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듯 부서지는 햇살이 봄기운을 맘껏 내뿜던 4월 8일, 신촌 아트레온에서는 특별한 영화제가 열렸다. 4월 8일부터 15일까지 8일간에 걸쳐 신촌 아트레온 총 3개관에서 열린 제7회 서울여성영화제가 바로 그것이다. 서울여성영화제는 여성의 시각으로 삶의 다양한 측면을 다룬 영화를 상영한다. 올해로 7번째를 맞이한 이번 영화제는 일부 경쟁부문을 도입한 비경쟁 국제영화제로, 해마다 90%가 넘는 관객점유율을 자랑하는 명실상부 세계여성영화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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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여성영화제는 여성주의 시각에 공감하는 문화예술 전문인들이 함께하는 전문문화예술단체인 (사)여성문화예술기획의 주최로 꾸려졌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총 7개 부문(새로운 물결, 영페미니스트 포럼, 여성영상공동체, 감독특별전, 한국영화회고전, 터키영화특별전, 아시아단편경선) 27개국 86편이 상영되었다. ‘여성의 눈으로 세계를 보자’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여성주의영화 상영뿐만 아니라 감독과의 만남, 섹션포럼 등의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되었다. 또한 주부 관객들을 위한 놀이방 지원 등 세심한 부분에까지 신경 쓴 센스가 돋보이는 영화제였다. 특히, 이번 영화제는 다큐멘터리 위주의 영화상영이 주를 이루었다. 더불어 서유럽중심주의적인 텍스트에서 탈피하여 아프리카, 그리스, 체코 등 전 세계 다양한 곳으로 관심의 시선을 확장하는 시도를 하였다. 영화제 현장 곳곳에서 무엇보다 시선집중을 한 몸에 받았던 것은 ‘빛을 만나다 Meet the Light’라는 공식포스터였다. 여기에는 女 자의 여성적인 곡선을 중심으로, 한 장소에서 다양한 여성들이 어우러져 즐기는 영화 축제 본연의 모습이 잘 형상화되어 있다. 이번 영화제에 자원활동가로 참여했던 국희(사회학과 02)씨는 “남성중심적인 대중문화를 여성의 눈으로, 여성주의 시각으로 바라본다는 것이 큰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또한 “소외된 계층, 여성들까지 모두를 포함해서 함께할 수 있는 것은 문화운동이 가장 적극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이며, 여성영화제 자원활동 참여의 소감을 밝혔다. 성황리에 막을 내린 이번 제7회 서울여성영화제가 내년 에는 얼마나 더 알차고, 참신한 기획을 통해 다가올지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