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이렇게까지 ‘빡세지’ 않았어

대학영어를 포함한 기초교양 교육과정을 총괄하는 기초교육원.대학영어를 안 들을 방법은 이제 없다가장 눈에 띄는 이수규정 변화는 대학영어에서 일어났다.우선 대학영어 교과목이 ‘대학영어 1’과 ‘대학영어 2’로 분화됐다.거기에 고급영어 이수 기준 TEPS 점수가 기존 751점 이상에서 801점으로 50점 높아졌다.더군다나 TEPS 점수가 751점을 넘으면 대학영어를 이수한 것으로 인정하는 제도가 09학번부터는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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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영어를 포함한 기초교양 교육과정을 총괄하는 기초교육원.

대학영어를 안 들을 방법은 이제 없다

가장 눈에 띄는 이수규정 변화는 대학영어에서 일어났다. 우선 대학영어 교과목이 ‘대학영어 1’과 ‘대학영어 2’로 분화됐다. 거기에 고급영어 이수 기준 TEPS 점수가 기존 751점 이상에서 801점으로 50점 높아졌다. 더군다나 TEPS 점수가 751점을 넘으면 대학영어를 이수한 것으로 인정하는 제도가 09학번부터는 사라졌다. 이 때문에 08학번과 달리 09학번은 TEPS 성적에 관계없이 단과대에 따라 대학영어 1, 대학영어 2, 고급영어 중 하나 혹은 그 이상을 필수로 들어야 한다. 또한 기초영어, 대학영어1·2, 고급영어가 기존 3학점에서 2학점으로 1학점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줄어든 학점만큼 수업 시간이 줄어들 것이라고 기대하긴 어려울 것 같다. 2학점이라 해도 여전히 수업시간은 그대로이다. 08학번 이상이라고 안심하지는 말라. 재수강을 하는 08학번 이상의 학생들은 원래대로 3학점을 인정받는 것이 아닌, 2학점을 이수 받게 되기 때문이다. 다행히 재수강을 해도 졸업에는 지장이 전혀 없긴 하다. 하지만 같은 수업을 듣는데, 작년에 들으면 3학점이고 올해 들으면 2학점이니 눈뜨고 1학점 뺏기는 꼴이다. 자연의 이해를 두 개나?2009년부터는 핵심교양에 문학과 예술, 역사와 철학, 사회와 이념, 자연과 기술, 생명과 환경 총 5개 분야가 있다. 이 중 자연과 기술, 생명과 환경은 2008학년도 입학생의 경우에 원래 자연의 이해라는 이름으로 한 데 묶여 있던 것들이다. 분화만 되고 아무런 이수규정이 변하지 않는다면 상관없겠지만, 이수규정까지 덩달아 바뀌는 학과들도 생겼다. 인문대의 09학번은 선배들과는 다르게 자연과 기술과 생명과 환경에서 각각 3학점씩을 이수해야만 한다. 08학번의 경우, 문학과 예술, 역사와 철학 두 영역을 합쳐서 3학점, 사회와 이념에서 3학점, 자연의 이해에서 3학점을 이수하면 됐다. 그러던 것을 09학번부터는 문학과 예술, 역사와 철학, 사회와 이념 세 영역을 합쳐서 3학점만을 이수하면 되고 자연과 기술, 생명과 환경에서 각각 3학점씩을 들어야 하는 것이다. 핵심교양의 최소 이수학점인 9학점에는 변동은 없다. 하지만 인문사회계열 학생들이 어려워서 회피하는 자연계열 핵심교양 교과목이 2개나 필수로 지정되면 다소간의 부담이 생기는 것은 피할 수 없다.농경제사회학부도 인문대와 이수규정의 변화가 비슷하다. 기존 자연의 이해에서 3학점만 이수하면 됐던 것을 09학번부터는 졸업 전까지 자연과 기술, 생명과 환경에서 각각 3학점씩 들어야 한다. 다만 교양 최소 이수학점인 36학점에는 변화가 없다. 학교에서 주는 전공 21학점의 덤단과대에 따라 다르지만, 08학번부터 몇몇 단과대는 전공 학점을 더 들어야 한다. 사회대, 인문대, 자연대의 경우 이전에는 자신의 전공 학점을 39학점만 들으면 됐지만, 08학번부터는 전공 학점을 최소 60학점 이상 이수해야 한다. 하나의 학위가 수여되는 연계전공, 학생설계전공, 부전공, 단일전공을 이수하려면 21학점을 더 들어야 하고, 두 개의 학위가 수여되는 복수전공과 연합전공은 39학점을 추가로 들어야 한다. 실질적으로 제2전공이라 할 수는 없는 단일전공으로 졸업하려고만 해도, 08학번과 09학번은 이전 선배들보다 최소한 21학점의 전공 수업을 더 들어야만 하는 것이다. 07학번은 후배들에게 ‘전공듣기 힘들다’는 하소연을 하면 안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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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에 사회대 학생회에서는 제2전공 의무화 사회대 총투표를 시행했다. 16동 입구에 걸린 제2전공 의무화 총투표 결과를 알려주는 현수막.

당사자인 08학번이 입학한 당시에 일명 ‘제2전공 의무화’로 불리는 전공이수제도 다양화에 대한 관심은 높았다. 제2전공 의무화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높아지고 학생사회의 조직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대두됐다. 이에 사회대 학생회는 이슈를 부각시키기 위해 2008년 4월 10일 사회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총투표를 실시했다. 총투표 결과 반대가 80.9%로 압도적으로 많았지만 학교 측은 별다른 입장변화를 보이지 않았고, 제2전공 의무화는 애초 계획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굳이 위안을 삼을 만한 것은 선배인 08학번도 제2전공 의무화에 해당된다는 것이니 서로 의지하면 좋을 것 같다. 사범대 교직과목 학점 확대 교육부의 교원 양성 체계의 변화로, 사범대의 교직과정이 기존에는 서울대 자체적인 기준을 따르던 것에서 대폭 변경됐다. 이에 따라 09학번 신입생은 교직이론영역에서 3학점 3과목으로 9학점을 이수해야 했던 것에서, 2학점 7과목으로 14학점 이상을 이수해야한다. 과목 수는 물론이고, 학점에서도 5학점이 늘어났다. 교직소양은 이번에 새로 생기는 영역으로 4학점 이상 이수해야 한다. 교육실습도 기존에 3학점이었던 것이, 4학점 이상 이수로 바뀌었다. 09학번, 08학번은 늦게 태어난 것을 언제까지 후회만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수업시간에 잔디밭에서 막걸리를 마시고, 교수도 휴강을 마구 뿌려주던 시절의 대학생활과 지금은 다르기 때문이다. 2009년 이후에도 본부에서는 계속 새롭고 획기적인 변화로 학생들을 힘들게 할 준비가 돼 있을 것이다. 새내기들도 학사 관리 엄정화에 대해서 두 눈 똑바로 뜨고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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