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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이 갓 끝난 지금, 후덥지근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지만 책이 인쇄되고 배포될 즈음엔 가을이 성큼 다가와 있기를 바라본다. 가을은 천고마비의 계절이라지만 나는 가을이 익숙함에 다름 없는 권태와 맞서야 하는, 외로운 계절이라 생각한다. 저널과 함께한 지 5학기 째, 저널과 나의 관계는 계절로 치면 가을인 지라 만만치 않은 매너리즘의 위기를 안고 편집장 자리에 앉게 됐음을 고백해야 할 것 같다. 그러나 내 두 손에 놓여진, 편집장 단어가 박힌 명함을 보고 저널과 나의 관계는 이렇게 새로이 ‘시작’되고 있구나 깨닫는다. 이제 막 정기자가 된 친구, 한 학기 이상 함께 부대낀 친구들과의 관계 역시 새로이 시작임을 마감과 함께 느낀다. 그러나 가장 설레는 시작은 독자 여러분께 저널이 살며시 건넬 이번 학기 책 세 권이다. 지금, 그 세 권 중에서도 시작에 서 있는 셈이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고 나니 이 가을, 상큼한 ‘시작’을 독자들에게 전할 수 있는 저널이었으면 하는 바람이 든다. 사실, 저널의 기획회의는 올바름은 물론 새로운 고민지점들을 독자들에게 던져주고자 부단히 노력하는 자리다. 그 부단한 노력이 드러난 기사로 기획 ‘한미 FTA, 논쟁의 바다에서 표류하다’를 추천한다. 정치가 지겹다면 가을의 관악에서 시작되는 공연엔 어떤 것들이 있는 지 코너 ‘오감자’에서 확인할 수도 있고, 코너 ‘소설 속 지식 검색 iN’’에서 기자가 알려주는 놀라운 비밀로 제 2의 인생을 시작할 수도 있겠다. 어찌 됐든 독자 여러분은 얼마든지 새로이 시작할 여지로 가득한 『서울대저널』의 시작면을 바라보고 있음을 알아주셨으면 한다.기왕에 시작이라는 단어를 꺼냈으니, 저널에서 일어나는 새로운 ‘시작’을 좀 더 홍보해 볼까 한다. 지금은 퇴임한 한대웅, 정새롬 기자의 오랜 서버 작업 끝에 고맙게도 저널 홈페이지(http://www.snujn.com)가 정식으로 오픈하게 됐다. 이 홈페이지에는 저널 종이매체의 기사 이외에도 학내 속보기사가 업데이트 될 예정이니 기대하시길 바란다. 저널이 70호 특집호를 준비하던 게 엊그제인데 어느새 80호대의 시작에서 특집호를 마련하게 됐다. 그래서 준비한 ‘저널 80호 인터뷰이의 축하메시지’에서 초심을 잃지 말라는 당부를 읽어낸다. 80호라 뻐기지 않고 90호, 100호를 향한 시작이라고 겸손해지고 싶다.이제 저널에게 남은 또다른 시작은 2학기 공채 10기로 들어올 수습기자들과의 만남이다. 저널을 읽는 것만으로 가을의 시작이 만족되지 않는다면 수습기자로 저널과 함께 하는 시작을 조심스레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