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년 4월호
“도서관 문제, 역사가 깊다”총학의 도서관 문제에 대한 자보가 1, 2차 나오는 등 도서관 자리 논쟁을 둘러싸고 관악이 후끈 달아올랐다! 문제의 핵심은 ‘국립대학으로서의 공공성 VS 학우들의 학습권(자리권)’ “이번 논쟁이 밥그릇(?)을 빼앗기지 않기 위한 몸부림이나 빼앗기 위한 싸움이 아닌 올바른 대학교육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져야 할 것이다” 는 하경진 기자의 말이 의미심장하다. 97년 6월호“후끈 달아오르는구먼”3개월 전(97.03) 도서관의 자동제어기 설치가 알려지면서 도서관 문제가 다시 한 번 “뜨거운 감자”가 되었다. 제어기 설치에 대한 반대여론이 높아지자 총학생회측은 본부측에 보다 근본적인 재검토를 요구하였고, 본부는 자동제어기 사용은 보류하고 열람실 입구에서 재학생, 졸업생, 타교생, 일반인으로 나누어 각각의 통계를 작성하여 이를 반영하겠다고 입장을 수정하였다. 서울대저널에서는 지면을 통해 연대처럼 ‘공강 강의실 게시’를 통해 도서관 자리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건의하였다. 00년 9월호“내 시작은 비쩍 골았지만 그 끝은 창대하리라?”02년 8월 12일 서울대 도서관측은 ‘중앙도서관 규정과 시행 세칙 개정안’을 발표했다. 이 개정안은 크게 두 가지 사안을 골자로 한다. 첫째는 일반열람실에 이용료 징수이다. 개정안을 보면 지금까지 무료로 발급되었던 열람실 이용증을 유료화하여 실제로 캠퍼스 내에서 수업을 듣는 이들이 아니면 이용료를 내도록 하였다. 둘째로는 도서 연체자와 분실자에 대한 제재 방법의 변화이다. 전에는 대출 기간 초과 기간만큼 책을 빌리지 못하게 하였으나 이제는 1일당 100원의 연체료를 부과하는 것이다. 이런 조치를 보면 재학생의 자리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한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 근본적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 현 열람실은 총 3480석 정도로 학부생 한 학년도 수용하지 못할 정도로 재학생 수에 비해 열람실 수가 부족하다. 하지만 도서관 측은 도서관 확충이나 빈 강의실 활용에 대한 대안 없이 소극적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03년 11월“못된 도서관 이용자들, 너 탄핵해 버린다!”도서관 자리 부족 문제. 하지만 도서관의 문제는 그것뿐이 아니다. 방대한 규모를 자랑하는 서울대 도서관에서 원하는 책을 찾아보기는 쉽지 않다. 하나. 인기 있는 책은 늘 대출중이고, 만약 있다 해도 어디로 사라졌는지 찾을 수 없다. 이 때나 지금이나 인기 있는 책은 괴롭다? 그러니 이해하라? 하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지난 9월 25일부터 10월 25일까지 한달 간 연체자는 3254명, 대출된 책의 13%에 달한다. 둘. 대출 가능하다고 표시된 책은 누군가 도서관 안에서 읽고 있어서 찾을 수 없는 것? 이것도 틀렸다. 그 수는 소수에 불과하다. 누군가가 자신만 아는 장소에 감춰둔 경우가 많다. 그 밖에도 자료훼손, 도난, 분실 등 이른 바 공중도덕의 상실의 현장이다. 05년, 현재는도서관에 관련된 문제는 정말 많다. 대표적으로 자리 부족 문제부터 서고 부족 문제, 예산 부족 문제, 그리고 CCTV에 관련된 개인 인권 문제까지. 그리고 특히 지난 2004년 10월은 도서관 문제에 있어 다사다난한 달이었다. 도서관 토론회가 열렸고 도서관의 외부인 개방/제한 여부에 대한 총투표도 이루어졌다. 비록 이 투표는 유효투표율 50%을 넘기지 못해 무산이 되었지만(37%의 투표율 기록) 학내 일을 모든 학우가 직접투표 방식에 의해 해결하려한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하지만 총투표가 대학원생을 포함시키지 않고 진행되었다는 점, 국립대로서의 공공성이 걸린만큼 투표로 해결해서는 안 되는 문제였다는 비난 등도 따랐다. 세찼던 10월의 바람 이후 도서관 문제는 현재 실상 표류한 상태이다. 총학생회(이하 총학)과, 도서관자치위원회 제2도서관 건립 추진 위원회 등 다른 단체와의 소통도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총학은 이 문제에 대해 어떠한 해결책을 내놓고 있을까? 총학은 도서관장 허남진 교수와의 면담을 통해 시험 기간에 공강 강의실 이용 방안, 학생의 정원 축소로 인해 남는 공간 활용, 열람실 출입을 위해 학생증을 지참하도록 하는 등의 방법을 모색중이다. 또 현재 총학에서는 고려대학교의 선례를 본 따 “캠퍼스폴리스‘를 구상중이다. ‘캠퍼스폴리스(campuspolice)’는 봉사 장학생 형식으로 두 자리 맡기, 자리를 맡아놓고 오랫동안 자리를 비우는 행위 등을 학생이 규제함으로써 좌석을 확보하는 것이다. 이 방안에 대해 도서관측에서도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