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인물포커스, old & new

photo1지난 10월, 가을축제 단풍놀이터 ‘나와놀자’가 11일부터 13일까지 열렸다.예전의 가을축제는 성대한 봄 축제에 비해 규모도 작고 축제 분위기도 잘 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그러나 이번에는 봄의 광합성놀이터와 거의 비슷한 규모의 개막제와 많은 프로그램들이 펼쳐져 여느 가을축제와는 다른 모습이었다.이러한 축제는 바로 ‘사람’들의 참여로 이루어진다.

photo1지난 10월, 가을축제 단풍놀이터 ‘나와놀자’가 11일부터 13일까지 열렸다. 예전의 가을축제는 성대한 봄 축제에 비해 규모도 작고 축제 분위기도 잘 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봄의 광합성놀이터와 거의 비슷한 규모의 개막제와 많은 프로그램들이 펼쳐져 여느 가을축제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이러한 축제는 바로 ‘사람’들의 참여로 이루어진다. 서울대 축제를 오랫동안 지켜본 인물과 이번에 새로 등장한 인물을 꼽아 각각 만나보았다. 무려 ’19년’동안이나 서울대 축제에 꼬박꼬박 참여해왔다는 ‘민가협 장터 아주머니’와 이번 축제 개막제에 처음 등장, 어설프지만 성실한 공연으로 환호를 받은 태권도부의 주장이 바로 그들이다.■ 19년동안 서울대 축제에 참여해 온 민가협 장터 김란우 기자ㅣdeary11@hanmail.net10월 13일, 시끌벅적한 총장 잔디를 지나 민가협(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장터를 향했다. 여느 때처럼 분주하고 웃음 소리 가득한 분위기. 학생회관 앞 잔디에서 구수한 파전의 주인공, 민가협 장터 아주머니를 만났다. 장터 오는 학생들이 많은데, 정작 민가협에 대해 자세히 아는 사람이 없네요? 1년에 2번 밖에 장터를 안 하고, 그 외에는 열사제, 추모제밖에 안 와서 그런가 봐요. 민가협은 쉽게 말하면 (민주주의 희생자들의) 학부모에서 시작했어요. 그 때에는 유가협(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도 같이 시작했는데, 활동을 (이미 돌아가신 분과 아닌 분을) 구분하다 보니, 2년전에 따로 나갔어요. 유가협이 나간 후 우리는 그대로 이어져 온 것이 올해에 벌써 19년이 됐어요. photo2평소에 하시는 활동으로 무엇이 있나요? 매주 2시에 탑골 공원 앞에서 양심수 전원 석방과 국가 보안법 철폐, 또 그 주에 일어나고 있는 반인권적 행위 등을 알리고, 광고도 하고 홍보도 하고.. 그 행사를 벌써 11년째 해 왔어요. 11월에는 인권 콘서트라고 여러 가지 종합적인 인권 관련 홍보 마당을 할 예정이고요. 지금 지속적으로 하는 활동은 장터 하는 거, 목요 집회 하는 것이 대표적이에요. 장사를 영업적으로 하는 것은 물론 아니에요. 19년전에 장터를 시작했는데, 너무 힘들어서 시작한 거죠. 우리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서울대 장터를 시작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요? 81년 가을에 내 자식만 석방 운동 하는 것이 아니라 네 자식 내 자식 구별하지 말고 하자고 해서 시작했어요. 그 땐 울면서 조그만 장터에서 시작했어. 이젠 ‘대기업’이 된 거에요. 서울대생 19년째 계속 보시는데, 좀 변했나요? 그 때는 애들이 진짜 자기 팬티라도 팔아서 모금하고 그랬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애들이 국가보안법에 대해서 잘 모르고, 국가보안법 독소조항에 대해서도 잘 몰라요, 시국에 예민하지만은, 편안한 집 애들이 학교를 많이 다녀서 편안하게 살려고 하는, 그런 경향이 많죠. 당신들 선배들도 책임이 많아요. 당신들 교수들도 다 당신들 선배거든요. 독재정권이 끝나고 문민정부니 국민의 정부니 해서 아무래도 덜 민감해지니까 이렇게 되는 거에요. 국가보안법 폐지를 둘러싼 요즘의 움직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게 무서운 법인데도 남의 이야기라고, 자기들 편안하게 산다고 잘 몰라요. 국가보안법의 득을 본 사람이 많은 돈을 번 재벌, 교회 목사 등인데, 국가보안법 없어지면 빨갱이 세상이 된다고는 하는데 이게 다 헛소리거든요? 시청 앞 10만 명 대집회라는데, 그거 옳은 것 아니에요. 종교는 종교에서 끝나야지 정치 선동으로 옮겨가면 안되거든요. 매상은 늘고 있나요? 오늘 하나도 못 팔았어. 애들 좀 많이 동원해서 와줘요. 우리는 양도 많고 정말 맛있게 해요. 내일이 축제휴강일이라도 와서 좀 팔아야겠어. 시끌시끌한 축제, 그것도 인구밀도가 가장 높은 학생회관 앞 인터뷰에 집중력이 흐트러질 뻔도 한데 민가협 장터의 대표를 맡고 계신 아주머니께서는 끝까지 진지한 자세로 인터뷰에 응해주셨다. 세월에 지친 아주머니의 주름살이 더 이상 늘어나지 않기를 바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벌써부터 내년 축제의 파전이 기다려지려 한다.■ 가을축제 개막제서 연무시범 선보인 태권도부 홍다미 기자 | sddami@hanmail.net가을 축제의 개막제, 아크로를 가득 메운 관중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은 이들이 있었으니, 바로 역동적인 연무시범을 선보인 태권도부원들이다. 태권도의 동작을 응용해 만든 춤인 태권무로부터 아찔한 높이에서의 발차기와 연속 송판격파에 이르렀는데, 발차기로 야구방망이를 부러뜨릴 때는 흡사 차력을 방불케 했다. 다이나믹한 시범과 재미있는 구성에서 한시도 시선을 뗄 수 없었던 공연에 관중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당시의 흥분을 떠올리면서, 현재 서울대 태권도부 주장을 맡고 있는 양성배(물리,02)씨를 만났다. 축제 개막제 때 멋진 연무시범을 보여주셨는데요. 당시 느낌은 어떠셨나요? 그 당시 솔직히 많이 긴장을 했었어요. 하지만 아크로에 모여있던 관중들의 호응이 좋았던 것만은 생생합니다. 주변 사람들도 재미있었다고 해 주더군요. photo3시범을 직접 봤을 때 무척 어려워 보이던데요. 현재 태권도부가 체육을 전공하는 학생들로 구성되어 있나요? 아니요. 오히려 체육교육과 학생들보다 다른 단대 학생들이 더 많이 활동하고 있어요. 각자 전공분야가 다 다르죠. 각자 무도를 하기 위해서, 호신술을 배우기 위해서, 혹은 체력을 단련하기 위해서 등등의 이유를 가지고 이곳에 모여있습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후 5시 30분이 함께 운동하는 시간이구요. 매년 여러 태권도대회를 목표로 열심히 운동하고 있습니다. 태권도부 주장으로서 태권도에 대해 특별히 하고 싶은 말이 있을 것 같아요. 일단 저 같은 경우는 무도를 배워보기 위해서 동아리에 들었어요. 하지만 태권도를 하다 보면 스포츠로서의 매력도 많이 느낀다는 점을 말씀 드리고 싶네요. 직접 경기에 임해서 상대방과 맞섰을 때의 긴장감이나, 공격이 정확히 들어갔을 때의 쾌감은 스포츠로서 태권도가 갖는 또 다른 매력입니다. 하지만 몇 가지 안타까운 점도 있어요. 혹 태권도를 잘 모르면서 태권도 경기를 다른 격투기 종목에 비해 단조롭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직접 해보시면 분명 생각이 달라지실 거에요. 그 동안 태권도를 꾸준히 해오셨을 텐데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많죠. 아무래도 태권도가 격투기 일종이니깐 부상을 입는 경우가 가끔 있어요. 전국대회를 목표로 연습을 하는데 하필이면 대회를 몇 일 앞두고 부상을 입었어요. 재작년에는 이가 부러지고 작년에는 코가 부러지고 그 바람에 매년 대회성적에 아쉬움이 많아요. 오는 11월 13-14일에도 ‘전국대학 태권친선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그 동안의 노력이 헛되이 되는 불상사가 생기지 않도록 부상에도 각별히 주의하고 있다는 그. 아무쪼록 그의 바람대로 태권도부와 양성배씨 모두의 기대에 부흥하는 성적을 점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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