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RA(보라)는 청년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루어지는 ‘윤리적 소비 확산 캠페인 브랜드’다. 그들은 기존의 생산, 소비에 대한 고민을 재미있는 방식으로 풀어내 윤리적 소비의 가치를 세상에 알리고 모두가 즐겁게 실천할 수 있도록 독려한다. 보라는 일상의 작은 움직임으로 인해 희망차게 변화된 세상을 꿈꾸고 있다. 다양한 청년들이 함께한 보라는 오늘도 젊음과 개성으로 가득하다.BORA, 윤리적 소비 확산을 위해 탄생하다 ‘윤리적 소비’란 나의 소비 행위가 다른 사람, 사회, 환경에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고려하는 소비를 뜻한다. 옛날에는 생산자와 소비자가 서로 연결돼있는 상태에 있었다. 하지만 현대 사회에 들어서면서 생산과 소비의 영역이 분리됐다. 예를 들어 옛날에는 농산물을 구입할 때 옆집 농부가 생산한 농산물을 내가 소비하기 때문에 소비자가 생산 과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사회가 고도화되면서 생산 과정이 복잡해지고 소비자는 생산의 결과물만 확인할 수 있게 되자 생산 과정을 고려하는 ‘윤리적 소비’의 개념이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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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라는 ‘2011 세계 공정무역의 날’을 맞아 덕수궁 돌담길에서 공정무역 캠페인을 진행했다. 캠페인의 내용은 윤리적 소비와 관련된 주사위 퀴즈, 핸드폰 고리 만들기, 페이스페인팅 등이 있었다. ⓒhttp://bora.asia/ |
윤리적 소비는 아직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개념이다. 물론 부당하게 생산된 물품에 대해 불매운동이 일어나는 경우는 있지만 제품의 ‘구매’를 통해 윤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는 기회는 드물었다. 이에 사회적 기업을 지원하는 비영리 사단법인 ‘씨즈(seed:s)’에서 윤리적 소비를 확산시키기 위해 2010년 7월 캠페인단 ‘BORA’를 만들었다. 보라 캠페인단을 담당하고 있는 사단법인 씨즈 기획개발팀의 김동현 간사는 “윤리적 소비라는 개념을 소비자들의 직접적인 구매 행동과 연결시키고 싶었다”며 보라 설립의 취지를 밝혔다. 보라는 비영리 사단법인 씨즈(seed:s)의 지원을 받는 산하 단체이지만 보라의 구성원인 ‘보라보노(BORABONO)’에 의해 운영된다. 보라보노는 ‘보라’와 재능 기부를 뜻하는 ‘프로보노(PROBONO)’의 합성어다. 구체적으로 보라보노는 기수별로 선발돼 일정 기간동안 캠페인 활동을 하는 ‘청년 캠페인단’, 그리고 온•오프라인에서 일상적으로 캠페인에 참여하는 회원 개념의 ‘시민 캠페인단’으로 나눠진다. 이들 캠페인단은 주로 사회적 기업이나 협동조합과 협업을 하고 있으며, 트위터, 페이스북, 블로그와 같은 SNS를 통해 시민들의 참여를 받고 있다.윤리적 파티, 윤리적 패션, 윤리적 선물… 그게 뭐냐고?! 2010년 7월 만들어진 보라는 정기적으로 ‘보라톡(BORA talk)’과 ‘보라밤(BORA bomb)’이라는 행사를 가졌다. 보라톡은 윤리적 소비 토크쇼로, 주로 강연회가 열린다. 작년 8월에는 윈드팜 나카무라 류이치 대표가 찾아와 공정무역에 대한 강연이 열렸다. 도쿄 로컬레스토랑 나카하라 잇포 대표가 로컬푸드에 대한 강연을 열기도 했다. 보라밤은 ‘윤리적 소비 청년 네트워크 파티’를 의미하는데, 특정한 주제를 가지고 정기적으로 열리는 파티다. 지난 8월 열린 여섯 번째 보라밤은 홍대앞 카페슬로비에서 열린 윤리적 파티였다. 김동현 간사는 “파티는 파티스럽게, 그러나 내용은 윤리적으로 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파티에 사용된 술은 로컬 푸드인 지역산 막걸리였고 일회용품의 사용은 금지됐다. 파티의 한 쪽에는 ‘윤리적 소비자의 방’을 만들어 전시해 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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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월, 보라는 공정무역 회사 <페어트레이드코리아 그루>와 함께 ‘공정무역 초콜릿 캠페인’을 벌였다. 캠페인 참가자들이 이동식 빨래건조대에 ‘포춘 초콜릿’을 매달고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 ⓒhttp://bora.asia |
이외에도 보라는 다양한 캠페인 활동을 진행해 왔다. 작년 3월 열린 ‘Bag for the future’는 윤리적 패션과 관련된 활동이다. 보라는 사회적 기업 ‘오르그닷’의 신제품 가방에 윤리적 소비의 방법으로 마련한 선물을 담아 저소득층 가정의 아이들에게 선물하는 캠페인을 벌였다. 작년 4월에는 ‘Hope for energy’라는 이름으로 일본 대지진 피해민들에게 후원기금을 마련하고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태를 바라보며 지속가능한 에너지를 이야기하기 위해 일일주점 후원활동을 했다. 뿐만 아니라 보라는 ‘북한산 로컬 푸드 캠페인’을 통해 도시 사람들에게 로컬 푸드에 대한 지식과 윤리적 소비를 할 수 있는 소비처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다. 보라는 IT 기술의 발전을 윤리적 소비와 연결시키기 위해 희망제작소에서 주최한 ‘2011년 소셜이노베이션캠프’에 참가했다. ‘윤리적 소비 어플’을 만들기 위해서였다. 캠프에 참여했던 1, 2기 활동자 김결 씨는 “보라 캠페인단이 낸 윤리적 소비 정보를 사람들에게 쉽게 알리고 싶었다”며 활동의 목적을 설명했다. 물론 완성된 결과물을 만들지는 못했지만, 캠프 참가는 윤리적 소비가 대중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고민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일상의 작은 변화부터, ‘Small Action Project’ 보라 캠페인은 매 기수마다 주제가 다르다. 3기 캠페인단의 주제는 ‘Small action project’인데, 작은 행동을 통해 윤리적 소비를 일상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것이 이번 기수의 목표다. 주제에 걸맞게 보라 3기에 참가한 40여 명의 캠페인단원들은 선물하는 행위, 먹고 마시는 행위, 노는 행위, 입고 꾸미는 행위로 팀이 나눠졌다. ‘데이트해! 놀아!’팀의 경우 연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윤리적 소비인 윤리적 데이트의 지침을 제시했다. ‘선물해!’팀은 지인들에게 윤리적 소비를 통해 생산된 물품을 선물하자는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었다. 이렇게 3기 참가자들은 일상의 작은 부분 중 우리가 쉽게 바꿀 수 있는 부분을 제시하면서 윤리적 소비를 확산시키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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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라 3기 첫 전체모임. 참가자들은 자기소개를 하고, 팀별 진행상황을 발표했다. |
지난 9월에 선발된 보라 3기 캠페인단은 10월까지 교육을 받은 뒤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현재는 2주에 한 번씩 열린 전체 모임에서 각 팀의 진행 상황을 발표하고 있다. 그 외의 시간에는 팀을 중심으로 활동이 진행된다. 지난 10월 8일 심산기념문화센터에서 열린 3기 전체 모임에서 캠페인단원들은 모임 시간 내에도 윤리적 소비를 실천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모임장 내에서 일회용품의 사용을 자제했고, 점심시간에는 프랜차이즈 음식이 아닌 각자가 준비해온 음식을 나눠먹자는 논의가 나오기도 했다. 그들 스스로가 먼저 윤리적 소비를 실천하자는 생각에서였다. 실제로 보라 캠페인에 참여하면서 가장 많이 변한 것은 참가자들 자신이다. 캠페인 1, 2기 참가자 김결 씨는 “윤리적 소비를 알리겠다고 시작한 일인데 가장 변한 것은 나 자신”이라며 뿌듯해했다. 이제 그는 프랜차이즈 매장은 가급적 이용하지 않고 물건을 사기 전에 그것을 제조한 회사 홈페이지에 들어가 성분을 조사한다. 3기 참가자 남보라 씨는 “세상을 바꾸는 건 거창한 일이 아닌 작은 실천에서부터 시작한다”며 일상의 변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리적으로 소비하고 젊게 생각하는 청년들 보라는 청년들이 주체가 되는 ‘청년 캠페인단’이다. 이들은 윤리적 소비를 확산시키기 위해 ‘젊음’이라는 무기를 사용한다. 보라 김동현 간사는 “젊은 친구들이 모여 있으니 통통 튀는 아이디어들이 많이 나온다”며 청년들이 가진 참신함에 주목했다. 또한 보라 캠페인의 청년들은 파급력을 갖추고 있다. 그들은 시대의 흐름에 맞춰 SNS 활동을 통해 캠페인을 확산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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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현 간사는 “청년들이 많은 경험을 통해 다양한 시각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
우리 주변의 많은 청년들이 사회에 대한 무기력감을 가지고 있으며 학점과 스펙 쌓기에 골몰하는 일관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보라 캠페인에 참여하는 청년들은 ‘다른 것’을 생각한다. 간사 김동현 씨는 “보라는 젊다”며 “다양한 청년들이 최대한 재밌게 활동하려 노력한다”고 보라의 가치를 설명했다. 보라 캠페인단원들은 윤리적 소비를 확산시키기 위해 딱딱한 피켓을 드는 대신 그들 자신이 재밌게 누릴 수 있는 활동을 기획하고 있다. 이들에게 보라는 ‘더 나은 세계’에 대한 발전의 길을 모색할 수 있고, 자기 자신의 시야를 넓힐 수 있는 경험이다. 일상의 작은 변화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 보라. 보라의 문은 청년들에게 언제나 열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