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질문1. 축구공만 보면 경기(驚氣)가 일어난다.(yes일 경우 1-1로, no일 경우 질문2로)질문1-1축구공을 차고있는 치킨광고 닭을 보면 두통이 온다.(yes일 경우 아래내용해당, no일 경우 질문2로)가장 안타까운 부류다. 한 가지 희소식이 있다면 케이블TV가 월드컵방송중계에서 왕따를 당할 것이라는 사실이다. 다행스럽게도 송판권을 갖고 있는 ‘코리아풀’(KBSㆍMBCㆍSBS 등 지상파 3사로 구성된 스포츠중계권 협상단)은 최근 모든 케이블 방송사에게 중계권을 재판매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여기에는 경기 중계는 물론 뉴스 보도를 위한 주요 경기 장면 방송권, 즉 뉴스화면조차도 포함된다. 케이블TV는 잠시나마 이들의 진심 어린 친구가 될 것이다. 이런 성향을 지닌 사람 중 뮤지컬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미스사이공’ ‘폴인러브’와 같은 대작을 여유롭게 관람해보는 것도 괜찮다.질문2. 나는 월드컵에 얽힌 민족주의, 상업주의가 너무 무섭다.(yes일 경우 2-1로, no일 경우 질문 3으로)질문2-1나도 모르게 축구공을 차고 있는 치킨광고 닭에게 쓴 소리를 하고 있다.(yes일 경우 아래내용해당, no일 경우 질문 3으로)월드컵에 얽힌 민족주의와 상업주의는 이들에게 두통과 짜증을 유발한다. 따라서, 전통적으로 유명한 박노자 씨의 민족주의 비판 글이나 임지현 씨의 글을 보며 마음을 진정시키도록 한다. 최근에 나온 상업주의 비판 칼럼들도 꽤 효과가 있을 것이다. 역설적으로 월드컵 전 경기와 응원현장, 방송, 광고, 마케팅을 빠짐없이 관찰하는 방법도 있다. 날카로운 눈으로 관찰한 짜증덩어리를 잘근잘근 씹는 것은 의외의 카타르시스를 줄 수 있다. 정치적으로 가장 올바른(politically correct)방법은 월드컵의 열기를 시민사회운동에 활용하는 것이다. 월드컵을 이용해 한-미 FTA 문제나 대추리 사건을 해결(?)하려는 시도는 당신의 한계를 시험하는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질문3. 다음 중 어디에 해당하는가?(1,2는 해당되는 내용 볼 것, 3은 질문 4로)1.나는 사실 월드컵 때문에 어제 사표냈다.2.나는 사실 사법고시 2차준비생이다.3.둘다 No! 1.나는 사실 월드컵 때문에 어제 사표냈다.나는 사실 월드컵 때문에 어제 사표냈다.우선 퇴직금으로 호텔 월드컵패키지를 신청한다. 보통 6인기준 50만원 정도 한다. 더 저렴한 것도 있다. 상쾌한 관람을 위해서 월드컵 속옷을 사는 것도 괜찮다. 좋은사람들에서 만든 월드컵 응원 전용 속옷이다. 호텔 쇼파에서 속옷을 입고 편안히 경기시청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때 중간 중간 남양알로에에서 제공하는 체지방 감소제, ‘메타블럭’을 먹어주는 것도 잊어선 안 된다. 속옷을 사러갈 때에는 월드컵 4강 기원 청자축구화를 신고 가는 것이 좋다. 청자축구화는 보기와 다르게 마음을 가볍게 한다. 청자축구화를 신고 돌아다니다 목이 마를 땐, 자판기에서 ‘자연은 365일 레드 오렌지’를 뽑아 먹으면 상쾌하다. 레드 오렌지는 웅진식품이 월드컵레드마케팅으로 개발한 고품격상품이다. 이 때 태극기동전지갑을 열어 음료수를 뽑는 센스가 있으면 더욱 좋다. 속옷을 사러갈 때는 신세계 백화점으로 가는 것이 좋다. 글자가 너무 커서, 가까이서는 좀처럼 내용을 알 수 없는 94m짜리 대형현수막이 뿌듯하게 걸려있기 때문이다. 물론 내용은 월드컵 성공기원이다. 퇴직으로 인한 여유로운 시간이 당황스럽다면 월드컵체조를 해보는 것도 유익하다. 꼭짓점댄스도 즐겁다. 체조에 맞춰 음악을 선정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2002년과는 달리 다양한 장르의 월드컵송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20가지가 넘는 월드컵 송은 골라 듣는 재미가 있다. 뿐만 아니라 ‘월드컵송의 다양성 보장’이라는 믿을 수 없는 ‘고차원적 민주화’의 감동을 선사하기도 한다. (이상 등장하는 물건은 모두 실재하는 것임을 밝힌다)2.나는 사실 사법고시 2차준비생이다.* (* 사법고시 2차시험 일정: 2006.6.20 ~ 06.23 지면밑에)이 책을 덮는 것이 현명하겠다.3.둘다 No! 질문4. 나는 월드컵에서 축구보다는 다른 것에 관심이 간다.(yes일 경우 4-1로, no일 경우 질문5로)질문4-1 다음 중 어디에 해당되는가?(1,2는 해당되는 내용 볼 것, 3은 질문 5로)1.‘세일’에서 소외되는 것은 인간을 가장 외롭게 한다.2.‘소문’에서 소외되는 것은 인간을 가장 외롭게 한다.3.둘다 No! 1.‘세일’에서 소외되는 것은 인간을 가장 외롭게 한다.당신을 위해 월드컵은 각종 경품과 세일을 준비하고 있다. 경품이벤트는 너무 많고 당첨가능성도 낮으니 생략하겠다. 가장 실속 있는 것은 패밀리 레스토랑의 세일인데, 그 중에서도 주목할 만한 것은 토니로마스가 6월30일까지 더블핫립, 블랙페퍼립 등을 절반 값에 제공한다는 사실이다. 씨즐러의 행사도 주목할 만하다. 씨즐러는 2006년 독일월드컵 한국전 경기 당일 생맥주를 한 잔에 100원에 즐기는 월드컵 행사를 펼친다. 한국이 이기면 생맥주 또는 탄산음료를 테이블 당 1잔씩 무료로 증정할 예정이다. 6월동안 매주 목요일마다 4인 이상 방문할 경우, 1만 5000원 상당의 생맥주 2000㏄를 무료로 제공하는 ‘비어 파티’도 진행한다. 금융계에서도 다양한 행사를 하고 있는데 대부분 대표팀 성적에 따라 보너스 금리를 제공하는 것이라 별로 실속이 없다. 가장 쓸 만한 것은 대신증권이 하고 있는 공식응원티셔츠 제공이다. 다음 달 말까지 신규로 계좌를 개설하거나 부자만들기 펀드에 가입한 고객에게는 티셔츠가 선착순으로 2만장이 제공된다. 한편 월드컵 마케팅 중에는 간혹 사기도 있어 이 부류사람들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기도 하는데, 서울시 전자상거래센터(ecc.seoul.go.kr)에서 미리정보를 얻으면 도움이 된다. 2.‘소문’에서 소외되는 것은 인간을 가장 외롭게 한다.이들을 위해 언론은 끊임없이 가십거리 기사를 제공하고 있다. 동아일보 할로월드컵은 상당히 괜찮은 것 같다. 조금 진부한 주제이긴 하지만 김남일 선수 여자 친구 문제에 끈질기게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좋다. 마치 노골적인 주전경쟁을 다룬 것 같은 ‘조재진,“신체조건에선 내가 정환이 형보다 유리”’라는 제목의 기사는 읽어 볼만하다. 유머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착각시리즈나 어록닷컴'(www.eorok.com)의 월드컵 관련 부분을 찾아보는 것도 괜찮다. 만약 내기에도 관심이 있다면 증권회사 골드만삭스가 제공하는 ‘월드컵과 경제학’을 읽어보는 것도 재밌다. 50페이지 밖에 안 되는 분량에다가 엄밀한 자료를 바탕으로 4강팀을 점치고 있어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3. 둘다 No!질문5. 다음 중 어디에 해당하는가?(1,2,3모두 해당되는 내용 볼 것)1.361442352433가 한눈에 세자리 씩 끊어져 보인다.2.나이런 숫자를 자꾸 보는 것은 건강에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3.둘다 No! 1. 361442352433가 한눈에 세자리 씩 끊어져 보인다.당신은 아마 ‘mbc 가자월드컵으로’에서 방영되는 훈련장면 속 선수일 것이다. 아니면 가자월드컵을 애청하는 근처초등학교에서 훈련하는 조기축구회 회원일 것이다. 플스방에서 훈련하는 위닝선수일 수도 있다. 어쨌든 이들은 이미 축구도 자주하고 엄청난 정보망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 많은 이야기는 필요 없을 것이다. 다만 당신이 여자라면 상황은 조금 다를 수 있는데, 조기축구회나 축구동아리에 흔쾌히 가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지역 자치구가 창단한 여성축구단에 가입하는 것도 괜찮다. 서울 지역에는 현재 16개의 여성축구단이 있다. 조금 멀긴 해도 ‘FC 헤이데이’같은 여성축구동호회에 가입해 보는 것도 좋다. 2. 이런 숫자를 자꾸 보는 것은 건강에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반갑게도 당신과 같은 웰빙족의 건강을 걱정해주는 상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들은 이번 월드컵경기가 새벽에 중계된다는 점까지 고려해 당신의 건강을 챙긴다. 예컨대 밤샘 응원 피로회복을 위한 건강기능식품을 제공하는 것이다. 천연물 글로벌 기업 ‘유니베라’는 친절하게도 인삼 추출물에 비타민 B1,B2까지 넣어 ‘에너밸’을 제공한다. 이 뿐만이 아니다. 그들은 정말 세심하게도 야식으로 늘어날 당신의 뱃살도 돌봐준다. 남양알로에 ‘메타블럭’은 식욕을 억제하고 지방합성을 저해해 체지방을 감소시켜 주는데 효과적이다. 3. 둘다 No!어디에도 해당되지 않는 당신은 지금처럼 마음 편히 월드컵을 즐기는 것도 괜찮다. 뭔가 아쉽다면 다른 유형의 사람들을 관찰하는 것도 즐거울 것이다. 그래도 아쉽다면 다른 유형으로 방향전환을 모색하는 것도 좋은 경험일 것이다. 가령 사표를 내보고 위에 열거한 행동(‘나는 월드컵 때문에 어제 사표냈다’ 부분)을 해본다면, 월드컵 후 돌아온 당신에 대한 한층 거칠어진 세상의 태도에, 스릴을 만끽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