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총장의 1년, 그리고 그 후.

서울대학교 발전 계획안, *** 총장.서울대학교는 그 발전상에 대한 마스터 플랜이 부재한다.물론 ‘서울대장기발전계획안’이라는 것이 존재하기 한다.하지만 확정 되어 나와야 할 시점이 한참 지난 후임에도 소식이 잠잠할 뿐 아니라, ‘연구 중심 대학’이라는 하나의 지향점만 재확인 시켜줄 뿐이며, 어떠한 구체적인 상도 담고 있지 않다.

서울대학교 발전 계획안, *** 총장. 서울대학교는 그 발전상에 대한 마스터 플랜이 부재한다. 물론 ‘서울대장기발전계획안’이라는 것이 존재하기 한다. 하지만 확정 되어 나와야 할 시점이 한참 지난 후임에도 소식이 잠잠할 뿐 아니라, ‘연구 중심 대학’이라는 하나의 지향점만 재확인 시켜줄 뿐이며, 어떠한 구체적인 상도 담고 있지 않다. 서울대에는 이른바 ‘학풍’이라고도 할 수 있는 그 대학만의 고유한 지향점이라던가, 그 대학 구성원이 암묵적으로 합의하고 있는 대학상이 없다. 아니, 있다고 해도 기껏해야, ‘그래도 연구는 좀 해야지.’ 정도라고나 할까. 이런 서울대학교를 이끌어나가는 수장은 총장이다. 다른 학내 구성원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학내에서 의결권을 가진 단 한 사람이며(앞으로는 어떻게 바뀔지 모르겠지만), 장차관급 인사로 모든 언론이 이 사람을 항시 주목하고 있다. 쉽게 이야기해 보자. 서울대의 발전 계획안은 결국 총장의 머릿속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지금, 정운찬 총장 취임 이후의 1년을 되돌아 보자는 것이다. 정운찬 총장의 서울대, 프린스턴 그렇다면 정운찬 총장은 어떤 서울대상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그가 제시한 몇가지 정책으로 미루어 볼 때, 이른바 ‘아이비리그’라고 불리는 ‘미국 사립 대학’이 그 모델인 것으로 이야기된다. 늦어도 2005년부터는 실시하겠다는 학부제 또한 미국 사립 대학들과 유사한 형태와 목적을 갖는 것으로 이야기된다. 정운찬 총장 자신도 정원 감축 등의 대학 개혁을 이야기 할 때, 미국 대학과 비교를 하며, 서울대를 세계 일류 대학의 반열에 올리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곤 했다. 학부대학의 교육적인 효과를 논하는 것은 어렵다. 기초학문 중심의 학부와 응용학문의 대학원이라는 현 서울대의 몸집을 줄이는 일련의 개혁일 것이라는 이야기가 신문지상에서 떠돌기는 한다. 하지만 기획실장과 총장실의 문이 서울대저널 기자들에게 굳게 닫혀 있는 한, 이에 대한 구체적인 지식없이 학부대학을 논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다만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그 것이 어떤 식이로든 그 방향은 사회를 이끌 소수의 ‘엘리트’를 육성해내는 방향이라는 것이다. 이 지점에서 이야기를 시작해보자. 서울대는 이른바 ‘엘리트’를 키워 내야 하는 것인가? 그러한 사회적 책임이 있는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서울대는 좀 더 많은 지원과 혜택을 누려야 하는것인가? ‘서울대’ 총장과 ‘국립대’ 총장 한 대학 총장이 자신이 이끄는 대학을 발전시키겠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물론 당연하다. 그러나 그 발전의 당위와 발전을 뒷받침할 금전적 지원 등을 현재 어디에서 얻고 있는가에 주목해야한다. 그 것은 서울대가 ‘국립’대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현재의 서울대가 받고 있는 국고 지원이 서울대가 우수한 학생들이 모여있기 때문인 것이 아니라 국립대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서울대는 ‘서울’대이기 이전에 ‘국립’대로서의 책임을 갖는다. 이 책임이 과연 대학 경쟁력 강화인가? 서울대와 정운찬 총장은 현재 한국 사회에서 ‘국립’대에게 최우선적으로 요구되는 역할이 일류대학으로 거듭나는 것인지는 다시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현재 서울대는 그토록 본부에서 올리고자하는 ‘돈’이 문제가 아니다. 파워 엘리트군의 양상소로 학벌주의의 근본이 되는 곳, 입시 지옥의 최전선인 곳으로 많은 사회 문제의 근원이 되고 있는 곳이 바로 서울대이다. 그러나 정운찬 총장의 포퓰리즘 발언 파문은 그가 서울대의 이러한 문제를 가볍게 생각하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 (어느 사회든 그 사회를 이끌어가는 엘리트가 있다라는 엘리트론은 어려운 문제이니 밀어두더라도) 현재 서울대를 정점으로 한 학벌주의가 가져오는 폐해들을 직시하지 않는다면, 의도와는 상관없이 서울대 개혁은 서울대 기득권의 공고를 가져올 염려가 있다. 서울대의 원죄를 해결하지 않는 한, 그리고 대학 사회 내에 뿌리 깊게 박힌 비민주성과 교수 사회의 경직성이 공고히 존재하는 한, 서울대 개혁은 진정한 개혁일 수 없다. 현재의 토양에서는 정운찬 총장이 요구하는 진정한 연구 중심의 대학으로 거듭날 수도 없다. 입시 지옥에 쫓겨 중,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라는 학벌을 획득해 이를 중심으로 파벌을 형성해가는 사회. 자신들이 공부하는 공간을 결정할 권리 없이, 수동적으로 물어다 주는 지식만을 배우는 학생들만 가득한 대학. 이 속에서 과연 진정한 연구가 가능하겠는가? 물론 이는 한국 사회 전반의 문제와 맞물려 있기 때문에 해결하기 쉬운 문제는 아니다. 서울대 개혁은 그렇게나 어렵다. CEO 총장 국립대 총장으로 거듭나기 이번 2학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서 정운찬 총장은 학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총장으로서 자리매김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고매한 학자이기는 하지만, 진보적인 인사는 되지 못한다는 평을 받고 있는 정운찬 총장이 대학사회의 진보와 개혁에 이름을 남길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것이다. 사실상 정운찬 총장은 서울대 교수 사회의 권위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학생 참여에 대한 확고한 태도, 김민수 교수 복직 문제와 관련한 그의 태도 등은 그가 개혁적인 인물일 것으로 기대한 사람들에게 실망을 안겨다 주었다. 이번 학기는 대 본부 투쟁이 격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첫번째 화두는 단연 기성회비이다. 두번째 화두는 평의회 혹은 학내 의사결정체계에서 학생과 직원의 참여이다. 세번째 화두는 김민수 교수 복직이다. 세 가지 모두 대학 개혁과 학내 민주화가 핵심어이다. 이 세 가지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가느냐에 따라 정운찬 총장에 대한 평가가 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2학기 정운찬 총장은 내친 김에 학내 민주화와 개혁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정운찬 총장은 무엇보다도 총장이 교수들의 총장이 아닌 ‘대학’의 총장임을 기억해야 한다. ‘사회’와 ‘학생’이 요구하는 서울대의 상에 귀를 기울일 때, 비로소 ‘국립대’ 총장으로서의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긍정적인 학내 여론 일단은 정운찬 총장이 내세운 일련의 정책들에 대하여, 학내 여론은 대부분 긍정적이다. 교수 처우 문제에 상당한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는 정운찬 총장은 그 개인적인 인기(?)와 정책의 힘으로 교수 사회에서의 평판이 나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직원들의 경우도 평의회에 직원이 제외된 것에 대한 불만이 있음에도 서울대 본부와 대화로 잘 해결하리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 학생사회에서는 신교수 발언과 포퓰리즘 발언 등으로 반발을 산 것과 기성회비와 관련하여 학생회와 마찰을 빚고 있는 것 이외(사실 기성회비 부분은 정운찬 총장이 이전 총장들에 비해 특별난 것도 없다.)에, 정운찬 총장의 정책 자체에 대한 비판을 찾아보기는 어렵다. 어찌되었든 과거의 총장들과 비교했을 때, 서울대를 이끌어나가야겠다는 ‘철학’이 있고, 이것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정운찬 총장의 정책들이 긍정적인 측면을 많이 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앞으로 더욱 더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총장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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