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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래스메이트 개발팀 이성원(컴퓨터공학부 석사과정) 씨와 조승현(컴퓨터공학부 08) 씨. |
여전히 우리는 ‘그렇고 그런 사이’다. 종강은 가까워 오고, 한 학기 동안 나란히 앉아 수업을 들어 얼굴은 알고 있지만 서로의 이름도 알지 못한다. 이런 학생들을 위해 같은 교실에 있는 학생들이 모여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졌다. 현재 4천여 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는 웹 커뮤니티, ‘클래스메이트’(Klassmate)다. 클래스메이트 개발팀은 서울대학교 강의평가 사이트 SNUev를 개발한 와플스튜디오에 뿌리를 두고 있다. 와플스튜디오는 컴퓨터 공학부 내에서 이뤄지는 재미있는 프로젝트들을 직접 서비스로 제공해 보자는 취지에서 출발한 컴퓨터공학부 내 동아리다. ‘우리는 우리가 만들고 싶은 것을 만든다’는 모토를 가진 와플스튜디오는 개발자와 사용자 모두에게 ‘맛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이들은 SNUev로 학생들 사이에서 제법 알려졌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클래스메이트라는 새로운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클래스메이트 개발팀 이성원(컴퓨터공학부 석사과정) 씨는 “강의평가 사이트에는 학기 초와 학기 말에만 접속하게 된다”며 프로젝트의 취지가 “학기 중간에도 계속해서 수업 안에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본적으로 ‘인증된 익명제’로 운영되는 클래스메이트에서 구성원은 모두 인증 절차를 거친 후 ‘웃기는 공룡’, ‘돋는 개미핥기’ 등 형용사+동물의 형태로 별명을 부여받는다. 이성원 씨는 “모두 동물 가면을 쓰니까 평소에 말하지 못하는 것도 이야기할 수 있다”며 동물 별명의 이점을 설명했다. 동물 가면을 쓴 구성원들이 컨셉이 되다 보니 이대 앞에서 동물 가면을 쓰고 홍보를 하기도 했다고. 클래스메이트는 클래스(Klass), 동물원(Zoo), 사파리(Safari)의 순서로 점점 확장해 왔다. 맨 처음 개발된 ‘클래스’는 같은 수업을 듣는 사람들이 소통하는 공간이었다. 여기서 더 확장된 공간이 ‘동물원’이다. ‘동물원’에서는 수업과 관계없이 모든 학생이 만나 이야기할 수 있어 모든 수업의 ‘클래스’가 활성화될 수 없는 여건을 보완했다. 그리고 ‘동물원’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게 ‘사파리’다. 다른 학교 학생들과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으로, 현재 서울대를 비롯해 우리나라 10개 대학이 참여하고 있다. 클래스메이트는 현재 우리나라를 넘어 하버드 대학교를 비롯한 미국 대학에까지 건너가 수백 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상태다. 특히 하버드 대학교에서는 개발팀과 교류중인 현지 학생의 주도로 집중적인 마케팅이 이뤄지고 있으며, 최근에는 할로윈 파티를 주최하기도 했다. 앞으로의 향방에 대해 두 개발팀원은 이구동성으로 “모든 학생들이 재밌게 써 주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성원 씨는 “처음 하버드에 서비스를 했을 때, 글이 올라오는 걸 보고 좋아서 잠을 못 잤다. 앞으로 우리 학교뿐 아니라 전 세계 대학생들을 이어주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며 “미국을 넘어 유럽, 인도, 브라질 등 전 세계에 서비스를 보급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조승현(컴퓨터공학부 08) 씨는 “140자의 짧은 트윗이 새로운 소통의 아이콘이 됐듯이, 클래스메이트가 새로운 문화 현상이 되길 바란다”며 대학생들의 새로운 소통의 공간으로 거듭나는 클래스메이트를 만들어 나갈 것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