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22일 한나라당은 국회 본회의를 긴급 소집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을 야당의 격렬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통과시켰다. 노무현 정부 당시인 2007년 6월 체결되고, 지난해 12월 재협상 타결 이후 국회를 표류하고 있던 한미 FTA가 4년 5개월여 만에 통과된 것이다. 지난 한달 동안 여야는 “노무현 전 대통령도 한미FTA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2008년 세계 위기 이후 상황이 변했다”며 격렬한 의견 대립을 보였다. 그러나 “직권상정 않겠다”던 한나라당은 22일 결국 한미FTA 비준동의안을 날치기로 처리했고, 이에 반대 측은 헌법재판소 제소 등의 대응을 모색하고 있다. 헤드라인통상주권 날치기 당했다(2011.11.23. 1면)(부제)한나라당 ‘한-미FTA’ 비공개 강행처리비준안 본회의 직권상정 기습표결14개 부수법안도 줄줄이 통과시켜야당 격렬반발 최루탄 터뜨리기도사진과 캡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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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정의화 국회 부의장(왼쪽 위 마이크 든 이)이 기습적으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을 통과시키려고 하자, 한 야당 의원이 의사봉 받침대를 던지려 하는 등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의원들이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2011.11.23. 1면)관련기사 헤드라인최루탄 뿌리며 저항한 김선동-(2011.11.23. 2면)96년 노동법 이후 첫 비공개 날치기-(2011.11.23. 3면)‘불평등 FTA’ 한국경제 덮친다-(2011.11.23. 5면)헤드라인한국, 美·EU와 FTA ‘첫 아시아 국가’ 되다세계 1·2위 경제권을 자유무역 파트너로… 개방 135년만에 통상 허브 도약 (2011.11.23. 1면)사진과캡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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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국회에서 한·미 FTA 비준안을 처리하기 직전인 22일 오후 4시 6분 민주노동당 김선동 의원이 국회 본회의장 중앙의 의장석 바로 아래 위치한 연단에서 최루탄을 터뜨렸다. 김 의원은 최루탄이 묻은 자신의 양복 상의를 벗어 의장석에 있던 정의화 국회 부의장을 향해 털어낸 뒤 다시 상의를 입었다. 김 의원은 이어 바닥에 떨어진 최루탄 용기를 집어들어 정 부의장을 향해 용기에 남아 있던 최루 가루를 투척했다. (2011.11.23. 1면)관련기사 헤드라인최루탄까지 숨겨 들여와 국회의원이 국회 테러;민노당 김선동… 초유의 사건 (2011.11.23. 1면) 코리아 디스카운트서 코리아 프리미엄으로;저평가된 기업가치 올라가고 한국에 대한 투자매력 높아져 (2011.11.23. 3면)경제거인 틈바구니 속 한국, 中·日에 두 걸음 앞서다;EU 이어 美와도 자유무역… 한·중·일 사활 건 무역전쟁서 ‘유리한 고지’ 선점(2011.11.23. 3면) 11월 22일 국회 본회의에서 한미 FTA 비준안과 부수 이행법안들이 통과됐다. 는 한나라당에 의해 “통상주권이 날치기 당했다”는 취지의 기사를 1면에 보도했다. 비공개 강행처리에 의해 직권상정됐다는 것이었다. 반면 는 1면 기사에서 “대한민국 경제가 한·EU FTA(자유무역협정)와 한·미 FTA라는 이름의 양 날개를 달고 세계 속으로 비상(飛上)하게 됐다”며 비준안 통과를 반겼다. 비준안 통과 이후의 향후 전망에 대해서도 시각이 엇갈렸다. 는 “여야 대치와 시민사회의 비판이 고조되면서 정국이 얼어붙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다음날 는 FTA 반대 시위대에게 경찰이 쏜 물대포가 반인권적 폭력이라는 내용의 사설을 실었다. 는 한미 FTA를 통한 경제적 이득에 초점을 맞췄다. 한미 FTA를 통해 “선진국의 글로벌 스탠더드를 도입, 서비스 시장의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며, “한국이란 브랜드의 불확실성과 위험 요인은 한층 줄어들 것이고, 신뢰도가 크게 높아질 전망”이라는 것이다.한편 본회의장에서 김선동 민주노동당 의원이 최루탄을 터뜨린 것에 대한 보도 방식에도 차이가 있었다. 는 ‘논쟁’코너를 통해 김선동 의원의 행동을 교수와 인권연대 사무국장의 입을 빌어 두 가지 상반되는 시각에서 소개했다. 는 ‘팔면봉’ 코너에서 “與野 FTA 충돌 현장에 최루탄까지 등장. 해머, 전기톱, 최루탄 다음엔 뭔가요?”라며 민주노동당을 비롯한 야당 측의 폭력적 면모를 부각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