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의 소리에 귀기울여 보세요

한국의 신문시장은 전국지 10개가 전체의 95%를 장악하고 있다.오직 거대 전국신문만이 존재하고 다양한 군소 지역신문을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이렇듯 독과점이 심각한 언론현실에서는 다양한 소통 대신 일방향적 지시만이 재생산될 여지가 있다.관악 주민들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관악구의 언론사들 현재 관악구에는 비대한 언론에 맞서 지역 내의 이야기를 풀어내고자하는 언론사들이 꾸준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한국의 신문시장은 전국지 10개가 전체의 95%를 장악하고 있다. 오직 거대 전국신문만이 존재하고 다양한 군소 지역신문을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이렇듯 독과점이 심각한 언론현실에서는 다양한 소통 대신 일방향적 지시만이 재생산될 여지가 있다.관악 주민들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관악구의 언론사들 현재 관악구에는 비대한 언론에 맞서 지역 내의 이야기를 풀어내고자하는 언론사들이 꾸준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과 , , 그리고 등 관악구의 지역 언론사들은 신문, 라디오, TV를 통해 우리 주변의 소식들을 속속들이 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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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을 바꿔야 세상이 바뀐다’ 세상을 바꾸는 언론의 힘을 알기 때문에 <관악저널>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그만둘 수 없다고 한다.

의 모태는 주민들이 주주가 되고 관악의 빈민운동가들을 주축으로 하여 만들어진 이다. 은 지역정론지를 자처하며 당시 관악구에서 심각하게 대두되던 철거민 문제를 정면으로 다뤘고 빈민층의 입장을 대변했다. 그러나 열악한 경제적 사정으로 5년 만에 폐간하고 남은 사람들이 합심하여 2000년에 을 창간했다. 10여 년의 세월이 흐르며 빈민문제가 심각하던 관악구의 상황이 개선됨에 따라 현재 은 관악구의 다양한 소식들을 편향된 정치적 입장 없이 객관적으로 담아내려 하고 있다. 은 관악구의 사람들이 직접 자신들의 이야기를 FM 주파수 100.3에 띄워 보내는 공동체라디오이다. 공동체 라디오란 FM 주파수 대역에서 작은 출력을 이용한 지역밀착형 방송으로, 은 2004년도 11월에 방송위원회 소출력 라디오 시범사업자로 선정되어 2005년 10월 10일 정식 개국했다. 방송국장 안병천 씨는 어떻게 하면 더욱 다양한 소통을 이끌어 낼 수 있을지에 관한 고민의 일환으로 2001년부터 영상미디어센터 ‘미디액트’에 참여하며 공동체라디오를 연구해 왔다. 그리고 지역에서 이뤄지는 아래로부터의 소통을 실현하기 위해 상근자 3명의 출자금과 일반인의 후원금으로 관악FM을 설립하게 되었다. 현재 관악 FM은 6명의 상근자와 2명의 인턴 피디가 이끌어나가고 있으며 150명 가량의 자원활동가가 직접 프로그램 제작에 참여한다. 그 밖에 1994년 창간된 관악신문은 관악 내의 기관과 단체들의 소식을 중심으로 보도하면서 현재까지 그 맥을 이어 오고 있다. 은 ‘HCN 현장취재’를 비롯하여 새롭게 출범한 5대 관악구의회의 활동을 점검해 보는 등 관악 주민들을 위한 프로그램들을 자체 제작한다.우리가 만들어가는 우리의 이야기 지역언론의 강점은 무엇보다도 주민들이 그 지역 내에서 직접 만들어 나가는 소통이라는 것이다. 10여 년 전부터 인터넷의 대중화와 함께 ‘논객’ 문화가 형성되면서 언론에서 수용자의 역할이 강화됐지만 여전히 주류 매체는 전문가의 강한 입김 아래 놓여 있다. 반면 지역언론에서는 기존 언론이 다루는 고답적인 뉴스에서 느낄 수 없는 생생한 현장감과 감동이 묻어난다. 은 신림여중 방송반에서 제작한 학교소개 프로그램인 ‘우리들의 세상’을 방영하며 눈길을 끌었다. 관악FM은 하루 9시간의 방송 중 자체 제작 3시간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청취자들이 만들어 나가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매 개편마다 모집된 자원활동가들이 10차 정도의 교육과정을 통해 직접 프로그램을 제작할 수 있도록 양성되는 것이다. 의 자원활동가는 6개월 단위로 모집한다. 다음 공지는 9월 초에 뜰 예정이다. 지역 주민의 동등한 참여를 보장하는 지역언론의 특성은 소외 계층의 이슈를 발굴해 내는 데 한 몫을 한다. 은 그 동안 언론의 혜택을 받지 못했던 사람들이 직접 프로그램을 제작하여 자신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활동을 해 나가고 있다. 그들은 시립관악노인종합복지관에서 노인들을, 오산이주노동자문화센터에서 그 지역의 이주노동자들을 대상으로 라디오 교육을 한다. 올해 9, 10월 중에는 매일 새벽 5시~7시에 노인전문 방송을 내보낼 계획이다. 의 이복열 편집장은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를 직접 만들어나갈 수 있다는 데에서 일을 놓을 수 없다고 말한다. “언론의 힘은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데서 그치는 게 아니라 그 대안이 실현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데에서 진정한 빛을 발하는 거죠. 특히 대부분 선출직으로 구성되는 지방의회는 지역언론에 민감할 수밖에 없어요.” 실제로 바로 우리 주변의 소식을 다루는 지역언론은 기사 하나 하나가 변화의 밑거름이 된다. 봉천5동 새마을문고의 자원봉사 소식이 지면에 실린 이후, 주민들이 자원봉사자들에게 먹을 것을 싸들고 찾아가서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지방의회의 잘못된 점은 지적해서 고치도록 하고, 어려운 사람은 취재해서 관심을 촉구하고, 바람직한 단체는 집중 조명해서 주위의 칭찬을 받도록 하는 것이 저희가 하는 일이죠. 이 일의 기쁨을 한 번 맛보게 되면 그만둘 수가 없는 것 같아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10년 남짓 지역언론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 편집장의 대답은 명쾌하다.어렵지만 그만둘 순 없다 그러나 관악구의 지역언론은 재정적으로 매우 열악하다. 여러 신문들이 창간되었다가 1년을 못 버티고 자체 폐간됐다. 7년째 유지되고 있는 도 10명 내외의 기자들로 구성된 조직을 유지하지 못해 이제는 편집장 겸 기자 한 명이 꾸려나가며 나머지 기자들은 파트타임으로 일한다. 이전에는 배포도 집집마다 하고 길거리에도 게시했었으나, 현재는 인력 부족으로 동사무소를 비롯한 각종 공공기관과 단체에만 배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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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직한 공동체라디오의 첫 사례를 만들어 나가고 싶다는 <관악FM> 방송국장 안병천 씨.

은 재정문제에 덧붙여 기술적 문제로 힘겹다. ‘1W’라는 제한된 출력으로 인해 을 라디오로 수신하여 들을 수 있는 곳은 봉천동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안병천 방송국장은 지역언론 활동을 하는 사람들의 개인적 고민을 덧붙였다. “관악FM은 사람이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가치기준이 공중파에 비해 매우 높은 편이예요. 따라서 공중파에서 고민하지 않는 문제까지 고민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양성평등적 언어를 어떻게 개발할 것인지, 혹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좀 더 평등하게 사고할 수 있는 언어는 무엇인지 하는 것이죠.” 의 이러한 관심은 오락 프로그램을 다루는 피디에게도 철학과 인문사회과학 공부를 요구한다. 그들의 활동은 막연한 따뜻함과 라디오 방송에 대한 애정으로만 하기에는 너무나 벅차다. 지역 언론의 존재 증명을 위하여 한국언론재단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방지를 보는 가구의 비율은 1996년 15.1%에서 2002년엔 5.8%로 뚝 떨어졌다. 특히 현재의 관악구는 다양한 계층이 분포하는 단순한 행정구역상의 공동집단이므로 지역언론에 대한 관심을 모으기가 힘든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독자를 모으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역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항상 주민들 곁에 있는 신문으로 남아야 한다. 의 이복열 편집장은 관악구를 발전시키고 변화시키려는 의지와 지역 문제를 다각적이고 심층적으로 다룰 수 있는 전문성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우리가 몸으로 뛰면서 충실한 내용을 담아서, 우리에게 애정을 갖는 소수의 부동층을 완고하게 유지해 나가야 해요. 그러면서 점점 독자층을 넓혀 나가야죠. 그런 곳은 아무리 힘들어도 끝까지 살아남더라고요” 의 단기적 목표는 지역 언론의 필요성을 증명해 내는 것이다. “사람들에게 ‘아, 이 언론은 필요하구나, 후원해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도록 하고 싶어요. 노인과 장애인, 청소년 계층의 방송을 만들어 내고, 우리 지역의 의제를 객관적으로 다루어 공공 저널리즘을 실현하고, 기존 공중파가 하지 않는 것들을 충족시킬 수 있는 그런 매체로 거듭나고 싶죠.” 안병천 국장의 목소리는 조용하지만 힘이 서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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