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기획기사를 읽고
신철순(고려대학교 법과대학 1학년) 현재 ‘강남’은 사회적으로 크게 이슈가 되고 있다. 그러나 언론은 ‘강남의 집값이 얼마나 올랐으며 이를 잡기 위해 정부가 무슨 무슨 대책을 내렸다’는 식의 현상을 전달하는 데만 급급할 뿐 그러한 현상이 왜 일어났고 그것이 왜 문제가 되는지에 대해서는 소홀했다. 이런 점에서 이번 『서울대저널』 6월호의 강남 기획 기사는 대단히 의미가 있었다고 본다. 우선 우리가 단순히 알고만 있었던 사실들에 대한 체계적이고 분석적인 접근을 통하여 현 상황의 문제점과 배경 그리고 그와 관련된 여러 시각을 엿볼 수 있었다. 특히 서울대생들의 강남에 관한 논의를 지켜보면서 새로운 시각도 얻었다. 평소에 접하던 전문가들의 견해가 아닌 비슷한 나이대 학생들의 의견이라 신선했고 공감되는 부분도 많았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현 상황에 대한 대안이나 대책에 대한 논의가 조금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점이다. 대안이나 대책을 내놓으라는 주문은 무리한 요구일 수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대책의 실효성이 아니라 대안을 생각해보는 과정 자체다. 학생의 입장에서 토론과 논의를 통해 대책을 모색하는 과정은 그 자체로 독자로 하여금 깊게 생각할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어떤 기사든 간에 정확한 해답을 알려주기 위해 애쓰기보다는 그러한 해답을 찾기 위해 진지하게 의견을 나누고 토론하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독자에게 사회문제를 보는 시각을 스스로 형성하고 사회문제해결에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 ‘학생 자치’ 언론 『서울대저널』에 바란다송해인(서울대학교 언어학과 05)6월호 기사 중에서 ‘윗동네 탐방기 – 인문사회대생을 위한 엄청 부실한 이공대 안내서’와 ‘혼자서도 즐거울 수 있다 – 사실은 혼자서도 할 수 있는 몇 가지 일들’의 두 기사가 특히 흥미로웠다. 굵직한 사안들을 심층적으로 다루고 있는 특집이나 기획 기사들 틈에서 이 두 편의 기사는 소재와 구성 면에서 참신함이 돋보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비슷한 연령의 학내 구성원이라면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의 것이었다.『서울대저널』같은 학내 자치 언론과 기존 거대 언론과의 차이점은 ‘학내’ 와 ‘자치’라는 점에 있다고 생각한다. 시대의 흐름과 호흡을 같이 하며『서울대저널』만의 목소리를 내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기본적으로 ‘학내’ 언론이라는 점에서 학내의 소소한 일상, 학내 여러 구성원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많이 담아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자치’언론이라는 단어 속에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관습이나 어떤 권위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함과 참신함이라는 가치를 자유롭게 실현할 수 있다는 점은 자치언론의 특권일 것이다. 그런데 가끔『서울대저널』에서 정작 ‘서울대’ 혹은 ‘서울대 사람들’이 빠져 있지는 않나 하는 생각에 아쉬움이 들 때가 많다. 언론 매체로서 사회를 향해 나름의 목소리를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학내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일상들이, 다양한 학내 구성원들의 작은 목소리가 지면 곳곳에 묻어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