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번째 저널을 읽고
이소헌(경제05)『서울대저널』이 「동아일보」나 「뉴욕 타임즈」보다 재미 있을 수 있는 것은 이 곳에서 일어나는 이런저런 일들에 대해 알려주기 때문이다. 80호 저널은 49대 총학생회, 그 이후의 여러 사안들, 이 총장 조부의 친일 논란, 셔틀버스 정류장 이전 문제 등 학내의 이슈에 대해 특히 비중 있게 다룬 것으로 보인다. 한미 FTA 관련 기획 기사도 인상 깊었다. 여러 언론매체를 통해 너무 많이 다뤄진 식상한 주제를 풀어 냄에 있어 서울대 내부 설문 조사, 서울대 교수님들의 찬/반 의견에 대해 소개하는 등 학내영역과 접하는 지점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또한 FTA기획에서 설문조사와 그 분석에서 그치지 않고, 피드백으로서 ‘Q&A “공부하세요!”’ 같은 코너를 만들어 독자들에게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특집 기사 ‘안녕, 섹슈얼리티?’나 공익광고를 꼬아보는 시각을 제시한 ‘원더랜드’와 같은 기사는 주제 면에서 새로웠다. 그러나 이 기사들을 통해 저널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는 쉽게 와 닿지 않았던 듯하다.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자’ 뿐만이 아니라, 왜 그래야하며 그것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에 대한 설명이 충분하지 못했던 것 같아 아쉬웠다. 기사들이 만들어지는 동안 저널이 해온 많은 고민들을 공유할 수 있도록 이에 대한 설명이 더 붙여졌다면 좋았을 듯하다. 앞으로도 저널만의 색깔을 가진 다양한 기사들을 통해 공감하고, 고민할 수 있기를 바란다.‘한미 FTA’를 바라보는 자치언론의 입장장정우(식물생산05) 요즘 가장 크게 이슈가 되고 있는 ‘한미 FTA’. 그에 맞게 『서울대저널』에서도 기획기사를 실으며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한미 FTA’에 대한 저널의 기사는 다양한 시각에서 접근, 여러 입장을 말해 줬단 점에서 많은 도움이 됐다. 특히 개인적으로 ‘한미 FTA’에 대한 여러 견해를 궁금해 하던 내게 저널의 기사가 많은 궁금증을 해소해 줬다. 학내 자치언론이라는 입장에 걸맞게 서울대 학생들의 ‘한미 FTA’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교수들의 입장, ‘한미 FTA’에 대한 주요 언론의 견해 차이를 비교한 내용은 앞으로 내가 접하게 될 ‘한미 FTA’에 대한 보도내용을 판단하기에 많은 도움을 줬다. 그러나 다 읽고 나서 정작 ‘저널은 ‘한미 FTA’에 대해 무슨 입장을 가지고 있는가’라는 궁금증이 들었다. ‘한미 FTA’ 사안에 대해 최대한 객관적으로 보여주겠다는 노력의 흔적이 많이 묻어있을 뿐 저널의 논점은 파악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마치 ‘레포트’를 읽는 느낌이었다. 그러다 정작 기사 마지막 즈음에는 ‘결국 해법은 읽는 이의 균형 잡힌 시선뿐’이란 말로 독자에게 판단을 유보하는 말을 남겼다. 학생자치언론의 가장 큰 장점은 수많은 기업들과 정치계의 입김에서 벗어날 수 없는 기성언론과는 달리 외부의 압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는 점이다. 자치언론으로서 가질 수 있는 최대한의 장점을 살려 하고 싶은 말을 마음껏 펼칠 때 그걸 보고 학생들도 때 묻지 않은 관점을 지닐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진보’를 일구는 『서울대저널』의 진정한 ‘참’ 목소리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