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1유윤종 씨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치마를 입는다. 치마를 입지 않는 날에는 언제나 생활한복을 입는다. 특별한 계기가 있었냐고 묻는 기자의 질문에 유 씨는 그저 ‘편하기 때문’이라고 대답한다. “생활한복은 편해 보여서 중학교 때부터 입기 시작했는데, 친척 분들이 생일 때마다 선물로 주시더라구요. 치마도 전부터 그냥 입어보고 싶었어요. 고등학교 축제에서 여장했을 때 치마를 입어봤는데 생각보다 편하길래 종종 입어요.” 유윤종 씨는 현재 청소년 인권운동단체 ‘아수나로’에서 활동하고 있다. 고등학교 3학년 초부터 학내에서 적극적으로 학생 인권 운동을 시작한 그는 그 해 8월부터 아수나로에서 활동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두발자유, 체벌금지 등 민감한 이슈에 대해서 거리집회나 캠페인을 하기도 하고, 전단지나 배지를 만들어서 학내에 유포하기도 했다. 물론 대학생이 왜 청소년 인권운동을 하느냐는 질문도 자주 받는다. 그러나 유 씨는 “고등학교 때 당사자로서 운동을 하다가 대학에 왔다고 안하는 것도 우습고 그 동안 쌓아온 노하우도 있기 때문에 더 열린 시각에서 문제를 바라볼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정체성에 지나치게 얽매이는 협소한 시각에 일침을 가한다. “그렇게 치면 여성 인권 운동에 남자가 참여하면 안 되는건가요?” 유 씨가 올해 주도하고 있는 운동은 ‘스쿨어택’. 학내 시위를 하고 싶다고 아수나로에 신청한 학교에 지원을 나가, 사진전을 준비하는 등 시위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형식으로 이뤄진다. 학교 안과 밖이 철저히 분리된 지금까지의 인권 운동에 한계를 절감했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당연히 싫어하죠. 한 마디로 금기를 건드리는 일이니까요.” 금기. 그는 이제까지 사회에서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주제들에 도전해왔고, 그래서 ‘특이하다’는 얘기를 종종 들어 왔다. 그러나 그는 수줍게 웃으며 이젠 익숙해졌다고 말한다. 오히려 유 씨는 자신을 평범한 사람이라고 평한다. “특별히 강한 제재를 받을 만큼의 금기를 깬 건 아니잖아요. 치마 입는 일로 퇴출당하는 것도 아니고, 인권 운동 때문에 유치장에 간 적도 없고. 그래서 익숙하다고 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개운치 못한 느낌도 받아요.” 지금은 청소년 인권 운동을 중점적으로 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좀 더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갖고 활동하고 싶다는 유윤종 씨. 국가인권위원회 주최 학생토론회의 발제를 준비해야겠다는 말과 함께 멀어지는 그의 의욕적인 발걸음이 앞으로도 흔들리지 않기를 바란다.
“저, 생각보다 너무 평범하죠?”
photo1유윤종 씨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치마를 입는다.치마를 입지 않는 날에는 언제나 생활한복을 입는다.특별한 계기가 있었냐고 묻는 기자의 질문에 유 씨는 그저 ‘편하기 때문’이라고 대답한다.“생활한복은 편해 보여서 중학교 때부터 입기 시작했는데, 친척 분들이 생일 때마다 선물로 주시더라구요.치마도 전부터 그냥 입어보고 싶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