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싼티’가 좋다

요즘 연예계 대세를 꼽자면 단연 ‘싼티’다.‘싼티’의 원래 뜻이 뭔고 하니, ‘가격이 낮고 불량스러운 기색’으로 결코 좋은 뜻은 아니다.그러나 지금은 좀 다른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 같은데, 간략히 말하자면 ‘스스로 망가지면서 웃음을 주는 것’ 정도라고 할 수 있겠다.만약 고급, 저급 개그를 나눌 수 있다면 ‘싼티’는 그 사이를 유쾌하게 넘나들며 스스로 ‘저급’임을 인정하고 거기서 웃음을 유발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요즘 연예계 대세를 꼽자면 단연 ‘싼티’다. ‘싼티’의 원래 뜻이 뭔고 하니, ‘가격이 낮고 불량스러운 기색’으로 결코 좋은 뜻은 아니다. 그러나 지금은 좀 다른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 같은데, 간략히 말하자면 ‘스스로 망가지면서 웃음을 주는 것’ 정도라고 할 수 있겠다. 만약 고급, 저급 개그를 나눌 수 있다면 ‘싼티’는 그 사이를 유쾌하게 넘나들며 스스로 ‘저급’임을 인정하고 거기서 웃음을 유발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니 ‘싼티’ 개그를 한다고 해서 그 연예인 자체가 ‘저렴한’ 사람이 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실제로 ‘저렴한’ 사람들은 스스로의 포장을 허물지 않는다. 허물없이 자신이 망가지면서 다른 사람에게 편한 웃음을 전달할 수 있다면, ‘싼티’도 나쁘지 않다. 그런데 이상한 방향으로‘싼티’를 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있다. 친서민 행보를 보여준다며 재래시장을 찾아 떡볶이를 먹기도 하고, 지방까지 내려가 고추를 같이 따기도 했다. 학교에 가서 학생들과 단체로 하트도 그렸다. 그런데 왜 이리 허물 있고 불편해 보이는지 모를 일이다. 수많은 보안 요원들에게 겹겹이 둘러싸여 굳이 카메라에 그 모습을 담아서인지, 아니면 그간 내놓은 정책이 서민에게 힘을 북돋워 주는 것이 아니라 더 무력하게 만들어서인지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한편으로는 라디오 연설을 20번 넘게 꾸준히 하고 있는 데다가 보도사진에서는 눈물이 보이지도 않건만 눈가를 누르는 모습만으로 눈물을 그려내는 엄청난 상상력이 발휘되기도 한다. 앞서도 말했지만 자신에게 자신없는 사람들이 더 자신을 포장하기에 바쁘고, 아름답게 꾸미기 마련이다. 그건 싼‘티’가 아니라 그저 값싼 포장이다. 철 지난 이야기 아니냐는 원성이 들려온다. 안다. 그러나 얼마 전 거북한 TV프로그램을 보게 된 터라 얘기를 계속해야겠다. 모 공중파 방송사에서 ‘찾아라! 녹색황금’이라는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친환경 녹색성장’을 선두에서 이끄는 ‘자랑스런 우리 군부대’라는 주제로 해병대의 한 부대를 찾아가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는 모습을 보며 감탄하는 모습이 이어졌다. 포장도 여러 가지다. 이것이야말로 편안한 웃음이 아닌 쓴웃음밖에는 나오지 못하는 ‘저급’ 개그가 아닐까. 이렇게 일방적인 포장이 얼마나 꾸준하고 교묘한지, 그리고 얼마나 보는 사람을 불편하게 만드는지 모를 일이다.자신들을 스스로 낮추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 다만 국민들과‘가슴높이’를 맞춰야 편한 웃음을 짓게 될 텐데, 나는 오늘도 TV를 보며 씁쓸한 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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