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대선, 당신의 한 표를 찾습니다!

대학생 투표 모시기 비싸네80년대의 대학생들이 정치적 행보의 최전선에 서있었다면 최근 대학생들은 대체로 정치에서 한 발짝 물러나 관망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김형준 교수(국민대 정치학과)는 20대의 낮은 투표율의 원인을 “20대의 정치적 효능감이 낮다”는 것에서 찾는다.하지만 지난 대선과 올해 대선을 살펴보면 대학생을 비롯한 20대가 가진 잠재적 정치적 힘은 막강하다.

대학생 투표 모시기 비싸네

80년대의 대학생들이 정치적 행보의 최전선에 서있었다면 최근 대학생들은 대체로 정치에서 한 발짝 물러나 관망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김형준 교수(국민대 정치학과)는 20대의 낮은 투표율의 원인을 “20대의 정치적 효능감이 낮다”는 것에서 찾는다. 하지만 지난 대선과 올해 대선을 살펴보면 대학생을 비롯한 20대가 가진 잠재적 정치적 힘은 막강하다. 지난 2002년 16대 대선 여론을 움직인 것은 네티즌이었고 그 중심에는 당시 인터넷 주요 사용자인 20대층이 있었다. 16대 대선에서 김주환 교수(연세대 신문방송학과)는 “이번 대선이 ‘세대 대결’이라고 정의할 만큼 젊은 층 표가 대선의 당락을 결정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고, 이는 현실로 이어졌다. 이번 대선에서는 투표가능 연령이 만 19세로 낮아졌다. 만 19세에서 만 24세 사이에 있는 대학생 유권자들은 399만 6300명으로 총 유권자수의 10.7%에 육박한다. 이번 대선에서는 대학생의 역할이 더 중요해 졌다고 볼 수 있다. 2002 대선 당시 대학을 둘러싼 운동의 초점은 대학생들의 투표율을 올리는 데 집중돼있었다. 학내외의 여러 단체들은 다양한 유권자 운동과 캠페인을 진행했다. 대학·청년 단체들은 ‘2030유권자네트워크’를 조직해 20대 유권자들의 권익 향상을 위한 유권자 운동을 활발히 했고, 는 부재자투표를 신고 못한 사람들을 위해 귀향버스를 준비하기도 했다. ‘20대를 위한 대학생유권자운동본부 Univoters’는 부재자 투표소 설치 확대, 19세 선거권 확보, 대학생 유권자 투표율 향상을 목표로 각종 행사를 치렀다. 네티즌들 또한 투표 운동에 적극 참여했다. 다음 등 포탈싸이트에서는 투표 참여 캠페인이 성황리에 진행됐고 문자를 이용한 투표 독려 등 새로운 형식의 유권자 운동도 선보였다.2002 대선 당시 서울대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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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내에 최초로 세워진 서울대 부재자투표소. 언어교육원내에 설치됐다.

학내에서는 ‘부재자투표소 설치 운동’이 성과를 거두었다. 대학 내 부재자투표소 설치 기준은 ‘관내 부재자 수 2000명 이상’이다. ‘서울대 부재자투표소 설치 운동본부’는 총 2056명의 학생들에게 부재자투표 신고서를 받아 중앙선관위에 제출했으나, 선관위 측에서는 제출 결과가 ‘학생들이 신림 9동에 거소를 두어야한다’는 선거법 규정을 충족하지 않는다고 밝혀 투표소 설치 여부가 불투명했다. 당시 신림 9동과 봉천 7동의 부재자 신고인수를 합친 최종 결과가 2000명을 넘겨 대학 내에 부재자투표소를 설치할 수 있었다. 이는 연세대, 대구대와 더불어 대학 안에는 최초로 부재자투표소가 설치된 것이다. 서울대 재학생 부재자투표 참여율은 약 90%를 기록했다. 한편 학생들의 투표 열기가 높아지자 전국의 교수들은 2002년 11월 중순 ‘2002 대선 교수네트워크’를 구성했다. 이들은 각종 토론회, 문화공연 등으로 학생들의 선거 참여를 독려하고 부재자투표소 설치 또한 지원했다. 학내 언론들 또한 토론회를 주최하고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등 학생들의 선거 분위기 조성에 힘을 보탰다.한편, 당시 서울대 학생들은 총학생회 홈페이지(http://we.snu.ac.kr)에서 대선을 주제로 활발한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게시판 이용자들은 각자 후보들을 평가하면서 이회창 후보를 지지하기도 하고, 진보적인 후보를 지지하기도 하면서 대립각을 세웠다. 또, 선거를 앞두고 이회창 후보가 우세했던 정국을 두고 학내 진보진영 측에선 노무현을 뽑을 것인가, 권영길을 뽑을 것인가를 두고 치열한 고민에 빠지기도 했다. 게시판의 사용자 중 필명 ‘~~’씨는 “권영길 후보를 찍으면 이회창 후보가 당선되냐”는 게시물을 올려 노무현을 통해 이회창의 집권을 막을 것인지, 권영길을 뽑아 진보정당 지지율을 높일 것인가의 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했다. 12월까지 총학생회 홈페이지에서 가장 뜨거웠던 쟁점은 2002년 6월에 발생한 미군차량 여중생 사망사건이었다. 이 사건의 여파는 대선까지 이어져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에서부터 한미관계에 이르기까지 첨예한 논쟁을 일으켰다. 서울대 관련 주요 정책인 전국 국공립대 통폐합, 서울대 학부 개방제, 서울대 민영화론 또한 학내의 관심을 끌었다. 사회적으로는 행정수도 이전, 북핵 문제, 주5일제 근무, FTA 농산물개방, 재벌 정책 등이 쟁점이 됐다. 2007 대선, 대학생, 그리고 서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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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주요 선거 총 투표율과 20대 투표율

최근 언론에서 대학생들의 무관심을 꼬집는 기사가 간간이 눈에 띈다. 실제로 최근 10년간 중요 선거 투표율을 살펴보면 97년 15대 대선 당시 총 투표율은 80.6%, 20대 투표율 68.2%였고, 2000년 15대 총선에서도 총 투표율은 57.2%인데 반해 20대 투표율은 36.8%, 02년 16대 대선의 20대 투표율도 56.5%로 70.8%인 총 투표율에 크게 못 미쳤고, 04년 17대 총선 역시 20대 투표율은 37.1%로 총 투표율 60.6%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이광재 사무처장은 “후배세대가 선배세대를 넘어설 때 사회가 발전 된다”며 “자신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당당하게 정책을 제시하고, 나아가서 이 사회의 발전을 위해 요구하는 기백이 필요하다”고 대학생들의 참여를 촉구했다.이번 대선을 맞이하는 서울대생들의 투표 의사를 물어보았다. 익명을 요구한 자연대 정 모 씨는 이번에 두번째 대선을 치른다. 정 씨는 “투표 해야죠. 무려 두번째 투표에요. 이번 대선의 느낌은 민주신당의 본색이 드러나는 가운데 개인적으로 민노당에 대한 지지를 굳히게 된 대선이랄까요”라고 말했다. 김태호 씨(식물생산 07)는 “대선에 참가하고 경제 발전에 힘 쓸 후보를 뽑겠다”고 대선을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대선이 두 달 가량 남아 있는 만큼 아직 활발하지는 않지만, 올해도 역시 학내에서는 대선과 관련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서울대 ‘대학생사람연대’는 사회당 청년위원회, 사회당 서울시위원회와 함께 10월 말 서울대에서 토론회를 개최한다. 또한 대선기간 동안 자보를 붙이고, 투표 개표 참관인으로 참여해 벌어들인 돈을 공부방 등에 기부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전국학생행진에서는 전국적 운동 중 하나로 10월 5일과 12일 대선토론회를 개최했다. 10월 초 현재, 전국학생행진의 민영 씨는 “서울대 캠퍼스 단위의 행사는 아직 기획중”이라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학생위원회는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 등과 함께 ‘2007 대선승리! 대학생 정치참여운동본부’를 꾸렸다. 이 본부는 대선에서 진보적 내용의 의제화, 진보진영 집권 등을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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