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떠나 생활하는 기숙사생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다름 아닌 밥. 이들의 주요 화제는 다름 아닌 기숙사 식당의 메뉴나 맛이다. 기숙사 식당 음식의 맛과 메뉴를 책임지는 사람은 누구일까. 관악사에서 무려 12년 동안이나 학생들의 식단을 짜고 있는 영양사 김태수(38) 씨를 만나 보았다. 김태수 씨는 우리 학교 영양사들 중 가장 오랜 기간 근무를 하였다. 그는 서울대 식품영양학과를 졸업하고 93년부터 12년 동안 모교에서 영양사 업무를 맡고 있다. 원래 기숙사 식당에서 일하고 있지만 현재는 사범대 식당에 결원이 생겨서 기숙사 식당과 사범대 식당에서 동시에 영양사로 일하고 있다고 한다. photo1 그가 식단을 짤 때 영양, 맛, 가격 중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무엇일까? “물론 모두 중요한 요소이긴 하지만 학교 식당이다 보니 식재료비가 할당되어 있어서 같은 가격 내에서 최대한의 맛과 영양을 주기 위해 노력하지요.” 영양의 경우 성인 권장량 기준보다 20% 정도 약간 과잉되게 짠다고 한다. “사실 성인 권장량에 딱 맞게 짜면 학생들이 먹기에 든든한 식사가 나오지 않아요.” 그래서 식당 밥을 남기지 않고 모두 다 먹으면 살이 찐다고 귀띔했다.특히 김태수 씨는 기숙사 학생들의 특성을 이해하여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식단을 짜고 있다. “아무래도 기숙사 식당은 지방 출신 학생들이 많이 이용하니까 최대한 가정식 백반에 가깝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또 자연히 다른 식당보다 영양에도 신경을 많이 써서 고기반찬을 많이 넣는다고 한다. 김태수 씨는 초등학생 아이들을 둔 주부이기도 하다. 아이들의 식단을 짤 때 기숙사 학생들의 식단을 짤 때보다 오히려 신경을 못 써준다며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요리사가 집에서 요리를 잘 안하는 것처럼 영양사도 집에서는 영양에 신경을 잘 안 쓰게 되요” 라며 부끄러워했다. 모교에서 일하는 게 편하고, 학생들이 음식을 다 먹고 나가면서 진심어린 말투로 “잘 먹었습니다. 맛있어요” 라고 할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며 밝게 웃었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업무 속에서 하루를 보내지만, 후배이기도 한 학생들을 위해 식단을 짜면서 보람을 느낀다는 김태수 씨. 그는 오늘도 어떻게 하면 기숙사 학생들이 ‘엄마가 해주는 밥’의 맛을 느낄 수 있게 할지를 고민하며 열심히 식단을 짜고 있다.
기숙사생들의 영양은 내가 책임진다
집을 떠나 생활하는 기숙사생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다름 아닌 밥.이들의 주요 화제는 다름 아닌 기숙사 식당의 메뉴나 맛이다.기숙사 식당 음식의 맛과 메뉴를 책임지는 사람은 누구일까.관악사에서 무려 12년 동안이나 학생들의 식단을 짜고 있는 영양사 김태수(38) 씨를 만나 보았다.김태수 씨는 우리 학교 영양사들 중 가장 오랜 기간 근무를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