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의 이해 1
고급문화…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
미술, 당신의 마음을 열어라

고급문화…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

수강 신청을 할 때 금세 수강 정원이 마감되는 강의 중에 하나가 이다.이윤미 학우(인문대 02)는 “재미있는 수업이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고, 쉽게 접할 수 있는 대중문화 이야기를 하는 수업이라 부담 없이 들을 수 있을 것 같아서”라고 수강신청 이유를 밝혔다.다른 수강자들의 이야기도 크게 다르지 않다.

수강 신청을 할 때 금세 수강 정원이 마감되는 강의 중에 하나가 이다. 이윤미 학우(인문대 02)는 “재미있는 수업이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고, 쉽게 접할 수 있는 대중문화 이야기를 하는 수업이라 부담 없이 들을 수 있을 것 같아서”라고 수강신청 이유를 밝혔다. 다른 수강자들의 이야기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 강의가 인기 있는 요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많은 이들이 꼽는 이유가 우리들이 생활에서 비교적 쉽게 접할 수 있고,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대중문화를 수업의 주요 내용으로 한다는 것이다. 대중문화는 대중들이 함께 공유하는 문화를 뜻하며, 대개의 경우 텔레비전 프로그램 등을 통해 전파되는 가요, 드라마. 극장에서 개봉되는 영화 등을 지칭한다. 흔히 대중문화와 상대적인 의미로 쓰이는 말이 고급문화이다. 고급문화는 여러 가지로 정의 될 수 있겠지만, 세종문화회관이나 예술의 전당 무대에 올려지는 오페라, 클래식 음악 등을 지칭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만약 라는 강좌가 존재한다면 그 인기도는 어느 정도일까? 사실 고급문화는 대중문화와는 달리 많은 이들에게 다가서기 힘든 존재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인터넷 상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많은 수의 관련 커뮤니티들과 오프라인 동호회들은 이 인식이 옳은 것만은 아니라는데 무게를 더한다. 고급문화, 변화하는 몸짓 ‘아주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처음에는 매우 황당했지만, 노래보다는 연기가 더 재미있어서 잘 보았습니다. 작은 공간에서 연기자들의 얼굴 표정을 볼 수 있어서 좋았고요, 연극적인 요소가 많이 포함되어 있어 더욱 좋았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생인 아들도 아주 재미있어 하더군요.’ 개그 콘서트 방청 소감이 아니다. 지난 9월 27일부터 10월 9일까지 예술의 전당 오페라 하우스 자유 소극장 무대에 올려졌던 오페라 . 그 인터넷 관람평란에 올려진 황공현 씨의 글이다. 황공현 씨는 또 ‘가창력 등은 좀 떨어지는 것 같았지만 그런 대로 초보자가 보기에는 좋았다.’라는 글도 남겼다. 사실 은 처음부터 ‘오페라 같지 않은 오페라’를 표방하고 나섰다. 이에 걸맞게 기존의 오페라에 대한 선입견을 깨는 시도가 이루어진 것도 사실이다. 오페라의 드라마적 요소를 더욱 강조하고, 젊은 연기자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했으며, 연기력에 더 비중을 두고 실제 연극배우들과도 함께 공연했다. 이런 시도들이 추구하는 바는 공연 주최측인 ‘오페라 무대 新’이 밝힌 제작의 변(辯)에서 드러난다. ‘오페라 무대 新’은 오페라를 어렵다고 생각하는 많은 대중들에게 다가서기 위해, 많은 관객들이 오페라 무대를 찾게 되도록 오페라 무대 스스로가 끊임없는 고민을 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한다. 오페라라는 장르는 굉장히 매력 있고 즐길만한 부분이 많은 특별한 문화이지만 그 특별한 문화를 너무 외국의 색깔 그대로, 우리의 독특한 해석 없이 보여주기에만 치중하는 지금의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한다. 클래식 음악회의 경우도 대중들에게 다가서는 시도들은 많이 이루어져왔다. 청소년 음악회등 쉬운 음악 해설을 곁들인 클래식 콘서트들이 그 예이다. 조금 다른 시도이긴 하지만 상당수의 클래식 음악 연주가들이 크로스 오버를 시도하고, 기존의 형식을 파괴한 연주와 무대 매너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만한 사항이다. 이렇듯 고급문화는 최근 들어 더욱 대중에게 다가서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고, 그 결과 대중들의 적지 않은 호응을 얻어내고 있다. 변화 속의 이야기… 찬성 그리고 반대. 대중에게 다가서기 위해 변화를 꾀한 이런 고급문화. 몇몇 공연 이 후에 직접 만나 본 대부분의 관객들은 이런 변화에 우호적이었다. 관객이 함께 느끼고 공유하기 위해서는 쉽고, 재미있는 공연이 더 좋은 공연이며, 이러한 변화가 실제로 자신에게 더 잘 다가왔다고 평하는 이들이 많았다. 그러나 이러한 고급문화의 변화를 바라보는 시선이 모두 긍정적이기만 한 것은 아니다. “많은 이들이 고급문화 시장에 새로운 활로를 찾고자 여러 방향으로 타결책을 찾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충분한 고민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어줍은 ‘크로스오버’나 형식이 전부 결여된 ‘열린 음악회’ 식의 공연은 결코 그 해결방법이 될 수 없습니다.” 인터넷에서 동호회 ‘오페라 하우스'(1995년 개설. 현 활동 회원 3920여명)를 운영하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마스터 손청동 씨의 말이다. 손청동 씨는 또 이런 말도 덧붙인다. “동호회를 하면서 접했던 많은 사람들의 고급문화 입문기를 들어보아도 오히려 어떤 기회에 접하게 된 정통 클래식이 계기가 된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괜히 벽을 허문다는 미명하에 성숙하지 못한 연주를 남발하다 보면 오히려 관심을 가지려던 사람들의 발길을 돌리게 만드는 꼴이 될 가능성이 많을 겁니다. 어떻게 하면 수준 높은 연주자의 연주를 일상에서 부담 없이 자주 접하게 할 수 있을까를 더 고민해 보아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다른 문제점을 제기하는 이들도 있다. 현재 보여 지고 있는 고급문화에 대한 대중들의 호응에 거품이 있다고 생각하는 이들이다. 소위 ‘명품’이라고 불리는 고급 상품들을 과시 하듯이 고급문화를 통해 과시욕을 채우려는 이들이 쉬운 고급문화를 기회로 삼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 그들의 지적이다. 이러한 허위의식들이 고급문화의 궁극적 발전을 저해하기에 고급문화의 변화를 좋게만 볼 수 없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다. 또한 고급문화의 변화를 기존의 시장이 적어지자, 대중들에게 눈을 돌린 상업성 추구라고 질책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반론들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고급문화의 대중화 현상은 과소평가 할 수 없는 호응을 얻고 있다. 평소 공연장을 자주 찾는 편이라는 한 대학생 관람객은 “상업성은 어쩔 수 없는 현대 문화의 속성이라고 봐요. 쉽고 재미있게 변화하면서 대중들에게 더 잘 다가갈 수 있고 대중들이 이를 즐기게 된다면, 대중들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정통 문화로까지 옮겨가지 않을까 싶은데요. 처음 시작을 도와주는 의미 있는 일을 이런 고급문화가 하는 거라고 봐요.”라고 말한다. 고급문화… 그 벽을 넘어서… 고급문화에 대한 선입견은 어려운 문화라는 인식 이외에도 고급이라는 말 그대로 부유층만이 향유 할 수 있으리라는 것이다. 하지만 실상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무료 또는 저렴한 비용으로도 충분히 여러 음악들을 접할 수 있다. 당장이라도 FM 라디오 관련 채널을 틀면 좋은 음악들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막상 관심을 가지고 감상을 하다 보면 그동안 일상생활에서 고급문화와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너무나도 많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많은 영화나 드라마의 배경음악으로 오페라의 ‘서곡’이나 ‘아리아’가 사용되고 있고, 상업 광고의 경우에도 교향곡이나 오페라에서 음악을 차용하는 경우가 수없이 많다. 심지어 최근에는 핸드폰 벨소리까지… 이 외에도 동호회와 같은 모임에 참석해서 정보를 얻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동호회 활동을 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회원들과 나누다보니 고급문화에 입문하는 보편적인 단계가 있더군요. 그 중 구체적으로 ‘오페라’를 예로 들어 말하자면, 처음에 우연한 기회에 접하게 된 오페라의 ‘아리아’나 ‘서곡’ 등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 음악들이 수록된 음반의 다른 곡 중에서도 귀에 익은 멜로디가 많았다. 그 음악이 수록된 ‘그 오페라’는 어떤 내용일까… 하는 관심을 가지게 되어 책에서 줄거리 등을 읽어보고 대충의 내용을 파악하게 되었다. 내친 김에 그 오페라의 하이라이트 음반을 구입하였다. 결국에는 그 오페라의 전곡 음반을 구입하였다. ‘다른 가수들은 그 오페라에서 어떤 노래를 들려줄까?’ 하는 생각에 다른 지휘자, 다른 성악가들이 나오는 음악도 들어보았다… 대충 이런 사연들이 주종을 이루었던 것 같습니다. 이런 자연스런 관심과 작은 노력이 진정한 고급문화 감상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페라 하우스’ 동호회 마스터 손청동 씨의 조언이다. 선입견을 버리고 자연스럽게 고급문화를 접해보라는 조언이다. 사실 ‘고급’문화라는 말에는 어폐가 있다. 문화는 가격으로 평가되어지는 것이 아니다. 문화를 소비하고 향유하는 사람의 내면적 이해와 깊이에 따라 문화의 가치도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다. 가을… 가까운 공연장을 찾아 대중 속으로 들어온 고급문화를 즐겨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 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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