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용수 (법대 03)
매월 저널을 대할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저널을 받아보고 나면 그동안 생각해왔던 것들을 간략하게나마 정리할 수가 있다. 나를 포함한 관악의 학우들은 다들 학교생활을 하면서 여러 가지를 보고 들으며, 그것을 바탕으로 나름대로 생각을 정리해나갈 것이다. 그렇지만 나의 경우 그런 생각들은 때로 즉흥적이고 단편적이어서 혼란스럽기도 하다. 본부 앞을 지나갈 때마다 대하는 김민수 교수의 복직 투쟁 천막, 언젠가 보았던 대학신문의 백지 제호, 3년 만에 당선된 운동권 총학생회, 법대를 중심으로 말이 많은 로스쿨 문제, 장애인이나 비정규직 문제 등등. 하루에도 여러 가지의 이슈들이 내 머리를 혼란스럽게 한다. 나름대로 입장을 정리해보는 이슈들도 있지만, 어떤 경우는 곰곰이 생각을 해보기도 전에 또 다른 이슈에 눈이 가느라고 이전에 하던 생각들을 잊기도 한다. 그런 나에게 있어서 「서울대저널」은 학교와 사회를 비롯해 나를 둘러싼 사회들에 어떠한 이야기들이 오가고 있는지를 한눈에 볼 수 있게 해준다. 하나씩 차근차근 읽어가면서 이런 일들이 있었구나 하기도 하고, 어떤 경우는 전혀 몰랐던 일들을 새롭게 알기도 한다. 이를 바탕으로 이전에는 대충 지나가거나 여유가 없어서 그냥 넘어갔던 이슈들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기도 한다. 게다가 저널은 ‘이러이러한 일들이 있었다’는 점들을 알려주기는 하지만, 나에게 ‘이러이러한 문제가 있으며, 이에 대해 우리가 취해야 할 입장은 이러이러하다’는 식의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이것은 때로 지나치게 무미건조하고 색깔없는 언론이라는 생각을 들게 하지만, 대체적으로 어떤 사안에 대한 판단을 나에게 맡겨준다는 점에서 나를 자유롭게 한다. 은기환 (경제학과 03) 내가 서울대학교에 입학한 지도 벌써 햇수로 3년째다. 입학 후 나는 대학에서의 다양한 경험을 통해 성장해 왔음을 느끼고 있다. 그 다양한 경험 중 하나가 바로 이 ‘서울대저널’이었다. 고등학교까지의 나의 삶은 오직 앞만 바라보고 달리는 기차와 같았다. 대부분의 한국 고등학생의 전형적인 모습과 그리 다르지 않았으리라 생각한다. 이랬던 내가 옆과 뒤를 볼 수 있는 눈을 갖도록 도와준 것은 ‘서울대저널’이었다. ‘서울대저널’은 다른 학내언론사와는 차별적으로 종합시사월간지라는 이름으로 학내이슈와 학외이슈의 공통분모를 부각시키는 데에 중점을 두었으며, 이 점이 서울대저널의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로스쿨 도입 및 전문대학원 체제로 바꾸려는 서울대에서 일본의 로스쿨에 관하여 다룬 것은 매우 좋았으며, 학문의 민주화 및 과거 역사 문제와 맞닿아있는 김민수 교수의 복직 문제 기사 역시 기억에 남는다. 한편, 전반적으로 기사에 전문성을 담지 못했던 점이 아쉬웠다. 매월 발간되는 만큼 기사의 신속성은 뒤쳐질 수밖에 없는 대신 이슈에 대한 심층적이고 전문적인 접근이 가능한 것이 시사 월간지의 일반적인 장점인데, 서울대저널의 경우는 많은 기사에서 그 장점을 살리지 못했었다. 이는 아직 배우고 있는 학생기자의 신분상 어쩔 수 없기도 하지만, 서울대 유일의 시사월간지를 자부하고 있는 서울대저널이라면 더욱 분발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