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왔어. 고맙지?”

이번 호의 기획을 준비하면서 시간관념에 대해서 조금 더 생각하게 되었다.문제 있음을 알면서도 그냥 넘어갔던, 관악타임이 설문결과에서 그 실체를 들어낸 것이다.그러나 너무나 만연해 있는 사태이고 시간관념에 대한 비교대상이 관악 내에서는 그리 드러나지 않기에, 이제까지는 너무 안이하게 생각 온 것이 사실이다.지난 9월 21일 4시 여의도에서 ‘교육주체 결의대회’가 있었다.

이번 호의 기획을 준비하면서 시간관념에 대해서 조금 더 생각하게 되었다. 문제 있음을 알면서도 그냥 넘어갔던, 관악타임이 설문결과에서 그 실체를 들어낸 것이다. 그러나 너무나 만연해 있는 사태이고 시간관념에 대한 비교대상이 관악 내에서는 그리 드러나지 않기에, 이제까지는 너무 안이하게 생각 온 것이 사실이다. 지난 9월 21일 4시 여의도에서 ‘교육주체 결의대회’가 있었다. 현재 김대중 정부의 교육정책이 신자유주의적이라고 평가하고, 이를 저지하기 위해서 교육주체인 대학교수, 교직원, 학생, 초·중·고 선생님, 등이 참여하는 집회였다. 4시가 되어서 기자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으며, 예정된 시간을 조금 넘어 집회는 시작되었다. 그런데 사진기 셔터를 누르며 이리저리 옮겨다니던 기자에게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장면이 카메라 파인더 넘어에서 자주 보이기 시작했다. 총학생회 혹은 과 깃발을 들고 보무도 당당하게 줄지어 들어오는 각 대학교 참가단들의 모습이 바로 그것이었다. 마치 “비록 늦었지만, 우리가 참가해서 분위기가 더 살아날 것이다”라고 말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하면, 본 기자만의 생각일까? 대학생들이 짜는 판들이 대부분 예정시간이 지켜지지 않는 상황과, 이번 집회에서의 모습이 오버랩(overlab)되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생계문제에 구애받지 않는 대학생이 노동자들보다는 직접적인 투쟁을 벌여나갈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 학생운동에 대한 대화를 하면서 나왔던 얘기이다. 그리고 이는 일정 부분 받아드려 지고 있다. 그러나 여기서 나오는 절실함(?)의 차이가 바로 앞의 상황을 연출하는데 한 몫 한 것 같다. 단지 경제적 문제와 결부된 절실함만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각 주체가 결합하는 자리에서 홀로 늦는 학우들은, 참가이유에 대한 절실함도 문제해결에 대한 절실함도 부족하다라는 비판에서 자유롭기 힘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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