담 공무원을 두는 방안을 고심중이라고 한다. 이는 ‘네티즌’을 중심으로 인터넷에서 형성된 견해가 오프라인으로 빠르게 확산되는 되는 추세를 감안한 것이다. 비단 정부뿐만 아니라 ‘황우석사태’ 등 여러 영역에서 ‘네티즌’이라 불리는 이들의 힘은 강력하게 입증됐다.

###IMG_0###
네티즌, 네티즌, 네티즌.! 실체는 있는가.

그러나 사회 구성원 대다수가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는 우리나라 상황에서 ‘네티즌’ 이라 특화된 명칭은 사실 실체가 명확하지 않다. 이는 ‘국민’ 이나 ‘대중’ 처럼 그 실체를 명확하게 파악할 수 없는 용어이다. 하지만 네티즌의 덧글은 각종 기사에서 인용되며 기사의 주요 소재로 사용되고 있다. 네티즌은 그 실체가 두루뭉술함에도 불구하고 사회 모든 곳에서 ‘여론형성의 주체’가 되고 있다. 소설가 정이현씨는 한겨레신문의 기고글에서 “단순히 인터넷에 접속한다는 이유로, 그들을 ‘네티즌’ 이라는 구태의연한 호명으로 한데 묶어 부르는 것이 가능한가?”라고 말한 바 있다. 사회학과 장덕진 교수는 “여론은 분명히 있다. 여론을 조사하는 방식이 중요하다. 인터넷 폴 같은 경우는 제대로 된 표본이 아니기에 그런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여론이라 명명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라고 말한다. 현실에서 인터넷상의 일부의견이 ‘네티즌’과 ‘여론’의 이름으로 기사에 인용되는 것은 여러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전 「스누나우」기자 웅조(산업공학 00) 씨는 “기자가 여론의 채집없이 간단히 자기 맘대로 기사를 쓰고, 분개한 네티즌들이 리플을 달고, 기자는 이를 네티즌의 여론인 양 다시 후속 기사를 쓰고, 이 기사를 본 네티즌들은 자신의 견해에 확신을 갖고, 그 기사에 다시 리플을 달고, 그에 기반한 기사가 또 나오고..하는 식의 순환고리를 만들어 낸다” 고 말한다. 그는 이러한 순환과정이 “어떤 사건에 대해 충분히 논의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나 정보를 제공해 주지 않고 사태를 빨리 정리해 버리는 경향이 있다”며 “이런 류의 기사들이 합리적이고 충분한 논의를 가로막아 버린다”고 덧붙인다.

###IMG_1###
‘영웅재중 음주운전’기사에 달린 덧글. 네이버가 덧글 작성 방식을 까다롭게 바꿨음에도 빠른 속도로 덧글이 달렸다. 덧글의 내용은 영웅재중을 비방하는 대다수 의견 속에 이에 반박하는 소수 팬들.

덧글의 영향력은 전방위적?!

하루 평균 50만-100만개씩 쏟아지는 덧글은 모두 각자의 개성을 가지고 있다. 뉴스, 지식정보, 1인미디어 등 달리는 위치에 따라, 정치.경제.사회.연예 등 분야에 따라 덧글은 특성을 달리한다. 특히 각 사회분야에 따라 드러나는 덧글의 성격과 양상은 상당히 다르다. 연예, 스포츠 등 ‘말’과 ‘이미지’가 큰 부분을 차지하는 영역에서는 대량의 덧글이 빠른 속도로 달리는데 비해, ‘행동’과 ‘실제’ 중심의 경제.외교.정책 등의 영역에서는 상대적으로 덜 활성화 되었다. 덧글의 내용과 전개양상 또한 덧글의 영역마다 다른데, 어떤 이슈에서는 찬반과 비난.옹호의 의사표시가 분명한 어조로 표현되는 반면 어떤 이슈에서는 장문의 글로 완곡하게 표현된다. 대체로 이러한 차이는 즉흥적인 판단을 유발하기 쉬운 연예.이미지정치영역과 이성적인 판단을 요구하는 경제.정책 영역 덧글에서 극명히 드러난다. 또한 한두개의 문장으로 표현해야하는 덧글의 특성상 짧은 말로 표현하기 쉬운 특수한 이슈에서 덧글이 활성화 된다.

댓글 댓글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Previous Post

덧글, 넌 어느 별에서 왔니?

Next Post

악플 잡자, 악플 잡자, 찍!찍!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