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연의의 제갈 공명은 그 신출귀몰한 전략과 함께 촉에대한 우국충정을 생을 마감할 때까지 곧 { 게 유지한 충선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제갈량이 북방정별에 나서며 황제에 대한 변함없는 다짐을 표l J현한 ’출사표1는 오늘에도 이름이 매우 높다. 이러한 제갈량이 한 때 반대로 뺀질거림의 극치를 보여준1 사건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이른바 ’주유조문파동1이다.적벽대전 후 제갈량과 지모 대결에서 패한 오 1나라의 사령관 주유는 이로 인한 핫병으로 세상을 떠난다 제갈량과 주유 그리고 오나라는 불구대천의 : 원수가 된 것이다. 하지만 제갈량은 tlH짱 좋게도 주유의 장례식에 참석, 능청스런 눈물어린 대사를 늘어 J 놓는다 ”이제 하늘 아래서는 두 번 다시 그대 같은 벗을 얻지 못하리랴. 내 마음 실로 아파 한잔 술을 부어 올리니 넋이라도 있거든 부디 이 정성을 거두어 주시오 2004년 17대 총선을 앞두고 있는 현재, 한국 정치는 그 고짐적인 구조적 문제 지역구도, 세대교체 J과거 수구세력 척결, 정당별 이념분화 를 해결하지 못한 채 그야말로 만신창이 상태에 처해있다. 대통령 ? 의 실정, 각 종 이익집단의 대두, 그리고 최근의 정경유착 문제 등이 더해져 한국 정치는 그 단어만으로「 1도 썩은 내를 폴폴 풍기는 반부패상태에 놓여있는 것이다. 한편 대통령은 지난 10월 재신임 투표1라는1 대국민 폭탄선언을 했다. 대단위 정치개혁을 위해 현 여야 정치권 전반에 대한 재신임을 묻겠다는 의도l 1다. 거대야당의 국회장악 속에, 여러 실정으로 정치적 선택폭이 좁은 노무현 대통령이 정국 역전을 위해 l j마련한 마지막 카드인 젓이다. 이에 대해 여당 및 잔존민주당은 야당탄압이니, 정치적 꼼수니 하는 이유l 1를 들어 재신임 문제제기 순수성에 비판을 제기하고 현재 정치지형의 유지를 원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 l 「의 초점은 재신임 논의 자체가 정당하냐 아니냐를 떠나, 재신임 논의의 결과가 한국정치발전을 위해 긍l 정적일 것이냐 아니냐에 놓여져야 한다. 재신임 성공을 통해 노무현 대통령이 지역구도 해체와 80년대 j 민주화 운동 세력의 원내 진입을 기도하고 있는 신당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면, 이는 한국 정치의 오랜1 1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 촉매로 작용할 수 있다. 재신임은 지역 제도권 인적네트워크 등 수십년 간 한국1 정치를 지배해온 불합리한 지대(rent)를 갖지 못한 대통령을 위시한 신진정치세력에게 1국민, 도덕성이라는, 변화를 위한가장 강력한 정치적 기반을 제공할 것이기 때문이다. ; 충신 제갈량이 왜 유들거렸을까? 주유의 죽음으로 인한 오와 촉의 적대는 곧 양 국에 대한 조조의 역습} 을 허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즉 국사라는 대의를 위해 곧은 제갈량이 어울라지 않는 유들거림을 택한; j것이다. 재신임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실정 및 정치력 부재를 재신임 논의로 일거에 해결하려는 대통령 「 의 정치적 선택은 뺀질거림 그 자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더 이상 국회를 무시한 군사정권의 협조세력이 { 1국회에서 의정활동을 하고 있는 모순된 현실이 반복 되서는 안 된다. 지역구도로 그 헐먹거리는 정치적 l ;생명력을 연장시키려 하는 천민정치세력’들도 새 시대를 맞아 은퇴할 때가 되었다 원수에 무덤에 찾아J 온 제갈량이 맙더라도‘ 그 결과를 생각하자. 아니 재신임의 결과를 우리 국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만들어 l j나가자. 지금은 유들을 비난하기보다는 그것을 통한 한국정치 고질병 해결의 가능성을 가늠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