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1북한이 10월 9일 핵실험을 성공했다고 발표해 전 세계가 술렁이고 있다. 지난 3일 외무성 성명을 통해 핵실험 계획을 천명한 지 6일만에 벌어진 일이다. 발표 당일 공중파 방송사들은 특집방송을 편성해 9일 내내 대대적으로 방영했다. 또 국내 금융시장은 증시가 급락하고 환율이 급등하는 등 하루 내내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전쟁’이 인기 검색어 1위에 오르는 등 네티즌들도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북한의 핵실험 강행에 대응해 미국과 일본은 9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대북 제재 결의안 초안을 냈다. 이 초안은 북한에 대한 금융제재를 확대하고 특히 대량살상 무기의 개발과 관련된 물자에 대해 북한과의 무역을 금지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도 동북아 문제 해결에 대해 미국과 긴밀하게 소통하고 협의하길 원한다고 밝히며, 북한에 대해 “더 이상 사태를 악화시킬 행동을 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핵 실험의 결과로 포용 정책을 재검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며 남북정상회담이 유용한지에 대해 검토하겠다고 밝혔다.북한의 이번 행보에 대해 동국대 북한학과 김용현 교수는 “미국의 대북 압박이 강화되는 상황에서 핵실험을 하더라도 더 잃을 것이 없다는 판단에 기초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다. 인도와 파키스탄의 전례를 보아, 장기적인 관점에서 비공식 핵 보유국으로 인정 받을 가능성을 노렸다는 관측도 있다.한편 핵실험의 성공 여부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여러 전문가들은 전통적인 기준에 비춰볼 때 이번 핵실험에서 감지된 폭발의 규모가 너무 작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미국 정부 역시 핵실험 여부에 대한 최종 확인을 미루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도 9일 기자회견에서 “핵실험이 과연 핵인지, 성공인지에 대한 과학적인 검증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며 북한의 핵실험이 사실이라고 단정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