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후 관악캠퍼스,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따스한 봄볕 속, 흐드러지게 핀 꽃들을 보면서 교정을 걷노라면 관악캠퍼스내의 건물들이 모두 다 제각각임이 눈에 들어온다.아무리 470만m2의 넓은 공간속이라지만 캠퍼스 내 200여개의 건물들이 대부분 통일성이 없으며, 때론 우스꽝스럽기도 하다.하지만 무계획적인 캠퍼스 공간운용에 대한 반성이 대두되고 캠퍼스 환경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면서 마스터플랜에 대한 필요성 또한 커지고 있다.

따스한 봄볕 속, 흐드러지게 핀 꽃들을 보면서 교정을 걷노라면 관악캠퍼스내의 건물들이 모두 다 제각각임이 눈에 들어온다. 아무리 470만m2의 넓은 공간속이라지만 캠퍼스 내 200여개의 건물들이 대부분 통일성이 없으며, 때론 우스꽝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무계획적인 캠퍼스 공간운용에 대한 반성이 대두되고 캠퍼스 환경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면서 마스터플랜에 대한 필요성 또한 커지고 있다. 이러한 필요성에 의해 2001년에는 ‘서울대학교 캠퍼스부문 장기계획’이라는 마스터플랜이 작성됐다. 이 기사는 ‘서울대학교 캠퍼스부문 장기계획’에 대해 분석해 보고자 한다. 본부이전, 쌩뚱맞다?! 최근 본부는 현 대운동장을 북측으로 재조정하여 생기는 부지에 행정관(본부)을 신축 이전하고자 하는 계획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밝혔다. 행정관을 신축 이전한 후, 현재의 행정관을 재개발, 종합미디어센터로 활용함으로써 기존 캠퍼스의 공간구조를 재편하고 campus life belt의 중심공간이 되도록 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학교 중앙에 굳이 본부가 있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6,70년 대 발상 아닌가. 예산상의 문제만 해결된다면 본부는 학생들의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최재필 기획부실장은 말했다.

###IMG_0###
###IMG_1###

본부 이전 문제는 일시적이고 단편적인 제안이 아니라, 이러한 권역구분이라는 맥락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2001년도에 나온 ‘서울대학교 캠퍼스부문 장기계획’(2002-2006)의 토지이용계획을 살펴보면 권역구분(zoning) 계획이 적극적으로 추진되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 본부 이전 역시 이러한 계획의 일환이다. 이 권역구분은 종래의 명목상의 단과대학 위주의 구분에서 탈피하여 연구와 대학생활, 그리고 거주의 개념을 가미하여 실제 캠퍼스의 이용에 있어서도 밀접하게 연관되도록 권역구분을 체계화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캠퍼스의 한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campus life belt의 정 중앙에 위치한 본부(행정관)를 현 대운동장을 틀어 발생하는 부수적 공간으로 옮기려고 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 나는 어느 권역(Zone)에? 2001년에 만들어진 마스터플랜인 ‘서울대학교 캠퍼스부분 장기계획’의 토지이용계획을 보면 캠퍼스를 지역의 성격에 따라 9개의 권역(zone)으로 구분하고 있다. 이 권역구분의 목적은 각 지역별로 특성을 부여하는 한편, 각 권역별 중심공간을 설정하여 기존의 학생회관, 행정관, 중앙도서관을 중심으로 하는 단핵 구조를 탈피하고자 하는데 있다. 권역의 구분은 지역의 성격을 기본으로 하고 있으며, 명칭 또한 ‘Campus Life Belt’ ,’Humanity Zone’, ‘Art Zone’ 등으로 각 권역의 성격을 반영하여 붙였다. 세부적인 권역에 대해서 살펴보자면 Campus Life Belt는 캠퍼스 생활의 중심이 되는 서비스 지역으로 캠퍼스 전반에 걸친 지원시설 지역으로 설정됐으며, Humanity Zone은 인문대학 및 사회대학 시설 지역을 의미한다. Art Zone은 음미대 지역으로 Humanity Zone과 더불어 Research Park를 교육연구지원시설지역으로 사용하게 될 것이다. Science & Technology Zone은 공대 및 자연대 지역으로 순환도로 내부지역과 순환도로 외곽의 신공학관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Research Park는 공동 연구동 지역으로 개별권역 혹은 다수의 권역에 연구시설 지원 지역의 역할을 담당한다. Housing Valley는 기숙사 등 주거시설지역을 의미하고, Village Housing은 교수아파트 등 주거시설을 의미한다. Special Zone은 교육연구 및 문화복지시설지역이며, Sports Zone은 최근 개발로 이한 체육시설부족에 대한 지적에 대한 대안으로 복합 체육 시설지역을 따로 구성할 계획이다. 이 권역구분은 장기적으로는 가로 패턴과 식재 등을 최대한 활용하여 권역별로 특화된 가로(街路) 분위기를 조성하고, 각 권역별 특정 외부공간이 장소성과 역사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실행될 예정이다.이런 관악캠퍼스 어때요? 지금 관악캠퍼스 내에는 200여개의 건물이 존재하는데, 이것들이 과연 어떤 원칙에 따라 지금의 장소에 지어지게 됐는지는 마스터플랜이 계획되기 이전까지는 분명치가 않았다. 하지만 이번 마스터플랜을 살펴보면 새로운 건물을 짓는데 있어 그 건물의 성격을 반영하여 각 권역에서 합당한 위치에 배치하려고 노력하려는 시도를 볼 수 있다. 지금 정문에 세워지고 있는 미술관의 경우도 권역구분계획의 일환으로 Campus Life Belt권역 내에 지어지게 됐으며, 미술관을 비롯해 총7개의 건물이 앞으로 신축될 예정이다. 최근 세워진 차세대자동차연구센터, 신양학술정보관, 멀티미디어 강의동, 그리고 지금 실행 중인 대학원 연구동 또한 Science & Technology Zone내에 지어졌다. Humanity Zone에는 부족한 강의실을 보충하기 위해 멀티미디어 강의동 등의 총3개의 시설을 신축할 계획이며, 그 일부는 완공되기도 했다. 대학원 교육연구동 1단계와 멀티미디어 강의동 등이 교육연구지원 시설로서 Research Park에 세워졌다. 이 밖에도 Housing Valley를 구축하기 위해 학생수에 비해서 턱없이 부족한 기숙사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BK21산업의 일환으로 기숙사를 증축할 계획이다.

###IMG_2###

이러한 권역구분 이외에도 신축을 통한 양적인 팽창을 지양하고 질적인 측면의 질을 높이고자 하는 노력이 시도되고 있다. 녹색네트워크사업의 일환으로 시작된 ‘걷고 싶은 길 프로젝트’가 바로 그것이다. 이 계획에 의하면 현재 경영대와 도서관 사이의 길을 녹지로 만들고 차량을 통제하여 순환도로 쪽으로만 차량이 다닐 수 있도록 함으로써 보행자를 위한 길을 조성할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전의 계획에 있어 신축, 이전 등으로 많은 운동장과 체육시설이 다른 시설로 전용됐으므로 체육시설 보충의 차원에서 Sports Zone이라는 권역을 설립하자는 계획이 있다. 하지만 지금 계획 만료 2년이 채 못 되게 남겨두고 반 정도만 실행된 상태에서 마스터플랜 맨 뒤에 있는 Sports Zone설립 계획이 실행됐을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하지만 그러한 고민의 흔적과 노력은 충분히 의미를 지닌다. 현재 관악캠퍼스 내 주차난을 해결하기 위해 장기적으로는 대운동장 지하에 지하주차장을 설치하여 공급을 확충하고 신규 계획되는 시설 중 적정규모의 건물 지하에 주차장 설치를 의무화하여 부족한 주차 시설을 확충하도록 할 계획이다. 지상의 제한된 공간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향후 몇 년 안에는 지하개발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 계획에 따라 지하에 학생복지시설 등이 들어서게 될 것이며, 상대적으로 지상은 좀 더 많은 녹지와 보행공간으로 이루어지게 될 것이다. 마스터플랜, 무엇이 부족한가 2001년에 만들어진 ‘서울대학교 캠퍼스부문 장기계획’은 2002년부터 2006년까지 5년에 걸친 계획이다. 계획을 5년으로 비교적 짧게 잡은 것은 급변하는 캠퍼스 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였다. 이런 단기 계획은 장기 계획보다 세부적인 사항에서 구체적이기 때문에 실천에 보다 유리하다. 하지만 단기계획은 하나의 사안에만 지나치게 몰두하여 전체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우를 범할 소지가 있다. 건축학과 김진균 교수는 “지금 캠퍼스 플래닝 계획위원회가 있기는 하지만 캠퍼스를 전체적으로 다루는 부서를 두고 그곳에서 계속 원리원칙을 지켜가며 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총장이 바뀌고, 보직자가 바뀔 때마다 그때그때 달라지는 것은 옳지 않다. 마스터플랜은 20,30년 앞을 내다보고 큰 계획을 세우고 따라가야 한다. 물론 상황에 따라 조금씩 융통적으로 적용될 여지는 있겠지만 환경을 다루는 데는 원칙을 가지고 꾸준히 연결돼 나가야 한다” 며 장기적인 안목을 갖춘 마스터플랜의 필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현재 연세대학교에서는 ‘캠퍼스 마스터플랜 연구위원회’가 조직되어 ‘연세대학교 1백년 마스터플랜’을 연구하고 있는 중이다. 환경은 항상 변화하는 것이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100년 앞을 내다본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하지만 100년의 계획을 세부적으로 세워놓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원칙이라는 최소한의 선을 정했다는 것만으로도 후에 이를 바탕으로 세부계획을 세우는 데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물리적 환경이 달라지고 이에 따라 건물 또한 달라진다 하더라도 건축물을 통해 지향하고자 하는 이념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분명히 존재할 것이다. 이에 대해 연대 ‘캠퍼스 마스터플랜 연구위원회’ 위원장인 박영순 교수는 “하나의 신축건물이 필요에 의해 계획되면 사람들이 너무 거기에만 집중을 한다. 또 실제 그것이 캠퍼스 전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교통 등의 체계가 그것에 어떠한 영향을 받을지에 대해 충분히 검토하기가 힘들다. 그때그때마다 떨어진 사안이 너무나 중요하기 때문에 ‘1백년 마스터플랜’과 같이 전체를 바라볼 수 있는 지침서 같은 것이 정말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장기적인 안목의 필요성에 대해 말했다. 그 당시에는 좋다고 평가됐던 건물들도 십년이 지난 뒤에는 이런 저런 문제가 도출되기도 한다. 만약 장기적인 안목을 갖춘 마스터플랜이 존재한다면 미리 앞서서 벌어질 문제들에 대해 점검해보고 평가해보는 지침서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문제는 실천 ‘서울대학교 장기발전계획’은 관악캠퍼스에서 실행된 4번째 마스터플랜이다. 이전에도 이미 3개의 마스터플랜이 존재했다. 하지만 이들 모두 재정확보와 실행계획의 미비, 전담기구의 부재, 구성원들과 의견수렴과정 부재 등으로 인하여 온전히 실행되지 못한 채 그쳤다. 계획이라는 것은 구체성이 없으면 그 실천을 담보하기가 어렵기 마련이다. 종래의 마스터플랜은 우선 실행계획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못하였고, 재정확보에 대한 구체적 언급 없이 단순히 계획만을 나열하였다. 더구나 급변하는 캠퍼스의 공간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제시하려는 노력 또한 미흡했다. 종전의 마스터플랜을 돌이켜볼 때 우선 재정적인 확보가 뒷받침되어야 하고 실행계획이 구체적으로 짜여있어야만 계획으로서 의미를 지닐 수 있다. 그렇지 않고서는 실천을 담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 실행중인 ‘서울대학교 캠퍼스부문 장기계획’은 종래의 마스터플랜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 보다 구체적인 계획과 적극적인 예산 확보를 통해 계획을 위한 계획이 아니라 실천이 되기 위한 계획이 되길 기대해 본다.

댓글 댓글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Previous Post

관악캠퍼스의 어제와 오늘

Next Post

관악에서 친환경적 캠퍼스를 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