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용화학부00 김래현‘우리세대’가 ‘서울대저널’로 제호를 바꾸었다. 이는 외부이건 내부이건 어떤 변화가 일어났음을 반영한다. 사회는 변화하고 있다. 과거의 학생 운동 구호들이 힘을 잃고, 새로운 문제들이 대두되기도 하며 자신이 속한 사회, 국가나 세계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점점 희박해지고 자신의 미래, 취업이나 학점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며 이를 미리 준비하는 경향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학내 언론들도 어떤 방향으로든 변화를 겪게 되는 것이리라. ‘서울대저널’로 제호가 변경된 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읽은 지금의 독자가 기존의 ‘우리세대’와 어떤 큰 차이를 느끼게 되지는 않을 것이지만 여기에서 ‘우리세대’를 만들었고 ‘서울대저널’을 만들 이들의 의지는 읽을 수 있을 것 같다.내가 기억하기로 ‘우리세대’는 학교 안과 밖의 여러 문제들에 대해 여러 면에서 고찰해보고 해결책을 찾아보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학생들이 매일 부딪히는, 그러나 무심하게 지나가는 여러 가지 일들에 대해 다시 한 번 시선을 묶게 하고 관심을 갖고 생각하게 하는 역할을 소홀히 하지 않았다. 학내의 여러 학생 운동들의 목소리도 고루 담아 그 문제들이 소위 운동권만의 문제가 아니며 결국 우리들의 문제로 돌아옴을 일깨워 주었고 (나는 학생운동을 하지 않은 소위 평범한 학생이다.) 학생들의 현실적인 관심사에 대해서도 도움이 되고자 하는 면을 볼 수 있었다. 학내 종합 시사 월간지라는 방향이 뚜렷하게 드러난다.물론 흠잡을 곳이 없는 것은 아닐 것이다. 기자들의 문장력에서 아쉬운 점이 종종 나타나기도 했고, 가끔은 토론의 여지가 충분히 남아있는 문제에 대해 앞에서 결론을 내리고 기사를 시작하는 등 어떤 문제에 대해 치우친 기사들을 접하기도 했다. 월간지가 성격을 가질 수 있고 하나의 의견을 가질 수 있지만 기사를 낼 때는 읽는 사람들의 여러 특성을 고려해야 하고, 독자의 문제의식을 자극하기 위해서는 객관적이고 명확한 사실 인식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떤 결론을 내리고 그 이유를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 대한 올바른 인식 하에서 결론을 찾아 나가야 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치기 어린 학생 운동권의 고민으로밖에 보이지 않을 지도 모른다.‘서울대저널’. 서울대의 정체성과 언론으로서의 역할을 강조한 이름이다. 이에 걸맞는 행보를 걸어야 할 것이다. 사실 ‘서울대’라는 특수성으로 현재 우리나라에서 정체성을 찾는 것이 쉽지 않지만 이는 매우 중요한 문제이며 언젠가는 곡 이루어져야 할 작업이다. ‘서울대저널’이 ‘서울대’의 많디 많은 생각 안에서 공론을 만들어 가는 ‘언론’이라는 중요한 역할을 스스로 맡게 된 것이다. 이에 진심으로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역할이 중요한 만큼 독자들의 관심 또한 중요하겠다.‘서울대저널’이 지금가지 해왔듯이 언론으로서 힘써오던 역할들을 한결같이 지키면서 사회의 변화에 대해 능동적으로 대처하여 우리의 대학 사회가 옳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크게는 국가가 또는 세계가 옳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한 몫을 해주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