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견) 나도 내 이야기를 하고 싶다! -여르미 작년 여름, 사회대 학생회의 도움으로 ‘창작다큐멘터리 영화제’라는 것을 기획했었다. 내가 하고 싶은 얘기가 있을 때 글로 써서 표현하듯이, 영상으로도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일곱 명의 학생들이 모여 3개월 정도의 기획/제작 과정을 거치고 시행착오 끝에 세 작품이 탄생했다. 위 영화제를 기획하게 된 문제의식은 다음과 같았다. “왜 우리들을 수동적인 관객으로만 위치 짓는 것일까?” 학생회 선거 때마다 선본들이 걸고 나오는 ‘영화제’ 공약. 소위 대안적이라고 하는 독립영화들을 학생들에게 보여준다는 것이다. 취지는 좋지만 어딘가 탐탁지 않았다. 여성, 노동, 재개발, 장애, 환경 등등 정말 많은 이슈들이 많은데 (물론 이것들과 접합/교차하며 삶이 구성되는 것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삶은 좀처럼 말해지지 않는다. , 등 몇몇 훌륭한 작품을 제외하고 실제로 생산되고 만들어지고 있는 독립영화들이 그렇다. 이런 식으로 나는 무엇을 위해서만, 혹은 무엇에 대해서만 이야기해야 하는 존재가 되어버리기 쉽다. ‘대학생’ 혹은 ‘청년’에 대해 내려지고 있는 사회적 규정이 ‘내가 어떤 사람인가’의 문제보다 앞서고 있다. 나의 모든 문제는 등록금으로 환원되어버리고 있다. 나의 이야기는 사라진 채로 나는 남들이 말해주는 존재가 되어버린다. 대표적으로 지난 호 의 박원순의 인터뷰를 보면 느낌이 확 올 것이다. “한국의 젊은이들은 타락했고, 새롭고 더 좋은 시대를 향한 열정이 식었다.” ‘젊은이’에 대해서 이렇게 부정적이고 수동적으로 규정하는 것이 대세인 것 같다. 누구는 과거 80년대 대학생처럼 싸우지 않는 요즘 젊은이들보고 개XX라고 그러고, 누구는 머저리라고 한다. 욕이란 욕은 다 퍼부으면서 “주체가 되어라, 대안을 제시하라”, 즉 ‘청년’이 되라며 주문을 한다. 바보처럼 끌려 다니며 살지 말고, 한번 뿐인 인생 멋지게 살라고 하는데… 아니, 어디 그게 쉬운가? 나도 막상 졸업하려고 하다보니 졸업논문 써야되지, 영어 점수 따야하지, 어떻게 먹고 살지 결정해야하지… 생각해야 할 것들이 이만저만 한 것이 아니다. 사실 나는 미디어운동에 관심이 많다. 그런데 월급 80만원(가끔 밀리기도 한다)에 투잡 뛰기도 하고, 라면으로 끼니 때우고, 아파도 병원 안 가고 참다가 큰일나는 모습들을 바로 옆에서 지켜보면서 엄청나게 고민이 된다. 멋지고 살고 싶은데, 기득권인 당신들이 만들어 놓은 이 체계 속에서 멋지게 사는 것은 진짜 어렵다. 지금 내게 ‘뭔가 이거다!’ 싶은 것이 안 보인다. 그런 게 보인다면 나도 뛰어들고 싶다. 이런 얘기들이 얼마나 입 안에서 맴도는지 모르겠다. 들어줄 사람이 없어서 그렇지. 그냥 투표나 하라고 하니 원… 은 “기성세대가 만든 문화를 그대로 수용하고 그들이 이끄는 대로 이끌어지는” 존재로 대학생을 표현했지만, 자기 이야기가 없고 자기 생각이 없어서 말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대개 현재 젊은이들에게 하는 것처럼) 말하라고 윽박지르고 욕하고 무시한다고 해서 되는 것도 아니다. 여러 학생들이 창작다큐멘터리 영화제라는 판이 깔리고 사회대에서 지원도 해주니까 모여서 영화를 만들 수 있었다. 이때 필요했던 것은 끝까지 해보려는 의지와 시간 정도였다. 이렇게 좋은 판이 깔린다면 누구나 자신의 삶을 이야기하고, 다른 이의 목소리를 경청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그리고 그 판은 어느 한 계층만이 만들어 가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만들어가고 있다. 즉 모두의 책임인 것이다. 은 대학생들을 수동적인 존재로 대상화하고 주체가 되라고 계도하는 기존의 시각에서 벗어나 보다 참신한 시각에서 이 문제를 바라보았으면 한다.
[독자의견]
(독자의견) 나도 내 이야기를 하고 싶다.-여르미 작년 여름, 사회대 학생회의 도움으로 ‘창작다큐멘터리 영화제’라는 것을 기획했었다.내가 하고 싶은 얘기가 있을 때 글로 써서 표현하듯이, 영상으로도 가능하다고 생각했다.일곱 명의 학생들이 모여 3개월 정도의 기획/제작 과정을 거치고 시행착오 끝에 세 작품이 탄생했다.위 영화제를 기획하게 된 문제의식은 다음과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