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병’이라고 슈퍼맨은 아니다

프로축구가 83년에 국내 최초로 외국인 선수 제도를 도입한 이후 농구, 야구, 배구까지 전방위에서 외국인 선수들이 활약하고 있다.팀 전력의 상당 부분을 담당하는 그들이지만, 성적이 조금만 나쁘면 즉시 퇴출당하기 일쑤다.흔히 ‘용병’이라로 불리는 그들은 ‘상품’으로 취급받는 경우도 다반사다.이들의 입장을 들어보기 위해 지난 9월 16일, 수원구장에서 프로야구 현대 유니콘스의 브룸바 선수를 만났다.

프로축구가 83년에 국내 최초로 외국인 선수 제도를 도입한 이후 농구, 야구, 배구까지 전방위에서 외국인 선수들이 활약하고 있다. 팀 전력의 상당 부분을 담당하는 그들이지만, 성적이 조금만 나쁘면 즉시 퇴출당하기 일쑤다. 흔히 ‘용병’이라로 불리는 그들은 ‘상품’으로 취급받는 경우도 다반사다. 이들의 입장을 들어보기 위해 지난 9월 16일, 수원구장에서 프로야구 현대 유니콘스의 브룸바 선수를 만났다. 한국 언론들은 외국인 선수들이 뛰어난 성적을 보였을 때 ‘역시 용병’이라 찬사를 보내며 추켜세우지만 조금이라도 부족한 모습을 보이면 바로 비난을 퍼붓는다. 돈을 주고 구매했는데 좋은 성적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필요 없다는 것이다. 이런 언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언론? 문제 있다. 언론은 늘 슈퍼스타가 잘 못하면 비난하고, 잘 하면 추켜세운다. 그게 그들의 일이다. 그래서 난 언론을 보지 않는다. 언론에서 용병이라 부르다 보니 독자들도 외국인 선수들을 올바른 명칭으로 부르지 않고 늘 용병이라고 부른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사실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한국어를 모르기 때문에 정확한 의미를 알지 못한다. 하지만 나쁜 의미라면 기분 나쁘다. 그렇다면 팀에서 성적이 좋지 않을 때 바로 용병이 쫓겨나곤 하는 것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가? 나도 돌아와서 첫 달에는 좋지 않았다. 다행히도 나는 검증된 선수여서 구단이 지켜봐 줬지만 만약 내가 그런 선수가 아니었다면 이미 쫓겨났을 것이다. 난 패스트-스타터(시즌 초부터 훌륭한 실력을 보이는 선수)가 아니다. 그래도 지금은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 만약 못했더라면 압박이 매우 강했을 것이다. 다른 팀에서 쫓겨난 외국인 선수들은 어떻게 말하는가? 공통적으로 ‘공정한 기회’를 얻지 못했다고 항변한다. 그들은 많은 압박을 받는다. 팀이 지고 그들이 잘 하지 못하면 많은 비난을 받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늘 그들에게 ‘잘 해야 한다’고 압박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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