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이 ‘뜨고’ 있다. 얼마 전 종영된 KBS 드라마 과 영화 뿐만 아니다. 경성을 무대로 한 영화 , , 등도 올 하반기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근대와 전근대의 경계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했던 공간. 신식 차림새의 ‘모던걸’, ‘모던보이’들이 거리를 활보하면서도 역사적 질곡을 떨치지 못했던 식민지의 수도. 암울한 동시에 자유롭고 모던했던 경성이 각종 대중매체에서 화려하게 부상하고 있다. 스크린 속 경성에 2% 부족함을 느낀다면, 날씨 맑은 가을날 정동으로 직접 나서 보자. 덕수궁 돌담길을 따라 멋스럽게 이어지는 정동 거리. 그 위에 우리가 살고 있는 2007년의 경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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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 대법원 청사를 개조하여 만든 서울시립미술관. 근엄한 법정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시민들이 즐겨찾는 자유분방한 문화 공간으로 거듭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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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술관 앞뜰에서 뛰노는 꼬마의 해사한 얼굴빛이 마냥 유쾌하다. 9월 26일까지 ‘빛의 화가 모네’전이 열린다고 하니, 빛 좋은 가을날 모네의 빛도 만끽해보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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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립미술관 뒷쪽으로 돌아나오면 구 배재학당 동관을 만날 수 있다. 2007년 서울의 사람들과 1930년대 경성의 풍경이 이루어내는 조화가 퍽 기묘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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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재학당을 지키고 있는 향나무의 나이는 525살이다. 인간이 만들어낸 조악한 건축물이 흥망을 반복하는 동안, 자연은 변함없이 그 자리에서 흘러가는 시간을 관망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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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동에 오면 정동극장을 잊지 마세요.’ 정동극장은 최초의 근대적 극장인 ‘원각사’를 복원하는 취지에서 지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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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여년 전에도, 지금에도 이 곳 정동에는 사람들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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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덕수궁 돌담길이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라는 편견은 버리시라. 모두가 혼자 걷고 있지 않은가. 인생은 어차피 혼자 걷는 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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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관파천의 현장, 구 러시아 공사관. 지금은 탑 하나만 덩그라니 남아있다. 정교한 르네상스풍 양식은 아름답지만, 치욕의 역사가 서려있는 이 곳에는 떨칠 수 없는 비애감도 감돌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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