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저널』은 작년 11/12월호(제 76호) 기획기사의 일부로 중앙도서관(이하 중도) 냉·난방 닥트 위생 문제에 대해 이야기한 바 있다. 닥트는 냉·난방 공기가 지나가는 통로를 가리키는데, 도서관 건립이후 30여 년간 그 통로 청소는 단 한번도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당시 중도 냉·난방 닥트 관리 담당자는 “매년 필터 점검을 해 본 결과 이상이 없어 닥트 청소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직접 점검해 본 결과 닥트 내부에 오래된 먼지가 끼어 있는 등 위생 상태에 문제가 있음이 밝혀졌다. 이렇게 담당자가 닥트 청소의 필요성조차 느끼지 못한다는 점에 집중해 당시 『서울대저널』은 일단 닥트의 위생 점검부터 요청했다. 이에 대해 본부 기술과는 “내부 논의를 거쳐 내년도 사업 예산안에 편성하는 것을 고려해보겠다”고 답했고 여기서 상황은 일단락 되는 듯 보였다. 『서울대저널』 76호에서 닥트 관련 기사가 보도고 1년이 지난 지금 닥트 문제에 대해 관심이 많았던 학부생 심 모 씨는 “닥트 위생에 관한 기사가 나갔음에도 불구하고 본부 쪽에서는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않는 듯하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본부 기술과에 다시 문의한 결과 “닥트 관련 기사가 나간 후 그에 대한 내부 회의가 있었지만 올해 예산안에는 편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다시 내년도 예산안에 편성하는 것을 고려해보겠다”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이것은 작년과 별반 다를 바 없는 대답으로 1년이 지난 지금도 중도 닥트 관련 문제는 무책임하게 방치되어 있는 셈이다. 중도를 출입하는 대부분의 서울대생은 ‘닥트’의 개념조차 모르고 있었다. 중도를 자주 이용하는 이동훈(인문 05) 씨는 “닥트라는 것의 개념을 오늘 처음 알았기 때문에 당연히 이와 관련된 청소문제에는 더더욱 관심이 없었다”고 말했으며, 다른 학생들의 대답 역시 별반 다르지 않았다. 닥트를 통해 오염된 공기가 유입되면 공부하는 학생들은 물론 근무자의 건강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즉각적 조치가 필요함에도 본부는 예산 부족만을 말할 뿐이다. 한 닥트 청소 업체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청소비용은 약 3~4천만원 정도. 지난 여름 중도 리모델링 비용은 6억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