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처음으로 톡을 써보는 도림천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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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톡에서 눈팅만 해왔는데 요즈음 억울한 일을 당해서 글 올려염.그럼 음슴체로 ㄱㄱ!!나는 관악산에서 출발해 안양천으로 흘러들어가는 약 7km의 자연하천이었음ㅋㅋ내 주위에 풀이 하도 많아서 조선시대에는 말을 기르는 양마장이 있었음그래서 사람들이 날 마장천이라고도 불렀음1996년에 나를 덮어버리는 복개공사가 시작돼서 이대로 사람들에게 잊히는 건가 싶었음;;심지어 공사한다면서 내 얼굴에 콘크리트를 덕지덕지 칠하는 거였음!!그래서 나름 좋았던 피부도 다 상하고 나는 인공하천으로 변해버림ㅠㅠ결국 나는 여름이 아니면 물을 찾아볼 수 없는 메마른 하천이 되고 말았던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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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막상 장마철에는 물이 넘쳐흘러서 주변 사람들이 나를 엄청 싫어하게 됐음ㅠㅠ다행히 98년도에 새로 부임한 관악구청장이 복개사업을 중단시켰음!2008년에는 나를 옛 모습으로 복원하기 위한 정책도 추진되기 시작함ㅋㅋㅋ도림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내가 얼마나 기뻤는지 님들은 짐작도 못할거임ㅎㅎ사람들이 뒤늦게나마 나를 생각해주는구나 싶어서 완전 감동했음2010년 5월에 서울시에서는 복원사업이 완료됐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함ㅋ그런데 이게 빛 좋은 개살구라는 걸 난 곧 깨닫게 됐음!겉은 생태하천이라며 꾸며놓고 속은 전보다 크게 나아질 바가 없었던 것임 톡커님들이 들어도 정말 어이없지 않음? 결국 2011년 7월 폭우가 쏟아지면서 나는 씻을 수 없는 불명예를 안게 됨내가 너무 배가 불러서 물을 토하는 바람에 주민들이 엄청난 고통을 겪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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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주민들은 “도림천이 하천 구실을 제대로 못한다”면서 나를 무지 욕하고 있음나도 원해서 이런 하천이 된 건 아닌데ㅠㅠ 무지무지 억울함..전부터 시민단체가 생태하천 복원사업을 비판할 때 귀 기울였어야 했는데…지금부터라도 나랏님들이 내 옛날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도록 힘과 지혜를 모아줬으면 좋겠음베플 (4대강) 저같은 경우는 나라에서 대대적으로 저를 살리려고 공사를 하고 있어요. 저는 일단 경제대통령을 믿고 묵묵히 참고 있는데… 사연을 보니까 저도 도림천님처럼 안 좋은 결과가 나오지는 않을지 한숨이 나오네요ㅜㅜ 공사가 끝나기만 하면 다 잘 풀리겠죠?베플 (청계천) 4대강님 뒤통수 조심하세여. 저도 처음에는 다 잘 될 줄 알았는데 지금은 인공적으로 퍼올린 물로 하루하루 연명하고 있어여… 서울시장만 믿고 있다가 비싼 돈으로 작동하는 장난감으로 변해버림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