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서울대에 장애인 특별 전형이 실시된 이래 장애인 입학생이 증가해 왔다. 그에 따라 이들의 학교 내 이동권에 대한 관심과 요구가 높아지면서 이들을 위해 2003년부터 장애학생 셔틀버스 한 대가 운행되고 있다. 장애학생들의 이동을 위해 학교 곳곳을 누비는 장애학생 셔틀버스 운전사 장완준(54) 씨를 만나 보았다. 장완준 씨는 지난 25년간 서울대에서 일반 셔틀버스를 운전하였으며, 2003년부터 장애 학생 셔틀버스를 운전하고 있다. 현재 공익요원 한 명과 함께 총 일곱 명의 장애학생들이 이동할 때에 손발이 되어 주는 그는 밝은 표정으로 “2009년 정년 때까지 계속해서 장애학생 들을 위해 셔틀버스를 운전할 계획”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어떻게 장애학생 셔틀버스를 운전하게 되었느냐고 묻자 “이전엔 학교에서 장애학생들 입학만 시키고 알아서 다니라고 했어요. 그런데 재작년부터 이 차가 생기고 운전사 추천을 받았는데 제가 뽑혀서 이 일을 하게 된 겁니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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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힘든 점은 없었을까. 그는 아침 8시 반부터 오후 6시까지 공익요원 한 명과 같이 장애학생들의 이동을 도와야 하는데 인력이 적어서 힘들다면서, 점심시간도 따로 없이 빼곡하게 짜여진 운행시간표를 보여줬다. “그러다보니 학생들의 수업 시간표에 맞게 운행하기 힘듭니다. 수업이 끝나면 다음 강의실로 옮겨주어야 하는데, 학생들의 수업 시간이 겹치는 경우가 많거든요.” 게다가 장애인 입학생도 해마다 늘어나고 있어서 장애학생 셔틀버스를 한 대 정도 늘리고 운전사도 증원해 달라고 올해 학교 측에 건의를 했는데 아직 별다른 반응이 없다고 한다. 그래서 학생들을 충분히 만족시켜주지 못해 마음이 아프다고 털어 놓았다. 비장애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냐는 질문에, “시간이 촉박하다보면 빨리 가야하는데 학생들이 장애학우 셔틀마크를 보고서도 안 비켜서는 경우가 있어요. 학내에서는 경적도 못 울리는데 얼마나 안타까운지…”라며 학생들의 협조를 부탁했다. 또한 비록 장애학생은 아니더라도 팔다리를 다쳐서 통학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그런 학생들도 장애학생 셔틀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면서, 지금도 몇 명 있다고 한다. “힘든 점이 많지만, 불만만 가지면 무슨 소용이에요. 건강에 이상이 없는 한 계속 운전하며 우리 학생들 돕는 것이 제가 할 일입니다”라는 말 속에 장애학생들에 대한 그의 따뜻함과 애정이 듬뿍 묻어 나왔다. 무더운 여름, 혹시라도 내 수업에 그가 장애학생을 도와 들어온다면 반갑게 격려의 인사를 건네는 것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