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이면 새내기가 관악을 뒤덮는다. 드디어 그 3월이 다가오고 있다. 본지는 입학을 앞둔 박민지(인문대학 서양사학과/역동반), 이교범(사회과학대학 사회학과/악반) 두 새내기를 만나 한판 수다를 떨어보았다. 새내기의 2월은 어땠나요?
| ###IMG_0### |
준기: 일단 자기소개부터 하죠.^^ 민지: 저는 인문대 박민지라고 합니다. 교범: 저는 사회대 05 이교범이라고 합니다. 준기: 합격자 발표 나고 무척 기분이 좋았을 것 같은데 지금까지 무엇을 하셨나요? 민지: 저는 특별히 한 건 없어요. 친구들 만나고 신입생 환영회 가서 선배님들 만나고.. 교범: 저는 운전 면허학원에 다녔어요. 지금까지 선배들이 부르는 때마다 다 나왔어요. 신입생 환영회와 새터에 모두 참석했구요. 준기: 신입생 환영회에서 만나는 선배들의 모습은 어땠나요? 교범: 무척 친근했어요. 선배들이 잘해주셔서 새내기라고 매번 연락해주시고 친절하게 대해 주시고. 고등학교에서는 선배와의 관계에 대한 생각이 없었어요. 함께 뭐 어울려서 놀고 하는 건 상상도 못했거든요. 민지: 서울대 학생들은 공부만 한다는 소릴 많이 들어서 딱딱한 사람들일 줄 알았는데 보고 놀랐어요. 선배들을 보고만 있어도 재밌구요.(웃음) 준기: 특히 인상 깊었던 일이 있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교범: 새터에서 과반 밤이 제일 재미있었어요. 반끼리 어울려 노는 것이 좋았구요. 동기들끼리도 서로 허물없이 놀 수 있어서 재밌었구요. 다미: 민지 씨는 새터는 아직 안 갔지만 재밌는 일이 있었을 것 같은데… 민지: 신환회 와서 밤새 놀았어요. 새벽 6시까지 노래방도 가고. 그게 제일 기억에 남았어요. 새내기 학교와 만나다
| ###IMG_1### |
준기: 이제 곧 입학할 학교로서의 관악캠퍼스의 모습은 어떤가요? 교범: 수시원서를 처음 내러 왔었는데 방학 때라 그런지 캠퍼스가 넓긴 넓은데 사람이 없어서 황량해보였어요. 이제 입학하니까 학교 곳곳을 자세히 알고 싶어요. 물론 학교가 넓어서 힘들 것 같지만… 민지: 나는 어려서부터 자전거를 타고 자주 놀러왔기 때문에 무척 넓다는 것은 알고 있었어요. 선배들이 봄이 되면 학교가 예쁘다고 하니 봄을 기다리고 있어요. 준기: 얼마 전 수강신청 기간이었는데 수강 신청은 무사히 하셨나요? 교범: 조금 힘들었어요. 열심히 시간표를 짜놓고 친구들과 수업 같이 듣고 싶었는데 어쩌다 보니 거의 수업을 혼자 듣게 됐어요. PC방에서 밤을 새고, 수강 신청한 끝에 하나 빼 고는 거의 성공적으로 들어갔어요. 준기: 그 정도면 성공적이네요. 민지 씨는 어떻게 됐어요? 민지: 밤새고 나서 그날 아침 9시에 했는데 하나도 안 튕기고 잘 들어갔어요. 준기: 2학년이 되면 전공진입을 할 텐데 마음에 두고 있는 과는 있어요? 교범: 아직 생각해 둔 것은 없고 앞으로 전공 선택과목을 들어봐야 할 것 같아요. 민지: 나는 철학과나 미학과를 생각하고 있어요. 인문계열 2로 들어왔는데 3학년 때 과를 결정하니 아직은 생각할 시간이 충분할 것 같아요. 준기: 앞으로 학교를 졸업하고 진로를 결정할 텐데 마음에 두고 있는 게 있나요? 민지: 철학이나 미학을 전공한다면 학부에서는 2년밖에 공부를 못하니까 대학원을 가든지 유학을 가서 연구원이나 교수를 하고 싶어요. 교범: 저는 별 생각이 없어요. (웃음) 몇 년 동안 누가 장래희망을 물어보면 별로 할 말이 없었어요. 당장 내년에 전공진입을 할 것부터가 걱정이에요. 준기: 입학 후 동아리 활동이나 학교 밖 활동에 참여할 의사는 있어요? 민지: 고등학교 때 밴드 활동을 해서 학교 안에 밴드가 있으면 중앙동아리가 아니더라도 찾아서 가입하고 싶어요. 교범: 고등학교 때 동아리가 봉사동아리어서 봉사동아리에 가입하고 싶었는데 합격자 발표가 난 후 그런 생각이 사려져가고 있어요. (웃음) 새내기 그 관심은 무한대
| ###IMG_2### |
교범: 얼마 전 먼 나라 이웃나라 미국편이 새로 나와서 읽고 있는 중이에요. 민지: 최근에 친구와 말아톤을 봤어요. 내가 가진 장애인에 대한 편견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지금까지의 장애인에 대한 영화와는 다른 것 같았어요. 장애인 아들과 어머니와의 관계라든가 장애인을 형으로 둔 동생의 모습도 담아내 현실적이라는 느낌이 많이 들었어요. 준기: 집에서 어떤 신문을 받아보나요? 민지: 원래 한겨레 받아봤었는데, 나중에 신물을 비교해보고 싶어서 조선일보도 구독했어요. 교범: 저는 스포츠면만 봐서 조선일보, 한겨레신문 신경을 안 썼어요. 솔직히 집에서 무슨 신문을 보는지 모르겠어요.(웃음) 준기: 혹시 김민수 교수 사건에 대해 들어본 적 있어요? 민지: 들어본 적은 있지만 자세히 몰라요. 교범: 우리는 새터 때 김민수 교수님이 오셔서 강의를 했어요. 피곤해서 끝까지 잘 듣지는 못했지만 교수님 강연이 재밌고 좋았던 것 같아요. 준기: 대학생활에 기대되는 게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교범: 남자 고등학교를 나왔는데, 거기서는 애들이 항상 서로 여자친구가 없는 걸 한탄하면서 대학교 들어가면 자동으로 생긴다며 위로하고 해요.(웃음) 친구들이 너 서울대 가니까 가면 서울대 여자친구를 많이 소개시켜달라고 했었어요. 민지: 저야말로 여중 여고를 나왔어요. 처음에 1차 환영회를 왔을 때만해도 남학생들과 같이 있는 게 어색했어요. 남자친구는 계속 없었지만 연애를 해보고 싶은 생각은 별로 없어요. 그래도 살은 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선배들 말로는 3월 한 달 동안 5킬로가 찐다는 이야기를 해서 걱정하고 있어요. 준기: 고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민지: 인문대 학생들도 고시를 많이 보더라구요. 하지만 저는 고시를 볼 생각이 없어요. 집이 고시촌 주변이다 보니 별로 보고 싶지 않더라구요(웃음) 준기: 그래도 집에서 은근히 고시 보기를 기대하지 않나요? 민지: 집에서도 특별히 기대를 하지는 않아요. 고시 공부가 제 적성에 맞을 것 같지도 않구요. 교범: 집에서는 기대를 하는 것 같은데 저는 생각이 없어요. 이러다 나중에 정말 고시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준기: 강의석 군에 대해서 들어본 적 있죠? 같은 새내기로써 강의석 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해요? 민지: 종교문제 때문에 이슈가 된 거잖아요. 우리 학교도 미션스쿨이었어요. 하지만 전 외고에 지원을 해서 입학했기 때문에 뭐라고 불만을 토로할 수도 없었죠. 하지만 그 분은 옳은 일을 하셨다고 생각해요. 물론 독특한 분이라고 생각은 해요. 교범: 우리 학교 애들이 성격이 모나서 그런지 강의석 군의 행동을 보면서 오바다, 서울대 가려는 작전이다 이런 말들이 많았어요. 하지만 그런 비난을 떠나서 종교에 자유를 위해 투쟁한 건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준기: 3월 입학하고 새로운 걸 많이 경험할 텐데 앞으로의 각오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민지: 대학 오면 진짜 열심히 공부 하려고 생각하고 왔는데 집도 녹두랑 가까워서 힘들 것 같아요.(웃음) 그래서 선배들이 정말 공부하고 싶으면 유학가거나 군대가라고 했어요. 최대한 열심히 노력할거에요. 교범: 대학 들어오면 제일 하고 싶었던 게 하루 종일 도서관 책장 사이에 앉아서 책 보는 거였어요. 그렇게 하면 멋있을 것 같긴 하지만 그렇게 하기 힘들 것 같아요. 그런 걸 떠나서 대학 와서 듣고 싶은 강의를 자유롭게 들을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고등학교 때도 그랬지만 대학은 교우관계가 중요한 것 같아요. 선배들과도 최대한 잘 지내고 싶어요. 바쁜 마감일정으로 급박하게 진행된 새내기와의 대화는 서로에 대한 서먹서먹함이 채 가시기도 전에 끝나버렸다. 새내기’라는 이름을 갖고 대학의 문을 두드리는 그들의 1년 후 모습을 떠올려보며 새내기들과 아쉬움 속에 작별인사를 나누어야 했다. 앞으로 그들이 관악에서 멋진 생활을 해나가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